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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시에서는 학생부와 탐구 성적이 주요 변수
2010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실제 대학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및 백분위 성적을 활용하기 때문에 점수 발표 이후 실질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겠지만, 본인의 수능 성적만 가지고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은 위험하다. 올해는 쉽게 출제된 수능으로 상위권 층이 두터워지면서 탐구영역이나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고, 이외에도 정시모집에서는 당락을 결정 짓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서접수 이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시모집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1. 학생부는 대학별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확인하라. 학생부 성적은 반영 비율보다는 대학별 등급 점수의 차이를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각 고교간의 격차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 모든 수험생이 동등한 위치에서 치르는 수능은 점수 차이를 크게 두어 변별력을 확보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전형 요소인 내신은 최고점과의 점수 차이를 미미하게 두어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숙명여대는 정시모집 ‘가’군에서 수능 500점+학생부 500점으로 선발한다. 수능은 각 영역별 백분위에 계열별로 반영하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곱하여 500점으로 환산하여 반영하는데, 각 영역별 백분위의 합은 400이지만 500점으로 환산하게 되므로 1.25배나 비중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은 아래 표와 같이 1등급과 5등급의 점수 차이가 4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학생부 4등급인 수험생이 수능 한 개 영역에서 백분위 3 이상을 받게 되면, 학생부 1등급인 수험생보다 수능 성적이 높아 역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표1] 2010 대학별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
2. 탐구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상위권 대학들은 탐구영역의 점수를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점수로 반영한다. 그런데 백분위 성적 구간별로 점수 차이가 동일한 것이 아니라 상?하 구간별로 환산점수 차이가 전혀 다르게 반영한다. 즉, 상위 백분위대에서는 환산점수 차이를 크게, 하위 백분위대는 환산점수 차이를 작게 반영한다. 2009학년도 서울대 사회탐구 영역의 반영 방법을 보면, 백분위 100점과 99점의 환산점수 차이는 2.63점이지만, 백분위 97점과 96점 간의 환산점수 차이는 0.87점에 불과했다. 백분위 100∼97점 사이의 최상위권 백분위 점수 간의 환산점수 격차는 크지만 백분위 점수가 밑으로 내려갈수록 격차가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구간별로 반영 점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환산점수 유.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표2]와 같이 백분위 합의 차이가 1점인 두 수험생이 서울대에 지원했을 경우를 살펴보자. A수험생의 탐구 4과목 백분위 합은 387점으로 B수험생의 388점보다 1점이 낮다. 하지만 백분위 100점 만점 과목이 있는 A수험생이 탐구영역 4과목에서 고른 성적을 받은 B수험생보다 환산점수로는 3.62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서울대의 탐구영역 환산점수는 높은 백분위 구간에서 구간별 점수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고려대, 연세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서울대와 비슷한 방법으로 탐구영역 환산점수를 반영했다. [표2] 서울대 과학탐구 환산점수를 통한 비교 (백분위 기준)
3. 정시모집의 각 군별 특징을 잘 살펴 지원해야 한다. 매년 가장 두드러진 정시모집의 변화는 각 대학들의 분할모집 실시 및 폐지 등 모집 군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중앙대, 한국외대가 ‘나’군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가’군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였다. ‘가’군의 경우 상위권 대학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중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당한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군 모집 대학의 대표격이었던 인하대가 과감히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군과 ‘나’군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도 지난해까지 일부 인원을 선발하던 ‘다’군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이처럼 ‘다’군 모집에서 전체 모집단위를 선발하는 주요 대학은 건국대와 아주대, 홍익대 정도뿐이므로 상위권 수험생은 ‘다’군 지원시 지난해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모집 군의 변동이 있는 대학으로는 숭실대가 인문계열의 모집 군을 ‘가·다’군에서 ‘가·나’군 모집으로 변경하였으며 수능 ‘2+1’ 유형으로 선발하는 경기대는 모든 학과를 ‘가’군 모집에서 ‘가·다’군으로 분할모집으로 변경하였다. 특히, 올해에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작년에 비해 수능 ‘3+1’ 반영 대학이 증가하여 ‘2+1’ 반영 대학 가운데 인기 대학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 자연계 교차 지원 시 수리 ‘가’형의 가산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에 교차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 지원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 사전에 미리 유.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2009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수리 ‘가’형 2등급 컷(백분위 89기준)의 표준점수는 126점이다. 여기에 동국대 수리 ‘가’형 가산점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표4] 수리 ‘가’형 가산점 부여 시 유·불리 사례-동국대 기준
2009학년도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8점이었다. 3%의 가산점을 적용하면 수리 ‘나’형을 4점만 더 받아도 수리 ‘나’형이 유리하지만 10%의 가산점을 적용할 경우에는 수리 ‘나’형을 139점(해당 백분위 96) 받아야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 바이오환경과학과와 같이 15%의 가산점을 부여하게 되면, 수리 ‘나’형을 무려 145점(해당 백분위 98) 이상 받아야만 된다. 이렇듯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 실제 점수 차이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수리 ‘가’형의 가산점 부여 여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 |||||||||||||||||||||||||||||||||||||||||||||||||||||||||||||||||||||||||||||||||||||||||||||||||||||||||||||||||||||||||||||||||||||||||||||||||||||||||||||||
출처 :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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