여름철이 되면 교회마다 대부분 하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수련회다. 대부분의 교회가 수련회를 하기 때문에 여름철이 되면 으레 수련회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연례행사처럼 수련회를 실시한다. 아무래도 교인들이 공통적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때가 방학과 휴가가 실시되는 여름철이라서 여름철에 수련회를 하게 된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수련회에 대한 기대나 참여도가 많이 저조해진 것 같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일반 가정에서 여름철이라고 하여 특별히 여행을 가거나 피서(避暑)를 떠나는 일은 드물었다. 기껏해야 시골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다못해 인근 수영장을 방문하는 것을 호사(豪奢)로 여기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며칠 동안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물론 이건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서울에 살던 나의 어린이 시절과 청소년 시절은 그러했다. 그런 시절에 교회에서 수련회를 한다고 하면 방학이 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교통 상황이 좋지는 않았기에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수련회를 간다고 하면 4박 5일로 수련회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거의 일주일 가까운 기간 동안 집을 떠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은 정말 기대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많이 바뀌어 어느 가정이나 여행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젠 국내만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해외로도 가족 여행을 다녀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것도 일 년에 한 번 정도가 아니라,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일 년에도 여러 차례 다녀올 수 있는 시대이다. 그리고 이젠 숙박 시설이나 활동 프로그램 등에 대한 눈높이도 꽤 높아져서 안락한 숙소와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 여행을 다니게 되었으니 교회에서의 수련회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라 여겨지기에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예산을 세워 가족 여행을 떠나면서도 교회의 수련회는 참석하지, 말지에 고민하게 되거나, 의무감 같은 마음으로 참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수련회는 그저 여름철에 함께 놀러 가는 휴양 프로그램만은 아니다. 물론 의도하는 목적에 따라 휴양을 위한 수양회도 기획하여 진행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신앙적인 수련(修練)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집중적인 영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 믿음의 한 부분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한 교회공동체의 식구로서 “함께함”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일 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진면목(眞面目)을 알아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진정한 한 식구가 되어 가는 귀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능하면 우리 교회 성도라면 수련회에 모두 참석하길 간절히 바란다. 상황이 여의찮으면 모든 일정에 다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며칠이라도 참석하길 권한다. 이렇게 함께함의 시간을 가져야 서로가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친밀해지며 신뢰가 생겨서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든든한 공동체로 세워져 가기 때문이다. 이번 주간의 수련회, 참 기대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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