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수능 문제 이의 게시판에 갔더니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 오류로 말씀하신 선생님이 많으시네요. 그 중에서 잘 된 것 하나 옮깁니다.
평가원 이번에 제대로 실수했네요. 출제 오류 인정할까요? 이거 인정 안하면 정말 문제입니다.
글쓴이유문상
등록일2015-11-13 20:09:37
조회155
제목18번 오류입니다.
과목선택 윤리와사상
문항번호 18
정답의견 문제오류
전화번호 010********
윤리와 사상 18번은 제시문에서 불교사상이 나와 있고 그 불교사상의 입장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이다. 그리고 답이 ‘④ ㄱ, ㄴ, ㄹ’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보기>의 ‘ㄹ’은 이런 내용이다.
ㄹ. 무명(無明)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이 말을 차근 차근 분석해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 보자. Ⅰ. 상호의존관계의 의미 ‘ㄹ’에서 상호의존관계는 연기법을 설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상윳타 니카야-잡아함경 12:67 蘆束>에 보면 사리불은 친구에게 아래와 같이 연기(緣起)를 비유로 설명한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여기 두 개의 갈대 묶음이 있다고 하자. 그 두 개의 갈대 묶음은 서론 의존해 있을 때는 서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그러나 두 개의 갈대 묶음에서 어느 하나를 떼어낸다면 다른 한 쪽은 넘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므로 이것 또한 없다.” 분명 연기를 상호의존관계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나가르주나(龍樹)는 <중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탐욕과 탐내는 자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탐욕과 탐내는 자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apek?? paraspara)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龍樹는 『중론』에서 연기(prat?tyasamutp?da)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위의 게송에서와 같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한다는 이른바 ‘apek?? paraspara’(相依)란 용어를 따로 사용하고 있다. 즉 의미상에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그 술어상에 있어서도 龍樹는 이미 상의성이란 용어를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표현을 종합하면 보기에 제시된 상호의존관계는 분명 연기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Ⅱ. 다음으로 어두(語頭)에 있는 무명(無明)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 무명(無明)은 본래 연기법과 연계되어 설명된다. 그 연기법을 바탕으로 하여 가장 완성된 모습을 갖춘 연기가 12연기이다. 12연기는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움을 뜻하는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일어나는 과정을 열두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다. 그것을 순서대로 보면 이러하다. ---------------------------------------------------------------------------------------- 1) 무명(無明) 무명이란 밝음이 없다는 말이므로, 진리에 대한 무지(無知)를 가리킨다. 무명은 모든 고(苦)를 일으키는 근본원인이다. 2) 행(行) 무명을 조건으로 하여 행이 있다. 행이란 행위, 혹은 달리 업(業)을 가리킨다. 3) 식(識) 행을 조건으로 하여 식(識)이 있다. 식은 인식작용이다. 식이란 표면적인 의식뿐 아니라 잠재의식도 포함한다 4) 명색(名色) 식을 조건으로 하여 명색(名色)이 있다. 명(名)이란 정신적인 것이고, 색(色)이란 물질적인 것을 가리킨다. 5) 육입(六入, 또는 육허) 명색을 조건으로 하여 육입(六入)이 있다. 육입이란 눈,귀,코,혀,몸,마음 등의 6가지 감각기관, 즉 6근(根)이다. 이 말은 식, 명색, 육입 등이 시간적으로 선후관계가 아니라 동시적인 것으로 보아야 이해가 될 수 있다. 식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인 명색과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육입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 6) 촉(觸) 육입을 조건으로 하여 촉(觸)이 있다. 촉이란 지각을 일으키는 일종의 심적(心的)인 힘이다. 촉에는 눈, 귀, 코, 혀, 몸, 마음 등 육입에 의한 6촉이 있다. 그렇지만 촉은 육입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등 3요소가 함께 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7) 수(受) 촉을 조건으로 하여 수(受)가 있다. 수란 즐거운 감정[樂受], 괴로운 감정[苦受],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닌 감정[不苦不樂受]과 그 감수(感受)작용을 말한다. 8) 애(愛) 수를 조건으로 하여 애(愛)가 있다. 