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의 암 중 가장 많은 암의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1994년 1년간에 약 20만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내에서도 생활 패턴의 서구화 경향, 조기 유방암 검진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으로 그 빈도는 매년 증가하여 위암, 자궁암과 더불어 가장 많은 3가지 암 중의 하나가 되었다.
암은 세포들에 이상이 생겨 한없이 세포 분열을 일으켜 몸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는 것이다. 암은 옆에 있는 조직이나 다른 장기에까지 번지거나 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악성종양은 암세포들이 혈간이나 임파관을 뚫고 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유방암이 몸의 다른 곳까지 번져 그곳에 새로운 암을 만들게 되면, 이것을 암이 '전이되었다'고 말한다.
유방 엑스선 촬영 및 초음파 검사상에서 종양의 모양이 불규칙하면서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종양의 내부 음영이 균등하지 않은 경우에는 악성 종양(유방암)이 의심된다. 어떤 유방암은 경계가 명확하기도 하여 양성 종양과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유방 엑스선 촬영 및 유방초음파 소견상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 양성유방질환 >
1. 섬유선종
섬유선종(fibroadenoma)은 여성 유방질환에서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로서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나서 20대와 30대의 젊은 여성에게 잘 오며 특히 25세 이하의 여성에서 가장 흔한 유방양성 종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경 이후에도 섬유선종이 생길 수 있다.
섬유선종의 20%에서 여러 개가 함께 다발성으로 오며, 호르몬과 관계가 있어 월경 주기 말이나 임신 중에 커지는 경우가 많다. 섬유선종은 경계가 분명하며 잘 움직이는 무통성 종괴라서 표면이 둥글고 매끈하며, 때로 종괴가 큰 경우에는 분엽상이나 원반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고무같이 단단하거나 석회침착으로 인해 돌같이 단단하게 만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유방X선 촬영이나 유방 초음파를 통해서 알 수 있고, 암과의 구별을 확진하기 위해 세침흡인술을 시행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얻을 수 있다.
섬유선종은 암으로 발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전혀 인체에 해가 되지는 않는다. 즉 유방 X선 촬영이나 초음파 그리고 조직검사로 단순한 섬유선종이라고 확진이 된 상태라면 계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지켜보면 된다.
2. 섬유낭종성 질환
가슴을 만질 때 양쪽 젖가슴에 널찍하게 퍼져 뭔가 뭉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것들이 바로 섬유낭종성 변화이다. 즉 섬유낭종성 변화는 변형된 유선 조직이 서로 뭉쳐져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섬유낭종성 변화는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좁쌀만한 크기에서부터 유방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또한 그 성격도 말랑말랑한 것부터 아주 돌처럼 딱딱한 것까지 다양하다. 섬유낭종성 변화는 여성의 생리주기와도 영향이 있는데, 생리가 있을 무렵이 되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풀어지기도 하는데 이 특성은 악성종양과 구분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된다.
유방의 섬유낭종성 변화의 빈도에 대해 1982년 러브는 모든 여성에서 일생 동안 임상적으로는 50%, 조직학적으로는 90%에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섬유낭종성 변화는 유방의 정상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있어도 상관은 없다. 마사지나 약물을 이용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연령이 증가하면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이다. 통증은 주기성이 있어서 생리 무렵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참을 수 있을 정도지만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의 경우 약물로 경감시키기도 한다.
3. 낭종(물혹)
낭종은 유관이 막혀 유관이 풍선처럼 늘어나면서 그 속에 액체가 들어있는 상태이다. 낭종은 유방조직이 풍부한 30대, 40대, 50대 초반 여성에서 주로 생기며, 어린 여성이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는 드물다. 그러나 폐경후의 여성에서도 여성호르몬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서는 생길 수 있다. 낭종은 초음파 소견상 가장 흔히 발견되는 병변이다. 낭종은 대부분 모양이 동그랗고 경계가 분명하고, 낭종의 후면으로는 초음파 음영이 증가된 소견을 보인다. 낭종이 있다고 해서 후에 유방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낭종과 유방암은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유방에 낭종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 특성에 따라 6개월-1년마다 정기적인 유방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암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여야 한다. 낭종은 주사바늘로 물을 뽑아주면 90% 정도는 해결되는데, 낭종이 3회 이상 재발하거나, 뽑아낸 물이 피빛이거나, 바늘로 뽑았는데도 혹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조직 검사를 하여 유방암과 감별하여야 한다.
