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묘(黍苗)
芃芃黍苗 陰雨膏之(봉봉서묘 음우고지)
무성한 기장 싹, 장마비가 적셔주고
悠悠南行 召伯勞之(유유남행 소백로지)
머나먼 남행 길, 소백이 위로해 주네
我任我輦 我車我牛(아임아련 아거아우)
등짐 지고 손수레 끌고, 말수레와 소수레에 싣고
我行旣集 蓋云歸哉(아행기집 개운귀재)
우리의 행역 이미 이루었으니,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네
我徒我御 我師我旅(아도아어 아사아여)
걷는 사람 수레에 탄 사람, 큰 행렬 작은 행렬
我行旣集 蓋云歸處(아행기집 개운귀처)
우리의 행역 이미 이루어졌으니, 안식처로 돌아간다고 하네
肅肅謝功 召伯營之(소소사공 소백영지)
사읍의 공사 엄정하게 행하여, 소백께서 다스리고
烈烈征師 召伯成之(열열정사 소백성지)
씩씩한 군사들을 이끌어, 소백께서 공을 이루셨네
原濕旣平 泉流旣淸(원습기평 천류기청)
들판과 습지를 다지고, 샘물과 강물은 맑게 되어
召伯有成 王心則寧(소백유성 왕심즉녕)
소백께서는 모두 이루셨으니, 왕의 마음은 평안하게 되었네
▶소백(召伯)/ 주려왕(周<勵-力>王)과 선왕(宣王) 때 명신 소공(召公) 호(虎)를 말한다.
<해설>
주려왕(周厲王)이 폭정을 행하자 국인(國人)들이 들고일어나 려왕은 지금의 산서성 곽현(霍縣)인 체(彘) 땅으로 달아났다. 국인들은 소공의 집으로 몰려와 피신한 태자 정(靜)을 잡아서 죽이려고 했다. 이에 소공은 자기 아들을 대신 내 보내 죽게 하고 태자 정을 보호했다. 소공은 주공(周公)과 함께 14년 동안 섭정의 자리에 올라 공화(共和)를 행했다. 이윽고 체 땅으로 피신한 려왕이 늙어 죽자 소공과 주공은 섭정을 폐하고 태자 정을 주왕의 자리에 앉혔다. 이가 주선왕(周宣王)이다. 주선왕이 태자 궁열(宮涅)의 장인인 신후(申侯)를 사읍(謝邑)에 봉하고 그곳을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토목공사를 소백에게 시켰다. 소백이 명을 받아 백성들을 이끌고 사읍으로 가서 공사를 진행시켰다. 이 노래는 소백을 따라가 노역에 참가한 사람이 지은 것이다. 소백의 시호는 목공(穆公)이다.
<시경 소아(小雅), 도인지습(都人之什)>
첫댓글
悠悠南行 召伯勞之(유유남행 소백로지)
머나먼 남행 길, 소백이 위로해 주네
에서의 소백은 그 소공이겠죠?? 어째서 소백이 위로해준다고 표현했는지 궁금하네요^^ 일이 다 끝났으니 노역에 참가한 사람들을 다독여 준것일까요??^^ 잘 읽었습니다.^^*
나는 과연 태자를 보호하고 내 자식을 죽게 할 수 있는가?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시는 참 아름다운데, 그 해설은 참 가혹하군요.. 자신의 아들을 죽게 하고 태자를 살리다니요..허걱,이네요....
태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 자식을 죽게하다니 대단한 충성심이군요..
소백이란 사람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네요. 자기 아들을 태자 대신 죽게 하는 대단한 충성심.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훌륭한 관리...하지만 진정한 아버지라 할 수는 없네요.ㅠㅠ
국인들은 소공의 집으로 몰려와 피신한 태자 정(靜)을 잡아서 죽이려고 했다. 이에 소공은 자기 아들을 대신 내 보내 죽게 하고 태자 정을 보호했다. >>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은 대단한 사람이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매정한 아버지네요. 저라면 아무리 나라에 충성을 해야하는 입장이더라도 내 자식을 희생시키는 행동은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