애란 갈애(渴愛)로서 욕망을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만나거나 싫어하는 것을 만나게 되면 그것에 애착심이나 증오심을 일으키게 된다. 증오심 역시 애(愛)의 일종이다. 9) 취(取) 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取)가 있다. 취는 취착(取着)의 의미로서 올바르지 못한 집착이다. 맹목적인 애증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애착을 가리킨다. 10) 유(有) 취를 존건으로 해서 유(有)가 있다. 유란 존재를 말한다. 11) 생(生) 유를 조건으로 하여 생(生)이 있다. 12) 노사(老死) 생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과 죽음 등 여러 가지 고(苦)가 있다. 생이 있게 되면 필연적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게 된다. ------------------------------------------------------------------------------------------ 12연기의 의미는 무명으로 인해서 연기법을 벗어나고 안 벗어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12연기는 무명, 즉 진리의 무지(無知)로 인하여 업(業)의 의미인 행(行)이 생기고, 행을 조건으로 하여 현재의 인식작용인 식(識)이 생기고,,,이러한 과정을 거친면서 마지막으로 늙음고 죽음이라는 고통이 생긴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2연기설의 요지는 무명(無明)은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알려주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보기에서 옳은 표현으로 되어 있는 ‘무명(無明)한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은 전혀 12연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표현이다. 즉 무명한 상태와 연기(상호의존관계)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 다시 말해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Ⅲ. 더구나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연기는 무명(無名)과 명(明)에 의해 벗어나는 것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한 제자가 연기에 대해 석가에게 이 문제에 대해 말했다. “세존이시어, 이른바 연기법은 세존께서 만드신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석가는 말했다.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아니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붓다가 세상에 나오거나 세상에 나오지 않거나 진리의 세계[法界]에 항상 존재한다.”<잡아함경 제12권 제17경> 즉 석가는 영원히 존재하는 연기법의 발견자이지 창안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문제의 보기를 다시 보자 “ㄹ. 무명(無明)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라고 되어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유명(有明)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악한 자는 여기에 결코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은 선한 자는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인 것이다. 그런데 연기법은 무명(無明)과 유명(有明)을 막론하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늘 모든 존재에 과거부터 앞으로도 쭉 적용되는 진리인 것이다. 유명(有明)한 상태라고 하여 연기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기의 이치를 깨닫고 고(苦)가 생기는 것을 헤아리고 대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18번에서 “ㄹ .무명(無明)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불교의 무명(無明)과 연기(緣起)의 관계를 옳게 표현한 것이 아니어서 답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억지로 옳은 답을 말한다면 ‘ㄹ’ 이 빠진 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ㄹ’ 내용 자체가 모순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리하기에도 명쾌하지가 않다.
또 다른 선생님(저)의 글입니다.
윤리 교사입니다. 이미 아래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윤리와사상 18번 ㄹ의 오류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거기다가 교과서 부분만 조금 더 보태겠습니다.
(천재교육 82쪽) 인연 생기(因緣生起) 원시 경전에 나타난 연기설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라는 것이다. 예컨대 한 알의 콩이 있다고 할 때, 콩은 하나의 인(因), 즉 제일 원인이다. 그러나 콩이라는 종자만으로 싹이 터서 자라 열매를 맺을 수는 없고, 거기에 반드시 흙, 수분, 온도 등의 연(緣), 즉 보조 원인이 필요하다. 가령 목재라는 하나의 인이 목공의 연을 만나면 책상이 되지만, 불의 연을 만나면 불타서 재가 된다. 이처럼 모든 존재는 인과 연의 상호 관계에서 끊임 없이 변화한다.
