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엑슬루타워 : http://geumgang.exllu.co.kr/
우리 아파트 품질성적은 과연 몇점?
2006년부터 성능등급제 시행…소음평가 1등급 한곳도 없어 (아파트 평균 3등급)
지난해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한 김영인 씨(37)는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새 아파트인 데다 예전에 살던 집과 달리 드레스룸도 있고 부엌 구조도 편리하게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수록 불만이 커져 갔다. 윗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나날이 커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쿵쿵거리는 소리는 물론이고 변기 물 내리는 소리까지 끊임없이 들려온다. 몇 차례 항의도 해봤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만 들었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이자 서민들이 전 재산을 쏟아부어 장만하는 삶의 터전인 아파트지만 직접 살아보기 전에는 아파트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소비자 불만도 그만큼 크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성능등급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나 컴퓨터를 구입할 때처럼 아파트를 사기 전에 성능을 비교해보라는 것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입주자 모집공고안(분양공고)을 잘 살펴보면 주택성능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1000가구 미만인 단지라도 자발적으로 주택성능등급을 받아 이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아파트 품질 가운데 가장 민감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소음이다. 안타깝게도 2006년 주택성능등급 평가가 실시된 이후 의무 평가 대상 단지 가운데 소음 관련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아파트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경량충격음, 중량충격음 분야에서는 1등급이나 2등급을 받은 단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화장실 소음 부문에서는 평택 청북지구 2블록 우미에세이 아파트가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을 받은 단지는 청주 지웰시티, 산본 삼성래미안, 울산 월드메르디앙, 아산배방 Y-city, 인천 청라지구 A24블록 힐데스하임, 금강 풍림 엑슬루타워, 금호 제1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탕정 트라팰리스 등이었다.
경계 소음에서는 울산 월드메르디앙만이 1등급을 받았다.
생활환경 부분에 속하는 놀이터와 실내 공기질 부분에서는 1등급을 받은 단지가 많았다.
청주 지웰시티, 울산 월드메르디앙, 아산배방 Y-city, 청북지구 우미에세이, 청라지구 힐데스하임, 탕정 트라팰리스 등이 놀이터 등급에서 1등급을 받았다. 저방출 자재를 사용해 실내 공기질 부분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은 청주지웰시티, 산본 삼성래미안, 울산 월드메르디앙, 아산배방 Y-city, 청북지구 우미에세이, 청라지구 힐데스하임, 금강 풍림 엑슬루타워, 금호 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탕정 트라팰리스 등이었다.
단위 가구 실내 공기질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은 아산배방 Y-city와 금강 풍림 엑슬루타워였고 일조량 부문에서는 금강 풍림 엑슬루타워가 1등급을 받았다.
공용 부문에서 고령자 배려 1등급을 받은 곳은 청주 지웰시티였다.
1등급을 3개 이상 받은 단지는 청주 지웰시티, 울산 월드메르디앙, 아산배방 Y-city, 금강 풍림 엑슬루타워 4개 단지였다.
성능등급 평가에서 1등급이 전혀 나오지 않은 항목도 많았다. 소음 분야에서는 경량충격음, 중량충격음 1~2등급은 없었다. 구조 분야에서는 가변성과 내구성에서는 2등급을 받은 단지가 일부 있었지만 수리 용이성에서는 1~2등급이 한 곳도 없었다. 주택 개보수나 리모델링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환경 분야에서는 조경 부분에서 1~2등급을 받은 단지가 없었고 화재ㆍ소방 분야에서도 내화 성능은 1~2등급이 없었으며 화재감지 배연은 1등급이 없었다.
입주자 모집공고 때 조금만 신경 써서 아파트 성능을 확인한다면 김씨와 같은 불만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시행 3년째에 접어드는 이 제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성능등급 평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품질에 대해 소비자들이 좀 더 신경을 써야 건설사들도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주택성능등급에서 무조건 최상위 성능등급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가족의 생활 스타일과 분양가, 단지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사항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어떤 항목의 주택 성능이 중요한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 아파트 성능등급제란?
소음ㆍ구조등 5개 분야 20개 세부항목 분석 평가…300가구 넘을땐 표시 의무화
= 아직은 소비자들에게 낯선 '주택성능등급 표시제'는 주택 품질향상과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2006년 1월 9일 도입됐다. 건설사가 인증기관에서 주택 성능을 평가받아 이를 입주자 모집공고 때 표시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의무표시 대상은 1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건설ㆍ공급하는 경우로 소음등급, 구조등급, 환경등급, 생활환경등급, 화재ㆍ소방 등급 등 5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을 평가한다.
최초에는 2000가구 이상 단지를 대상으로 했다가 올해부터 1000가구 이상 단지로 확대됐다. 에너지 성능등급은 500가구 이상 단지가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300가구 이상 단지로 확대된다.
주택성능은 전문 평가기관의 검토를 거쳐 분야별로 1~4등급으로 구분해 표시된다. 1등급이 최상위 등급이고, 3~4등급이 하위 등급이다.
구체적 평가항목은
△소음관련 등급 : 경량 충격음, 중량 충격음, 화장실 소음, 경계 소음
△구조등급 : 가변성, 수리 용이성, 내구성
△환경등급 : 조경, 일조시간, 실내공기 질, 에너지 성능
△생활환경 등급 : 사회복지시설, 놀이터, 고령자 휴게공간
△화재ㆍ소방등급 : 화재감지, 배연, 내화성능 등이다.
등급과 함께 종합점수도 매기는데 건설사들은 점수에 따라 가산비용을 추가로 더 받을 수도 있다. 가산비용은 95점 이상 4%, 90점 이상 3%, 85점 이상 2%, 80점 이상 1% 등이다.
성능등급 인정기관은 대한주택공사, 한국감정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 대한주택보증 등 5개 기관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주택성능이 등급과 수치로 알기 쉽게 표시되기 때문에 주택을 구매할 때 이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을 포함하고 있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며 "주택품질 향상과 주택부품산업의 기술발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성능등급 평가에도 한계는 있다. 평가가 설계도 등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설계단계부터 평가가 곤란하거나 개별 층과 가구별로 평가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사항도 평가대상이 아니다. 분양 전 사업계획 승인 때 제출하는 주거단지별 설계도서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입주민의 거주 후 만족도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 선택의 다양한 참고자료 가운데 하나로 활용될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출처] [아파트 평가] 우리 아파트 품질성적은 과연
몇점? (비공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