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현 백일장 심사평
백일장이 열린 날은 무척 더웠습니다. 그런 가운데 여러분의 문학성을 잘 드러내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학생여러분, 축하를 보냅니다.
세상과 사물을 대상으로 함축적인 글쓰기를 운문이라면, 풀어 쓰는 것을 산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작품이 이러한 합목적성에는 미흡했습니다. 설명성 문장이 많았고 창의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짚고 싶습니다.
고교생 산문에서 ‘통일’ 이란 제목으로 여러 작품이 나왔습니다. 대 부분 작품이 ‘남북통일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이러한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는 평범한 글입니다. 고등부 장원을 차지한 이지은 양은 사회통합이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글쓰기에 있어 소위 ‘낯설기 하기’란 작법입니다. 독창적인 창의성이 눈에 띄어 장원으로 선작했습니다.
글쓰기는 그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을 두고 자기의 경험에 사유. 철학. 가치관을 버물러 곰삭여야 합니다. 한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시인 안도현은 200번을 고쳐 썼고, 조선일보 칼럼리스트는 50여 차례 고쳐 썼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갈고 닦아야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마치 바닷가 조개가 어려운 장애물을 이겨내고 진주를 생성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공자 말씀에 시 삼백이면 사무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시 삼백 편을 읽으면 마음에 사특함이 사라진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좋은 글은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십시오. 그것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수상하는 학생 여러분,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여 미래의 경산문협에 튼튼한 기둥 되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