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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들어갔다. 1회 맷 켐프의 적시타로 1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루벤 테하다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다니엘 머피 역시 7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미스터 메츠’ 데이비드 라이트와 마주한 류현진은 볼 카운트 1-2에서 몸 쪽 꽉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지난 경기 좀처럼 몸 쪽 승부를 펼치지 못한 류현진은, 라이트와의 대결에서 기록한 스트라이크 3개 모두를 몸 쪽 직구로 꽂아 넣었다.
2회말 7개의 투구수로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 1사 후 야수 실책으로 이날 경기 첫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서리 레커를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후속 타자 콜린 카우길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저스틴 셀러스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투수 제리미 헤프너를 쓰리번트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후, 테하다를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 들어 위기를 맞이한 류현진은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순항을 계속했다. 선두 타자 머피를 초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후 루카스 두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말론 버드와의 승부에서 볼 카운트 1-0에서 2구째 낮은 직구로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개의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있다.
2사 후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투수 헤프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5회를 마친 류현진은, 6회 이날 경기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0-2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선두 타자 테하다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머피에게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 와일드피치로 1,3루에 주자를 두고 데이비드 라이트를 상대한 류현진은,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이날 첫 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루카스 두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말론 버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 위기에 처했지만 아이크 데이비스를 이날 경기 가장 빠른 92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6회에만 4명의 타자와 풀 카운트 승부를 벌이는등 32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97개까지 불어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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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8개는 구종별로 직구 3개 슬라이더와 커브로 2개, 체인지업으로 1개를 잡아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92마일이었다. 류현진은 1-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한국시간 내달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된 양 팀의 경기에서는 9회초 안드레 이디어와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가 터진 다저스가 뉴욕 메츠에 3-2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원정 6연전을 3승 3패로 마무리한 다저스는 시즌 10승 1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해있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베리굿!" 적장도 감탄한 류현진
"그의 체인지업은 효율적이었고, 슬라이더도 아주 좋았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피칭이 적장마저 감탄케 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피칭을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하며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에 성공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불펜투수들을 소모한 다저스였지만 류현진이 7이닝을 너끈하게 던져준 덕분에 3-2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동부 원정 6연전을 3승3패 5할 승률로 마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팀 불펜은 지난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져 지친 상태였다. 류현진을 7회에도 올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할 수 있다고 말했고우리에게 큰 승리를 안겼다"고 칭찬헀다. 하지만 칭찬은 매팅리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적장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류현진이 주로 사용한 체인지업은 아주 효율적이었다. 슬라이더도 매우 좋았다"며 "우리는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결국 류현진에 막힌 것이 패인이었고, 그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당했다는 평가였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109개로 스트라이크가 70개, 볼이 39개였다. 패스트볼이 50개로 가장 많았으며 슬라이더(24개)-체인지업(23개)-커브(12개) 순으로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2마일(148km), 평균 구속이 89마일(143km)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볼끝에 힘이 실려있었고, 결정구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적이었다.
체인지업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류현진 최고의 무기다. 이날 경기에서도 4개 구종 중 가장 많은 7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3개 중 18개가 스트라이크로 4개 구종 중 가장 높은 스트라이크 확률(78.3%)를 보였다. 결정구로는 3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결과는 헛스윙 삼진에 뜬공 2개로 완벽했다. 특히 3회 우타자 앤서니 레커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류현진 특유의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따라나가며 헛스윙 삼진 당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가 더욱 날카로웠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체인지업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진 경기. 이날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8개 던졌는데 이는 패스트볼(13개) 다음으로 많았다.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삼진 2개 포함 범타 7개를 이끌어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6개의 결정구가 활용됐는데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우타자에게는 몸쪽으로 힘있게 파고들었다.
메츠 타자들은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투수 앞 땅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적어도 이날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체인지업을 능가하는 최고 무기였다. 이제 더 이상 서드 피치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인사이드MLB] '7이닝 1실점' 류현진, 무엇이 좋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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