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jewel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레이어링 팁<VOGUE> 2011년 08월호
의상뿐 아니라 주얼리도 레이어링을 해야 제맛이다. 팔찌, 반지, 목걸이를 하나씩 더하면서 주얼리 레이어링의 고수가 된 7명의 주얼리 디자이너들이 레이어링 팁에 대해 들려줬다.
수엘의 이수진은 은은하게 반짝이는 작은 반지 5개와 팔찌 4개, 목걸이 4개로 부담 없이 연출하는 레이어링 스타일을 보여줬다.(왼쪽) H.R의 박혜라는 겹쳐서 더 멋스러운 5개의 반지와 침수정 팔찌, 체인 팔찌 등을 레이어링 해 캐주얼한 록 분위기를 완성했다.(오른쪽)
Golden Elegance lee su jin
Brand Story 2005년, 수엘(www.sueljewelry.com)을 런칭한 주얼리 디자이너 이수진은 4년 전 분더숍에 입점하면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뉴욕 FIT 주얼리 스튜디오 학생 시절부터 제가 만든 걸 하고 다녔는데, 사겠다는 이들이 많더군요.” 자연스럽게 서울에 온 후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분더숍에 이어 신세계 백화점에도 입점했고, 최근엔 뉴욕의 잘나가는 편집숍인 ‘제프리’에서도 판매하게 됐다.
Design Concept “심플하면서 로맨틱하고, 과감하면서 섬세한 주얼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아한 로큰롤 이미지를 표현할 수도 있고요.”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주얼리를 좋아하는 그녀이기에 18K골드에 화이트 다이아몬드, 거기에 가끔 컬러 스톤을 더해 제품을 완성한다. 이런 수엘의 매력은 스타들이 먼저 알아보기도 하는데, 한예슬은 요즘도 고객이며, 얼마 전 윤은혜가 드라마에서 한 목걸이도 수엘이었다.
Jewelry Layering “커스텀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를 함께했을 때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죠.” 주얼리를 믹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수진의 팁이다. “어머니가 주신 굵은 체인 목걸이와 길게 늘어지는 검정 스트랩의 앤 드멀미스터 목걸이, 드리스 반 노튼의 패브릭 비즈 팔찌에 수엘의 골드 주얼리들을 더하는 그녀다. “가느다란 체인 목걸이를 여러 개 하면 쉽게 엉킬 수 있으니, 체인에 볼드한 진주를 매치하는 게 좋아요. 고정 관념 대신 길이와 소재를 다르게 연출해 보세요. 겹쳐서 하면 더 예쁜 반지와 악센트가 될 만한 반지를 더해도 좋고요.”
메이크업 / 김이경(이경 메이크업)
City Rock park hye ra
Brand Story 스타일리스트 박혜라는 이제 6년째 주얼리 브랜드 H.R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주얼리 디자이너다. “평소 액세서리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사두곤 했었어요. 특히 중국, 방콕에서 스톤을 사서 모으다 보니 언젠가부터 좋아하는 체인을 사서 엮어보게 되더군요.” 그녀 자신에게 유난히 잘 어울리는 H.R 주얼리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자, 멀티숍 쿤과 분더숍 맨 등에서 바잉하면서 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다.
Design Concept 기본 컨셉은 ‘록 시크’. 체인, 해골, 십자가, 왕관을 기본 모티브로 실버나 골드, 다이아몬드는 물론 루비, 사파이어, 합성 에메랄드, 스와로브스키 등을 다채롭게 사용한다. 특히 체인을 기본으로 여러 스톤을 장식한 팔찌와 반지에는 그녀만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분명히 알게 되더군요. 내 방식대로 표현하는 기법도 늘었죠.”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 스태프들이 착용한 H.R 주얼리에 관심을 가진 해외 스타일리스트들 덕분에 파리 <보그> <v men="">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Jewelry Layering 액세서리 레이어링을 즐기는 그녀는 목걸이를 거쳐 팔찌 레이어링에 몰두하고 있다. “손을 많이 움직이며 얘기하게 되니까 반지나 팔찌를 레이어링 했을 때 시각적인 효과가 크죠. 컬러와 소재를 자유롭게 섞으세요. 싸구려 실 팔찌부터 까르띠에의 러브 팔찌까지 함께하면 색다른 분위기가 나죠.”
