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농촌지역이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혁으로 6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이농현상으로 인해 농업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이제 농촌에는 사람이 없다.
특히 이농현상은 젊은 사람들이 주를 이루면서 농촌의 고령화 현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직면한 농촌은 사회적 기반 붕괴에서부터 문화, 교육, 환경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농촌지역의 재투자이다. 자치단체의 예산 투자는 관계자들의 농촌 살리기 의지에서 시작되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
영광신문에서는 ‘영광의 희망 우리가 만들자’는 주제로 우리지역의 현안을 찾아 그 문제점을 발췌하고 희망의 요소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 살리기 차원의 희망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각 분야의 쟁점을 연구 분석해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군남 용암골은 ?
용암골은 군남면 용암리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용암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추진한 자연 친화형 녹색농촌 체험마을 조성사업이 전남도가 녹색농촌체험마을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전남도는 농도 전남의 특성을 감안하여 FTA 극복 차원의 일환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용암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민 스스로 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해 ▲용암저수지 수변 테마 산책로 ▲수박, 참외, 옥수수 등 원두막 체험장 ▲더덕, 둥굴레차, 메밀, 생강나무 등 야생약초 체험장 ▲붕어, 미꾸라지, 우렁이, 오리 등 친환경 무공해 벼농사 체험장 ▲국내 유일한 산 정상 등산로 ▲어린이 놀이기구가 완비된 야외 수영장 ▲마전골 계곡, 용암 계곡 등 생태어류 체험장 조성 등 1단계 준비를 마무리했다.
또한 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모싯잎 송편과 군유산 산나물 비빔밥, 용암저수지 늪지에서 서식하는 미꾸라지를 활용한 웰빙추어탕 등의 지역 특화 음식들을 개발해 농촌 전통의 맛을 보여주기 위한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녹색농촌체험 프로그램운영 호평 !
군남면과 자매결연 한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주민과 초․중학교 학생 40여명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 동안 용암마을에서 녹색농촌체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첫날 염산면 신성리 포도단지와 갯벌, 천일염생산단지, 백수해안도로 등 영광의 대표적 관광지를 탐방했다. 이들은 신성포도의 단맛에 취했으며, 하얀 소금이 만들어지는 현장의 신기함과,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냈다.
이튿날에는 아침 일찍 고추잠자리 잡기 체험으로 농촌의 자연과 만나면서 토마토와 참외, 오이, 고구마, 옥수수 등 농산물 수확체험으로 농촌에서의 농민들이 느끼는 수확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어 수변 산책로와 원두막 등의 테마가 있는 체험장을 지나, 미꾸라지와 오리잡기 등의 친환경 농업의 현장을 체험했으며, 마당바위계곡에서의 가재 잡기와 물놀이 즐거움은 동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밤에는 체험단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화합 한마당 잔치에서 청소년들의 넘치는 끼는 주민들을 즐겁게 하였으며, 주민들의 따뜻함은 체험단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용암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연흥사를 찾아 문화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어 영광특산품인 모싯잎 송편을 만들면서 내가 만든 송편의 모양과 맛에 신기함과 정다움이 연출되었다.
체험행사에 참가한 학부모 이영학(43)씨는 “용암골 녹색농촌체험은 정말로 농촌의 모든 것을 느끼면서 맛볼 수 있는 정다운 마을이다”면서 “전국 어디에서도 이렇게 훈훈한 인정이 넘치고 친절한 공무원들이 함께하면서 지역 살리기에 혼신을 다하는 자세에 감명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내년에도 용암골 체험행사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명환 추진위원장 “우리마을만의 특별한 소재로 농촌체험마을의 성공을 만들겠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선정을 위해 힘써 주신 이두성 군남면장님과 군남면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배명환 추진위원장은 “군남면이 계획하고 추진한 용암골 Inno-Village 사업은 산간내륙지역의 장점과 친생태환경적 요건들이 결합된 우리 마을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농촌체험 마을의 성공적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마을의 소중한 자원을 주민 모두가 뜻을 함께해 가꾸어 낸 결과 너무도 많은 것을 이루어 냈다”면서 “일손과 시간 부족으로 더 좋게 만들어 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피력하면서 “향후 체험장의 보완과 개발은 우리 마을의 자연을 살리면서 기존 자연생태환경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자연테마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농촌지역의 산골 오지마을인 용암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 선정을 기점으로 우리지역에서 가장 앞서가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는 점에 마을 주민 모두가 행복해 한다”며 “앞으로도 군과 군남면의 행정지원과 지도가 절실하며 지역의 유관기관과 사회단체의 적극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체험행사에서 가장 어렵게 생각한 식사 문제를 군남초등학교 급식실의 협조 속에 참가자들이 대만족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무엇이 과제인가 ?
녹색농촌체험마을의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 그러나 앞으로 함께 연구하고 추진해야 할 난제들은 수두룩하다.
먼저 마을 주민들의 자체 프로그램 운영 능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시급하다. 아직까지 일부 주민들이 사업의 필요성과 책임감 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교육과 토론 등으로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능력 보완을 강구해야한다.
이어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의 보강이 필요하다. 용암마을을 중심축으로 한 다양한 체험요소들을 연계한 도로망 구축을 통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저수지와 마전골, 체험농장, 연흥사 계곡, 배봉골, 등산로 등의 체험섹타 구역마다 화장실과 음수대, 탈의실, 쉼터 등의 편의시설의 확충을 위한 예산 배정이 요구된다.
이 같은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군 차원의 정책적 개발과 지원이 절실하다. 즉 용암골 개발프로젝트의 군 차원의 정책화로 사업목적의 가능성을 이루어 내야 한다. 현재 군남면 단위 추진은 물리적 역부족 등이 여실하기 때문이다.
군의 중장기 개발계획에 용암골 프로젝트(일명“용암골 Inno-Village 조성사업”)에 반영시켜 산간 내륙지역의 체류형 휴양레저 및 농촌체험 거점으로 특화 개발이 중요하다.
이제 용암마을은 행정적 지원과 마을주민들의 노력이 함께하는 과제만 남아있다. 떠나가는 농촌이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뀌어 가는 표본을 용암마을에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