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21·포항)이 스페인전 참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올 림픽축구대표팀을 구할 구세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22일 오른쪽 무릎부상 뒤 꾸준히 컨디션을 조절해온 이동국은 스페 인과의 첫 경기에서 교체멤버로 출장해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정상에 가까운 몸상태를 회복함에 따라 사활이 걸린 17일 모로 코전 필승카드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1차전 완패로 모로코전 승리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코너로 몰린 허정 무 감독은 총력전으로 반드시 모로코전을 잡는다는 계획 아래 이동국을 선발 출장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스페인전 멤버에 변화를 주는 필 승전략수립에 들어갔다.
이동국은 지난 10일 파라힐스구장에서 벌어진 남호주선발팀과의 연습경기 후반에 투입돼 시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바람에 14일 스페인전에 도 후반 14분에야 등장했으나 35분 위력적인 프리킥을 날리는 등 한국 공격 수 중 가장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 기대를 모았다.스페인전에서 골문을 향해 제대로 슈팅을 쏜 선수는 전반 13분 김도훈과 후반 35분 이동국 뿐이었다.
현재 이동국은 슈팅 러닝 등 정상적인 몸동작에서는 부상부위의 통증이 사 라졌지만 급격한 턴동작에서만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테이핑을 단단히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동국의 설명이다.
스페인전 후반 이동국의 활약을 지켜본 허 감독은 모로코전 선발투입방침 을 사실상 굳힌 가운데 이천수 김도훈 최철우 중 투톱파트너를 누구로 하느 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2월 미국에서 벌어진 북중미골드컵 코스타리카전 전반 14분 위력적인 왼발슛으로 골을 뽑아낸 데 이어 지난 98년 10월 아시아청소년선 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극적인 역전골을 이끌어냈다.이에 앞서 98프 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스 타는 큰 경기와 위기에서 강하다’는 속설을 증명한 만큼 위기에 몰린 한국 의 모로코전에서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로코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사실상 8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빼든 이동국이라는 회심의 필승카드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