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은퇴)는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여가시간의 활용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2019년 1월 31일 퇴사 후 넘쳐나는(?) 여가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고 있다.
은퇴자들의 24시간 중 필수활동시간(식사와 잠, 볼일보기 등)을 제외한 여가시간은 하루에 약 11시간이고
은퇴 후의 삶을 20년이라고 가정하면 총 8만 시간 (일 11시간 x365일 x 20년= 80,300시간)이 된다고 한다.
30년이라고 가정하면 무려 12만 시간 (일 11시간 x 365일 x 30년= 120,450시간)이다.
퇴사 전에는 워라밸(워크 & 라이프밸런스)을 꿈꿨지만 지금은 여라밸(여가 & 라이프밸런스)을 꿈꾸며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고 라이프밸런스를 맞춰가는 여라밸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퇴사 후 1년쯤 지난 시기에 쓴 글이다.
제목 : 퇴사 후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2020. 7.13 월 비)
16년을 다니던 회사를 지난해 1월 그만뒀다. 참 갈등도 많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꿈 꾸며 준비를 해왔다.
임대수익이 노동의 대가로 받는 월급보다 많아지고
아들들이 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회사를 그만둘 것이다. 공언했었다.
내 나이 50전에는 퇴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50이 조금 넘은 나이에 실행했다.
어쩌면 그냥 뭉개고 월급 받으면서 60까지 버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긴 싫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회사 조직에 대한 실망감,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건강상태가
회사를 계속 다니고 싶지 않은 이유였다.
퇴사 후 부동산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경매와 토지강의를 수강하고 재테크 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조금씩 노후 준비를 위한 플랜도 그리고 있다.
당진땅에 도라지씨를 뿌리고 천안땅에는 컨테이너 농막도 설치하고 전기도 놓았다.
소소하게 남편과 작물을 키우고 땅을 친구 삼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직접 재배하는 농작물이 자라는 소소한 모습에 감동하며 일하고 남편과 고기도 구워 먹으며
땀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올 3월부터는 주식공부도 하고 노후를 위해 주식에도 투자를 해두었다.
무럭무럭 나의 자산이 늘어가길 지켜보고 있다.
퇴사를 하니 좋은 점은 시간의 자유이다. 음악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고
책 읽고 싶을 때 책도 읽고, 남편과의 시간도 조정해서 가질 수 있다.
물론,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져서 아쉬움은 있지만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쭉 투자는 평생 할 거니까~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스트레스가 참 컸고 부담이었던 것 같다.
갈등과 부담에서 벗어나니 홀가분하다.
3년 후쯤 남편도 대학교와의 계약이 끝난다. 그럼 가정경제의 규모가 조금 더 쪼르라들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남편이 다시 직장을 잡게 된다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남편도 군생활 20년, 대학교 10년 직장 생활하니 쉬고 싶을 것이다. 쉬게 해주고 싶다.
2년 후 둘째는 육사를 졸업해서 취업할 것이다.
첫째는 내년에 회계사 합격하고 졸업하면 3년 후에는 졸업하고 취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취업해서 돈 벌면 때 되어서 가면 될 것이고~
이만하면 그래도 성공한 인생인 것 같다.
다만 노후 준비는 조금 더 해둬야 할 것 같다. 부동산 정책이 만만치 않아 임대물건도 2년 후에는
서울주택과 용인아파트만 빼고 처분할 것이다.
용인아파트는 남편 대학교 계약만료 전후로 입주를 해서 노후에 함께 할 것이다.
내가 꿈꾸는 노후모습은 남편과 캠핑카 타고 경기도와 충청도에 있는 땅을 다니며 농사를 짓는 것이다.
울 가족들이 먹을 농작물을 재배해서 나눠먹고
전국일주를 하면서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우리 부부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된다.”
당시의 결심과 계획,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중년의 취미 만들기도 여라밸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골프와 그림, 글쓰기에 이어 캘리그래피를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고 실행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2030년 나의 첫 책 출간을 향한 준비다.
글, 그림(수채화), 글씨(캘리그래피) 3종 세트를
책에 담을 계획이다.
자유를 소망하며 백수(백조)가 된 지 4년 차!!
어려서 못 배운 것(?)을 지금 한(恨) 풀이하고 있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은 가 본 적이 없고
잘 사는 집 친구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부러워했다.
이제는 경제적인 문제로 배움을 참거나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그림, 서예, 악기, 운동 등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목록을 하나씩 실행하며
인생 2막을 즐길 준비와 함께 일부 즐기는 중이다.
지난 2016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비은퇴자(은퇴를 앞두고 있는)의 41%는 퇴직 후
여행이나 취미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퇴사 전에는 나 역시 그런 꿈을 꾸었다.
꿈만 꾼다고 되는 것은 없다. 준비해야 한다. 그때 가서 시작하면 되겠지 생각해서는 너무 늦었거나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이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JUST DO IT' 일단 시작하자.
내 인생의 여라밸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