메이크업 / 우진(바이라)</v>
프라이빗 아이콘의 김현경의 실버 반지는 런던의 빈티지 마켓에서 구입한 것, 여기에 프라이빗 아이콘의 골드 목걸이와 네온 목걸이, 그리고 손목에는 롤렉스 시계와 팔찌 9개를 매치했다.(왼쪽) 김선영은 그녀가 디자인한 미네타니와 미리암 살랏 등 12개의 주얼리를 함께 연출했다.(가운데) 호야앤모어의 최보원은 관절반지를 비롯, 반지 6개에, 팔찌 4개, 목걸이 3개로 심플한 룩에 재미를 줬다.(오른쪽)
Popping Color kim hyun kyung
Brand Story 멀티숍 빌렛을 운영하던 김현경은 2년 전, ‘프라이빗 아이콘(www.privaticon.co.kr)’을 시작했다. “쉽게 사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주얼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정윤기, 채한석 등이 그녀의 제품을 즐겨 스타일링 하자, 순식간에 프라이빗 아이콘을 즐기는 패션 피플들이 많아졌다. 최근엔 10 꼬르소 꼬모에서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하고 온 주얼리를 본 VIP 고객들의 반응에 바이어들이 곧바로 쇼룸에 들러 바잉해 갔을 정도. “덕분에 10만원대 미만의 진주 제품을 10 꼬르소 꼬모에서 선보이게 됐죠.”
Design Concept “그레이와 블랙 의상들을 즐겨 입었는데, 거기 어울리는 컬러 포인트 액세서리를 만들게 됐어요.” 하나씩 색다른 컬러를 믹스하다 보니 더 화려하고 과감한 것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팔찌와 목걸이에 네온 스프레이를 뿌려 보기도 하고, 쇼룸에 색실을 잔뜩 가져다 놓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그녀. 친구들과 얘기하면 의외로 쉽게 만들어지는데, 이번 쟈뎅 드 슈에뜨 F/W 컬렉션의 드롭 스타일 귀고리와 반지도 그렇게 완성됐다.
Jewelry Layering “시작할 때는 린제이 로한이 즐기는 것처럼 LA 풍의 팔찌 레이어링이 예쁘다고 생각했죠. 세련된 파리 여자들의 파파라치 컷도 유심히 봤고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게 런칭 때부터 반응이 좋았던 실로 만든 위시 밴드. 작년에 소개한 원석 볼 팔찌는 초코볼을 닮았다고 해서 장난처럼 ‘코코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최근엔 30~40대 고객들이 쇼룸을 찾아 위시 밴드와 코코볼, 체인 팔찌 등을 컬러별로 맞춤 제작해 레이어링 하기도 한다. “다들 처음엔 망설이지만, 곧 레이어링의 매력에 푹 빠져요. 특히 팔찌 레이어링은 전체가 5cm 이상은 돼야 보기 좋답니다.”
Glamorous Antique kim sun young
Brand Story 미네타니는 패밀리 주얼리 브랜드라고 부를 만하다. 1996년 어머니가 파인 주얼리 미네를 런칭한 후, 2006년 언니가 미네타니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 김선영이 미네타니를 이끌게 됐다. “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저도 자연스럽게 주얼리에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특히 2010년 시작한 스와로브스키 라인은 10 꼬르소 꼬모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도 반응이 좋다. “패션 주얼리지만 파인 주얼리처럼 세팅되어 있어서인지 스와로브스키 라인도 많이 찾으시죠.”
Design Concept “전체적으로 ‘앤틱 시크’를 테마로 하고 있어요. 앤틱 느낌의 주얼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거죠.” 그래서 앤틱 주얼리로 한 섹션을 구성한 바니스에 가면 쉽게 나오지 못한다. “앤틱 주얼리들은 이제 다시는 만들 수 없는 특별한 주얼리들이니까요.” 장미희, 김남주, 김희애, 김민희 같은 셀레브리티는 물론 젊은층부터 60대까지 미네타니의 주얼리를 좋아하는 이유 역시 ‘앤틱 시크’란 컨셉 때문 아닐까.
Jewelry Layering “오늘은 미네타니와 까르띠에, 그리고 최근 런칭한 미리암 살랏의 과감한 주얼리들을 함께 매치해봤어요. 골드와 실버를 적절하게 믹스시키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죠.” 버킨이나 2.55백을 모시듯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툭 내려놨을 때 더 멋스럽듯이, 주얼리 역시 부딪혀서 스크래치 날까 두려워하는 대신 대범하게 즐길 필요가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헤어 /희란 메이크업 / 이효주(준오헤어 압구정 로데오 2호점)
Leather and more choi bo won
Brand Story “옷을 심플하게 입는 편이어서 주얼리를 즐겨 했었죠. 어머니의 주얼리를 리세팅 하기도 하고, 제가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주얼리를 시작하게 됐어요.” 최보원은 2005년 초, 주말마다 플리마켓에 나가 판매하면서 주얼리의 재미에 푹 빠졌다. 주얼리를 뜻하는 스페인어인 ‘호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금은 주얼리뿐 아니라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선보이는 사이트(www.hoyanmore.com)를 운영하고 있다.
