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仁無壽豈非天。(사인무수기비천)/사람으로 하여금 壽를 누리지 못하니 어찌 천명이 아니겠는가.
若敎地下雲可望。(약교지하운가망)/지하에서도 구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면
陟屺分明眼盡穿。(척기분명안진천)/산에 올라 분명 눈이 뚫어지도록 구름 바라볼 것이다.
<해설>
○仁은 어진 이, 사람, 사람의 마음,
여기서는 사람으로 해석이 가장 타당한 것 같다.
○陟屺(척기)는 陟屺雲望(척기운망)의 준말 즉 산에 올라 구름을 바라보는
당(唐) 나라 적인걸(狄仁傑)이 태행산(太行山)에 올라서 구름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옆 사람에게, “내 어버이 집이 저 구름 밑에 있다.” 하면서, 오랫동안 섭섭하게 여기다가 구름이 날아간 뒤에 내려왔다 한다.
효자가 부역을 나가서 어버이를 잊지 못하는 심정을 노래한 《시경》〈위풍(魏風) 척호(陟岵)〉에 “저 민둥산에 올라가서 어머님 계신 곳을 바라본다. 어머님은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시겠지. ‘아, 내 막내아들이 부역에 나가서 밤낮으로 잠도 자지 못할 터인데, 부디 몸조심해서 죽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기만 해라.〔陟彼屺兮 瞻望母兮 母曰嗟予季行役 夙夜無寐 上愼旃哉 猶來無棄〕’”라는 말이 나온다.
첫댓글 남간집 P13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