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극장 단막展(전) 1 - 실쫑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10-04-10/짝재기양말
해마다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들이 3월이면 공연된다.
뽑혀서 무대화되기까지 몇 대1의 확률일까~
공연을 전제로 쓴 문학이 신춘문예로 세상에 선뵈고 나면 대개 사장되어 사라진다.
작품과 작가가 봄날 아지랑이처럼 모락모락 나타났다 실종되는 거다.
이것이 또 공연되는 경우는 또 몇 대1의 확률일까~
매번 반복되는 안타까운 관례고 현실이다.
‘관례’ 관료국가에서 대표적 단어라 본다.
공무원 사회에선 참으로 지극히 익숙한 제도적 표현이로고..
연극이란 창작집단에 관습적 사례가 지배한다.
연극명찰-실종, 작가-최문애, 연출-정대경, 드라마트루그-송정아.
출연배우들-창고극장단원들-정현아, 박병건, 신슬기, 김은비, 정여진, 조현하.
무대는 어느 관청의 초급공무원사무실 같은 태도다.
일반인들 상대하는 동사무소완 좀 다른
폐쇄적인 그들만의 어떤 국가정보원이나 정신문화연구원 따위로 보면 되겠다.
테이블마다 노트북com은 기본, 사무용 집기가 가득하고..
각자 자리에서 뭔가 열심히들 일하는데 일하는척하는 걸로 비쳐진다.
여기에 통통한 여성 1인분이 들어온다 - 이른바, 신입.
‘학생’이란 명칭으로 적절히 무시되는 황당함이 표출되는데 그래도 적응하려 애쓴다.
그녀는 국문(국어국문학)과 나 문창(문예창작과)과 출신 자부심이 있다.
예술창작 알기를 장기판에 卒(졸)대신 쓰는 참이슬 뚜껑 정도로 보는 판국이다.
글 쓰는 작가지망이 개무시 되고 뭔 원고교정 보는 일부터 한다.
시시껄렁.. 전화 받는 일까지 당근 맡겨지니 통통한 여성동무 볼태기는 점점 부풀어 오른다.
시간이 갈수록 자부심은 개차반 되고 막창 자존심마저 간들간들할 즈음..
어떤 서류를 어디다 전해 줄, 막중한척하는 임무에 그녀가 선별 해당된다.
시키는 대로 하긴 하는데 그 출장과정에서 그녀는 실종된다.
자그마한 문제점을 세상천지 궤변 일어난 듯 호들갑떠는
꽁뭔(공무원의 적절한 압축이다)세계 개GR들..
자기들과 약간이라도 결부되는 ‘위기’를 ‘건수’로 만드는데 출중한 실력을 발휘한다.
기념하면서 표창주고 미화시키는 전시행정에 강력한 인간들..
그러고 잠잠해지면 업무적 일상으로 복지부동을 지킨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일자리창출 ‘학생’들은 줄지어 있다 하나 들어오고..
일을 하나 아무 일도 벌어져선 안 되면서 서열주의를 지킨다.
독창성이 기특하게 돋보이는 단막극 ‘실종’은 그렇게 끝난다.
공무원만능관료국가 한국사회에 퇘! 침을 뱉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공무원테러극’은 그만큼 거창하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대학졸업자가 공무원 되려는 인기쏠림도(%?)는 아직도 세계최곤가~
배우들 연기, 좀 서툰 연기에 ‘쪼’가 들어간 발성이 좀 거슬리나
작품을 잡아먹을 정도는 아니니 그런대로 무난했다.
외려, 올라운드 초보배우들 갖고 하나의 그럴듯한 연극으로 빚어낸 연출력이 돋보이는데..
이극의 극본은 작가 최문애가 직접 겪은 체험실화란 후문..
그럼, 그렇지.. nonfiction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 10년 세월을 낭비하며 써온 내 극본 3편도 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들인데..
역시, 연극은 극본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써야 실감난다.
연극판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작가 최문애.
데뷔하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 빰빠라밤! 축하하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툭하면 사장되고 사라지는 신춘문예 현실에서 이 얼마나 괜찮은가~
36살 먹은 한국 최고령 소극장 ‘삼일로’..
관주도가 아닌, 민간 개인이 운영하기에 친근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은 젊었다 해도 늙어터진 재수 없음이다.
연륜이나 내세우는 ‘노땅스러움’ 보단 젊음으로 발랄하고 신선하고 활발하다.
신춘문예로 피어난 꽃들 챙겨줄 요량의 ‘창고극장 단막전’.
공연기획차원의 발상과 아이디어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끈질기게 오래가길 바래본다.
여유가 실종된 열악함의 중심 한국연극소극장 운영실태..
이런 판국에서 ‘창고극장 단막전’을 개최하고,
이걸 계속 이어가려는 그 무지막지한 배짱과 기상에 경의를 표하는 건 당근 아닐까~
연극결속과 전파에 이처럼 능동적 마케팅을 펼치는 극장이 있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다 - 하늘이 함께할 것 같다!
대본자료-http://www.donggukin.org/news/articleView.html?idxno=236464
http://cafe.daum.net/dongsdong 동숭동사람들
http://kr.blog.yahoo.com/jjagida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