Design Concept “처음 주얼리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스케이트 보드에 들어가는 볼트나 부품을 사용하는 등 재미있는 재료를 믹스하는 걸 좋아해요.” 최근 그녀는 가죽 소재의 매력에 눈 뜨기 시작했다. “가죽은 피부와 친밀한 느낌이죠. 컬러도 다양하게 쓸 수 있고, 착용감도 훨씬 편안해요. 옷처럼 말이죠.” 자연스럽게 가죽 액세서리도 만들게 됐다. 드라마 때문에 ‘공효진 클러치’로 불리는 빅 클러치, ‘윤은혜 휴대폰 고리’로 인터넷 인기 검색어가 된 알록달록한 휴대폰 고리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Jewelry Layering 작업하는 날엔 주얼리를 즐기지 않지만, 특별한 날에는 과감한 도전도 서슴지 않는다. “오늘 하고 온 반지들은 모두 여행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제품들이에요. 고가의 주얼리가 아니라도 색다른 멋을 낼 수 있답니다.” 그녀가 추천하는 레이어링 방법은? “가죽으로 만든 꽃 뱅글이나 뱀피에 골드 버클이 포인트로 들어간 뱅글 등 커다란 뱅글로 포인트를 더할 수도 있고, 한 종류의 팔찌를 여러 개 겹쳐 스타일링 해도 좋답니다.”
블랭크 에이 디자이너 민지혜는 블랙 룩에 포인트가 될만한 목걸이 4개와 가죽 팔찌, 나무 팔찌 등을 매치했다.(왼쪽) 엠주 디자이너 박민주는 오른손엔 팔찌 4개, 반지 3개를, 왼손엔 팔찌 8개와 9개의 골드 반지, 해골 반지를 했고, 체인 목걸이와 삼각형 골드 귀고리로 반짝임을 더했다.(오른쪽)
Modern Avan-garde min ji hye
Brand Story 민지혜가 2004년 런칭한 블랭크에이(www.blank-a.com)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던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파리의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의상 쪽을 공부하고 돌아왔어요. 당시 국내엔 디자이너 액세서리가 많지 않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독특한 디자인이 인정을 받으면서 편집숍 데일리 프로젝트와 계동의 편집숍 램과 함께 2년 전부터는 리움 미술관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최근 리움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블랭크 에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더군요.” 액세서리를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보는 그녀. 2009년부터 의상 라인도 함께 선보이는 중이다.
Design Concept 나일론 끈, 마 끈, 가죽 끈, 체인, 황동은 물론 스카프, 인형이나 전선 코드 등 주위의 모든 것들이 액세서리 소재가 된다. 옷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셔츠 소매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커프스도 선보이고 있다. “옷과 관련된 액세서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요.” 마르탱 마르지엘라나 블레스에서 선보이는 재치 넘치는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친근한 소재들로 낯선 느낌의 액세서리를 완성했을 때의 기분은 특별하죠.”
Jewelry Layering 블랭크 에이 액세서리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레이어링이 쉽지 않다. 하지만 검정 셔츠에 목걸이 네 개를 자연스럽게 겹친 그녀처럼 비슷한 소재를 응용하면 레이어링도 가능하다. “반드시 주얼리끼리 매치해야 하는 건 아니죠. 끈을 팔목에 돌돌 감거나, 디자인이 개성 있는 장난감을 참으로 만들어 감는 등 스스로 만든 액세서리를 매치해도 좋아요.”
Fun & Bold park min zu
Brand Story 2006년부터 주얼리를 만들기 시작한 디자이너 박민주는 2009년에 엠주(www.mzuu.com)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냈다. “조각을 전공했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팔목부터 팔꿈치까지 주렁주렁 팔찌를 할 정도로 주얼리 레이어링을 즐겼어요.” 그녀의 언니 박시연은 물론, 차승원, 유인나, 장근석 등 셀레브리티가 먼저 엠주를 즐기게 됐고, 그러자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타게 됐다. 특히 일본 고객들은 장근석이 착용한 사진을 들고 와 구입해 가기도 한다. 애비뉴엘 5층의 주얼리 편집숍 ‘슈와데브’, W호텔의 ‘더 스토어’, 플로우와 에이랜드 등에서 각기 다른 라인을 만날 수 있으며, 중국에 이어 일본 런칭 예정이다.
Design Concept “주얼리로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디자인이죠. 그만큼 새로운 디자인도 자주 업데이트되는 편이죠.”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이 들어간 ‘엠주’와 더불어 조각 전공인 그녀만인 감성이 느껴지는 수공예 라인인 ‘mdmz’, 그리고 네온 컬러의 팝 아트 같은 ‘롤립스’, 세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컨셉도 다양한데다 다른 어떤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보다도 자주, 많은 종류의 주얼리가 업데이트된다는게 특징.
Jewelry Layering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주얼리도 과감하게 매치해 보세요. 이상할 것 같아도 막상 해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 날 수 있어요.” 스스로 주얼리 레이어링 마니아라고 표현하는 그녀. “주얼리 레이어링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 아예 세트로 구성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요. 골드블랙실버를 다채롭게 섞은 반지 세트, 두께가 다른 4개의 뱅글로 구성된 세트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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