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노형동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시 창작교실'을 신설 운영해 보고 느껴지는 이야기 한 도막. "어떻게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됐는가?" 라는 물음에 "학창시절에 문학에 소질이 있다고 얘길 들었는데 정말 그런지 해보고 싶어서", "무료 강좌고, 호기심도 있고"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렇듯 여러 사연으로 '시 창작교실' 에 참여한 수강생을 위해 필자는 적절한 기준을 세워 지도안을 재구성 교수하면서 개인별 눈높이 지도를 병행했다.
주요 콘텐츠는 문학기초이론, 문학체험, 독서토론, 명시 이해감상, 시·수필창작의 기초·심화, 문학기행, 자작시 발표·느낌나누기 등으로 다양하고 융통성 있게 진행됐다. 꿈 많던 젊은 날, 문인이 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들에게 잠재돼 있는 문학적 소질을 밖으로 끌어내는 동인을 부여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진솔하게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더불어 가르치고 배워 나가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주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수강생들이 유명한 시인이 되기보다 그에 앞서 선량한 생활인, 시민이 되길 바란다. 그냥 시가 좋아서 열심히 시를 애송하고 써보고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학적 소양이 성숙되어 갈 것이다. 시를 쓰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열정이다. 폐쇄된 자의식을 극복하고, 타인의 비평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많이 읽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써 보는 습관을 키우다 보면 문학적 내공이 점진적으로 쌓아질 것이다.
옛 성인 공자는 "詩可以與,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시를 통해 사람과 더불어 감정을 느끼고, 시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시를 통해 여러 사람과 뜻을 함께 하고, 시를 통해 세상을 비판할 수 있다)" 라고 설파했으니, 결코 시창작 공부를 가벼이 여길 게 아니다. 임진년 봄 꽃망울이 터지는 때에 노형동 주민자치 문화교실에 다시 모여, 좋은 시를 감상하고 쓰기 위한 교감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김철호 제주시 노형동주민자치위원, 시인·수필가>
출처[]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늘 깨어있는 의식을 갖고 시를 창작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님은 우리들에 박하향을 전해주는 전도사입니다. 칭찬과 비난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초지일관하시기 바랍니다. 老翁
첫댓글 풍요로운시심~도강이 슬쩍 유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