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연기암~무냉기~노고단>
2023.2.18(토)
16.4km/7시간 20분
0800 화엄사
0900 연기암
0925 참샘터
1000 국수등
1018 중재
1040 집선대
1130 코재
1140 무냉기/지리산 주능선
1200 노고단대피소
1217 노고단고개
1035 노고단
1312 무냉기
1520 화엄사
산행기
여수에 온 지 한달이 지났다.
그 동안 여수지맥,수어서지맥 억불봉,돌산 지맥에
발을 들여놓기도 하고
구봉산,고락산,망마산,호랑산,
무선산,금오산과 향일암 등 여수의 산들과
고흥의 팔영산,광양의 백운산 등을 갔었다.
주변의 산들을 답사하고
점점 거리가 먼 곳을 찾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리산 남부 능선을 찾게 되었다.
서울쪽에서는 오가는 시간,비용 등이
부담되어 가기 힘든 지리산,
더구나 그 반대편 남부능선은
더더욱 가기 힘든 지역이다.
이 곳에 있을 동안 틈나는대로
지리산 남부능선을 가 볼 생각이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화엄사 계곡길이다.
계곡의 시작과 끝 지점은 이미 알고 있다.
성삼재에서 지리주능선을 가다보면
노고단 대피소 전에 만나는
무냉기는 어둠 속에서 그냥 스쳐 지나는 지점인데
화엄사 계곡의 끝지점이다.
오늘의 들머리는 화엄사.
예전 화엄사를 처음 갔던 날 보았던
들머리를 산행기점을 삼아
화엄사 계곡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화엄사 계곡은 지리산 화대종주라는
장거리 산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화엄사 계곡의 길이는 약 5.7km라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화엄사에서 출발해서 연기암 입구까지
가는 길은 두가지 길이 있다.
화엄사 경내를 통해 산 길로 가는 길과
또 다른 한 길은 화엄사 입구 우측에 있는 길인데
연기암까지 차량통행도 가능한 길이 있다.
가는 중간에 화엄사 경내를 통해 올라오는 길과 한두군데에서 만나기도 한다.
화엄사 경내로 가지 않고
화엄사 우측에 있는 들머리로 올라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길을 만나 좌틀해서 가니
금정암,내원암,미타암 등을 만났다.
그러다가 비포장길을 버리고
화엄사 경내에서 올라가는 길로 접근,
산길따라 연기암 입구까지 진행했다.
계곡 길은 순하고 좋은데 볼만한 전경없는
길이 계속되니 지루한 느낌이 들때 즈음
코재 도착한다.
오죽하면 지리산은 지루한 산이구나
하는 농담을 했을까,,,
코재 근처에서 보이는 계곡 얼음이 보이고
지리 주능선 무넹기에 도착하니
길에 가장자리에 눈이 쌓여있고 사람다닌 길에는
눈과 얼음 반반 섞인 길이 시작된다.
능선에 서니 바람도 불고 가끔 비가 뿌려지기도 한다.
노고단대피소를 지나 노고단고개에서
우측 노고단으로 올라간다.
노고단을 오르는 것은 처음인 듯하다.
노고단에 서니 비탐으로 묶인
백두대간의 흐름을 한 곳에서 읽을 수가 있다.
가까이 반야봉과 멀리 천왕봉 지리주능선의 길들이
한 시야에 들어온다.
장쾌한 흐름,용트림하 듯한 멋진 지리주능선,,,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한참 구경하다가 하산하기 시작한다.
무넹기고개로 돌아와 혹시나 하고
종석대 올라가는 길을 보니 목책이 쳐져 있다.
오늘의 산의 목적은 차일봉 능선이었다.
무냉기 좌측에 보이는 종석대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이 차일봉능선인데 비탐이다.
나혼자라면 가겠지만 마눌이 있어
그냥 오던 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지리산도 비탐이 너무 많다.
형제봉능선과 차일봉능선 사이에
화엄사계곡이 자리하고 있는데
두개의 능선 모두 비탐인가보다,,,
자칫 비탐으로 가면 반달곰도 만날 위험도 있을 것이다.
올라올 때보다는 빠르지만
역시 지루한 느낌 속에 한참이나 걸어
화엄사에 도착해서 경내 구경한다.
화엄사는 두번째인데 지난 첫번째에는
중간 경유지로 살짝 들렀고
오늘은 경내를 좀 더 자세히 본다.
화엄사의 명칭은 화엄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며
주불은 석가모니를 모신 대웅전이다.
건물 크기로는 좌측에 있는
각황전이 더 크고 채색이 안되어서
더 오래된 건물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경내의 탑이 더 인상깊었다.
이곳의 유명한 매화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차를 화수하고 순천 국밥집에 들러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연기암을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다시 올라간다.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
이젠 다시 백해서,,,왔던 길 그대로 내려간다.
화엄사
by사니조은.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아직까지 각황전의 홍매화는 피지 않았군요
올해는 꼭 홍매화 촬영을 가야 할 터인데...전 심곡고개에서
화양고교까지 갔다왔는데 여수의 강한 바람에 추워서
개고생을 했습니다...이제 한 구간만 남았습니다.
또 다녀가셨군요.불도저처럼 밀고 가네요.각황전 매화는 유명한가보군요.이번에는 볼 수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코재는 고등학생 때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끔찍하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통스럽게 올랐던 쓰린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산을 일찍 접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요.
잘 다녀 오세요.잼있게,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