==> 여기서 맨 마지막 문장 : "모든 존재는 인연의 상호 관계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 ㄱ
(천재교육 95쪽) 불교에서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인연에 의하여 생겨난다고 보았다. 이를‘인연 생기(因緣生起)’라고 하고, 줄여서‘연기(緣起)’라고도 한다. 연기설에 의하면, 개개의 존재는 자신과 관계를 맺는 전체에 의해 형성되지만, 동시에 개별적인 존재가 모여서 전체를 형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자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놓여 있다. 세계를 연기의 관점에서 파악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든 존재는 상호 의존적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 여기서도 맨 마지막 문장 :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이다." ---- ㄴ
ㄱ과 ㄴ에서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이다."라고 주장함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천재교육 84쪽) 십이연기(十二緣起) ‘십이연기(十二緣起)’는 인간이 세계와 어떻게 관계하고 있으며, 현실적 삶에서 어떻게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를 밝히는 이론이다. 그리고 왜곡된 삶의 문제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십이연기는 실상에 대한 무지인‘무명’(無明)으로부터‘의지 활동[궋]’,‘ 의식[識]’,‘ 정신과 육체[名色]’,‘ 여섯 가지 감각[괯入]’,‘ 밖의대상과의접촉[觸]’,‘ 여러가지느낌의받아들임[受]’,‘ 탐욕과갈망[愛]’,‘ 깊은집착[取]’,‘ 세상의 존재[有]’,‘ 생명[生]’,‘ 늙고병듦[老死]’에이르는과정을제시하여, 인간삶에서나타나는고통의발생과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고통의 소멸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다시 말해, 무명으로부터 노사에 이르는 과정은 고통의 발생 과정을 의미하고, 그 반대는 고통의 소멸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십이연기는‘무명 ⇔ 행 ⇔ 식 ⇔ 명색 ⇔ 육입 ⇔ 촉 ⇔ 수 ⇔ 애 ⇔ 취 ⇔ 유 ⇔ 생 ⇔ 노사’로 이어지는 한 인간의 일생을 가리킨다.
==> 여기서 첫 번째 문장 : 십이연기는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를 밝히는 이론이다. 그리고 그 문제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가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 ‘무명 ⇔ 행 ⇔ 식 ⇔ 명색 ⇔ 육입 ⇔ 촉 ⇔ 수 ⇔ 애 ⇔ 취 ⇔ 유 ⇔ 생 ⇔ 노사’가 바로 십이연기.
따라서 무명 상태에서는 고통의 발생 과정인 십이연기를 벗어날 수 없다.
결론) 교과서에 따라 필요한 두 개의 참인 문장을가져옵니다.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이다" '무명 상태에서는 고통의 발생 과정인 십이연기를 벗어날 수 없다.'
자 이제 수능 문제 18번에서 보기 ㄹ입니다.
보기 ㄹ은 "무명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참인 문장'으로 하여 정답을 제시하였습니다. '사람이 무명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라는 말은 '사람이 무명 상태가 아닌 다른 상태에서는 상호의존관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므로 이 문장은 잘못된 문장입니다. 위에서 보셨듯이 불교에서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명 상태에서는 고통을 발생시키는 상호 의존 관계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라고 했다면 맞았을텐데요. 아쉽습니다. 검토의 실수가 시험을 치른 많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지리과에서 있었던 우를 다시 범하지 마시고, 얼른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시고 해결책을 내어놓는 것이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무명이 고통을 발생시키게 되었습니다. 그 고통을 최소화시키게 무명을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무명이 고통을 키우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05 02:24
그러면 얍삽한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궤변이 되는 건데. "사람이 잠을 자는 상태에서는 날 수 없다."는 말과 같죠.
학생들 입장에서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평가원에서 쉽게 인정을 안 할것 같네요~ ㅜㅜ 그렇지만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죠~~
오늘 가입하셨네요.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것에 학생들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