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젊을 때는 젊음이 곧 건강이라는 착각을 하기 마련이다. 몸이 쇠약해지고 병에 걸리는 것은 머나먼 훗날, 노인이 되었을 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이 나날이 약해지고 있음을 미국 공중보건학회의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다. 성인병에 걸리는 연령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60~70세 이후에나 나타나던 질환이 청장년층에게 나타난다. 발병 나이가 무려 20~40년 빨라진 셈이다.
뇌졸중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44만명이던 뇌졸중 환자수가 2009년에 53만명으로 무려 18.5%가 급증했다. 단일질환 중에서는 뇌졸중이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했다.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기는 무서운 병이다.
뇌졸중의 발생 비율이 높은 연령층은 70~79세가 가장 많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50대 미만 층에서 9.8%나 되는 발병률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20~40대 층의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사람들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식습관과 생활패턴 두 가지다. 육류와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늘면서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뇌졸중 발생 요인이 증가했다.
또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 과도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환경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7가지 습관을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자.
1. 흡연자 1년에 한 번 경동맥 초음파술 필수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 속의 니코틴 작용 때문에 강력한 혈관 수축과 함께 혈관 벽이 손상되고 혈소판 등이 혈관에 붙어 죽상반이 형성된다. 특히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죽상반은 노인층의 경동맥에서 흔히 발견되는 두꺼운 막으로 싸인 죽상반과 달리 막이 얇아서 오히려 터지기 쉽다.
따라서 죽상반이 터진 후 배출된 혈전이 뇌혈관의 끝을 막아 뇌경색이 잘 생기는 것이다. 고혈압이 없더라도 현재 흡연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 끊는 것만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금연을 널리 선언하고 금단현상을 도와줄 대체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자. 금연의 최대 적은 ‘담배를 피우는 동료’라는 설문 조사가 있다. 흡연하는 동료에게도 열심히 금연을 권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담배를 피우고 있고 금연이 정말 힘들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경동맥 초음파술을 받아 뇌졸중을 유발하는 죽상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2. 5잔 이상의 술은 독이다
한두 잔의 알코올은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오히려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나 탄닌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30~40대 직장인들이 일단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하루 소주 3잔 이상,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과음은 심근수축 이상이나 부정맥도 유발할 수 있다.
또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뿐 아니라 뇌동맥 혈관에도 손상을 준다. 만약 하루 5잔 이상 음주를 하게 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7배나 높아진다. 절주가 힘들다면 금주를 선언하고 술 문화를 차문화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좋다.
3. 운동은 30분 이상 숨이 차도록
비만을 예방하고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평상시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큼 좋은 습관은 없다.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유산소 운동이란 산소가 에너지를 만들어서 근육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12분 이상, 조금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말한다.
유산소 운동은 30분 이상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추천하는 것은 빨리 걷기이다. 충격 흡수를 잘하고 발이 편한 신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빨리 걷기다. 이외 물속에서 걷는 아쿠아로빅이나 댄스, 계단 오르내리기 등도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평소 빨리 걷는 습관을 들이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국민체조와 같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단, 지나친 운동은 심장과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운동을 한 후 통증이나 구토 등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4. 쉴 때는 과감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자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호르몬 분비선을 자극하고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인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성취욕이 강한 사람들이 느긋한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올 때는 최대한 빨리 풀어버려야 한다.
도저히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서 피로가 누적되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깨·목의 근육통, 우울증, 불면증 등이 생기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5. 말라도 복부 비만인 경우 뇌졸중 위험
만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은 뇌졸중에 있어서도 발병률을 2배나 높인다. 하지만 정상 체중이라고 자만할 수는 없다. 정상 체중이면서 복부 비만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복부 비만과 뇌졸중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 복부 비만인 사람은 뇌졸중과 관계있는 염증 유발 물질의 혈중 수치가 높고, 뇌졸중 위험 인자인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알려졌다.
다리나 엉덩이의 비만 세포는 질병에 대한 위험을 높이지 않는 반면 복부 비만은 사정이 다르다. 따라서 정상 체중일지라도 몸무게가 갑자기 많이 늘어나거나 체지방량이 많다면 복부 비만이 아닌지 평상시에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에서 남자 9151명을 23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체지방이 고르게 퍼진 사람에 비해 복부 비만인 사람이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이 50퍼센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서 허리둘레가 1인치 늘어날 때마다 뇌졸중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는 말이다.
6. 식단을 싱겁고 담백하게 바꾸자
우리나라 음식은 그다지 기름지지는 않지만 국이나 찌개 등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 있다. 세계 보건기구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에 약 13.4g을 섭취한다.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물을 필요 이상 많이 끌어들이게 된다. 혈액량이 증가하면 혈관이 받게 되는 압력도 그만큼 커지면서 고혈압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바로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방이 높은 음식도 줄여야 한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생선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가능하면 찌거나 데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천천히 먹는 습관도 필요하다.
7. 건강해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체크는 수시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기준을 넘어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따라서 합병증으로 악화되기 전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수치를 측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상 혈압은 위쪽 혈압인 수축기(높은 수치)가 140mmHg 미만, 아래쪽 혈압인 확장기(낮은 수치)가 90mmHg 미만이어야 한다. 혈관은 심장이 수축해서 혈액을 뿜어낼 때에 손상을 받게 된다.
따라서 확장기가 90mmHg 미만이라도 수축기가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수축기가 120mmHg 이상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맥압은 높은 수축기에서 확장기를 뺀 수치인데 보통 50 이내가 정상이다. 맥압이 정상보다 높다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뇌졸중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성인 콜레스테롤은 200mg/dL인데 240mg/dL을 넘으면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