4. 양성석회화
유방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석회화)은 매우 흔한 현상이며, 대부분의 석회화는 양성(암이 아닌 상태)이며 단순히 노화에 의한 변화이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유방 엑스선 검사에서 한두 개 이상의 칼슘 침착을 나타내는데, 유방 엑스선 확대 촬영을 하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더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석회화는 세포에서 분비되거나 세포의 잔해, 염증, 외상, 이전에 방사선 노출이나 이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한편, 유방의 석회화는 여러분들이 드시고 계시는 칼슘 보충제와는 상관이 없다. 칼슘 침착은 유방의 소엽(젖을 만드는 샘)안이나 유관(젖이 분비되는 길로 유두와 소엽을 연결하고 있음)안이나 유관이나 소엽을 따라서 또는 그 주변에 발생한다. 또한 혈관이나 지방, 피부 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칼슘이 침착되는 모양이나 크기는 매우 다양하다. 칼슘이 침착되어 있는 모양이나 패턴, 분포들 중 어떤 것은 암과 상관이 없지만, 일부 작은 군집을 이루는 칼슘 침착은 그것만으로 암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와 같이 군집을 이루는 석회화는 유방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아주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석회화가 암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유방 전문의 들은 유방 촬영상에서 석회화의 크기나 모양, 석회질 입자의 숫자(갯수) 등을 관찰하게 된다. 만약 석회화가 한 지역에 모여 있거나 뭉쳐 있다면 암 또는 암 전단계를 의미할 수 있다. 만약 칼슘이 침착된 모양이 조금이라도 암을 의심할만한 모양이라면 좀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유방 확대 촬영이나 유방 초음파 검사, 때에 따라서는 유방 조직검사를 하도록 한다. 그러나 석회화된 모양이 양성인 경우라면 보통 더 이상의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유방 석회화는 양성 과정을 밟는다. 또한 이러한 석회화 모양이 수년 동안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더 이상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칼슘이 침착된 모양이 변화 한다면 이때는 조금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인 진단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보통 유방 석회화 현상은 칼슘이 침착된 부위에 몽우리가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손으로 만져 알 수 없다.
5. 치밀유방
유방은 크게 지방조직과 유선(乳線)조직으로 나뉜다. 유방이 치밀(조밀)하다는 뜻은 유선조직이 많이 발달해 촘촘하고 빽빽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치밀한 유방의 문제점은 유방암의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유방이 치밀한지는 일반유방촬영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일반유방촬영에서 지방조직은 검게, 유선조직은 하얗게 나오므로 자신의 유방 사진이 하얗게 나올수록 치밀하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암도 하얗게 나오므로 유방 조직이 치밀할수록 암의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경우 도움이 되는 것이 유방 초음파검사다. 그렇다고 유방 초음파가 좋은 검사고, 일반유방촬영이 나쁜 검사란 뜻은 아니다.
유방 초음파는 1차 검사인 일반유방촬영으로 보이지 않는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2차 검사로 유용하다. 하지만 치밀성 또는 조밀성 유방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2-30대의 젊은 여성이나 여성호르몬을 복용중인 여성의 경우 많은 수에서 치밀유방 소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여성들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치밀성 유방 소견이 없어지므로 우연히 시행한 유방촬영에서 한두 번 치밀성 유방의 소견이 나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더욱이 본원에서는 치밀성 유방에 대한 초음파 촬영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치밀성 유방에 대한 초음파 촬영은 유방에 이상이 있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상 소견을 찾으려고 하는 검사이므로, 자신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거나 걱정 할 필요는 없겠다. 결론적으로 치밀성 유방 자체는 양성소견으로서 유방의 비정상소견이 아니다.
-아주대학교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