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교류가 막 시작되자마자
중국 출장을 간 적이 있다.
텐진-베이징-창춘을 거쳐 옌지(연길)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그때만 해도 오나가나 입이 짧아서
외국 출장을 가면 고생을 좀 했다.
이 먹는 입라는 것이 선입견이 심하고
또 간사스러워서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으로 가면
어디서나 잘 먹는데,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 같은
당시만 해도 잘 못 사는 나라를 가면
참 불편했다.
옌지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과 교류가 없을 때여서
한국 사람에 맞는 한국식당이라고는
없었다. 거의 매일 찾아간 곳은
호텔 길 건너편에 있던 조선 식당이었다.
그곳에서도 내가 거의 매일 먹은 것은
불고기뿐이었다. 한국과 40년 이상
단절되었던 탓에 김치는 맛은 물론
색깔부터 달랐다. 불고기는 달았으나
그래도 입에 가장 잘 맞았다.
고위급 인사 한 사람과
저녁을 함께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냉면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냉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느냐?"고
나는 되물었다. 당연히 북한식에 가까운
냉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많이 했다.
식당에 들어가니 냉면이라는 것은
없고 그곳에서는 국수라고 부른다고 했다.
국수가 남한에서 먹는 냉면이라고.
국수와 더불어 맥주를 주문했다.
푸른 병에 담긴 맥주 맛이 참 희안하게도 좋았다.
맥주 이름이 칭타오라는 것은 20년 가까이 지나
토론토에 와서야 알았다.
냉면인 줄 알고 먹었던 국수는
면이 굵었다. 우리가 아는 국수보다는 질기고
냉면보다는 덜 질겼다. 특이한 것은
육수가 많이 달았다. 차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미지근하지도 않았다.
육수는 그냥 물 온도 그대로였다.
나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면만 겨우
건져 먹었는데 함께 갔던 이는
육수까지 아주 달게 먹었다.
그런데 바로 그 '국수'를 토론토에서 만났다.
바로 이것이다.
토론토에서 만난 하얼빈 출신 중국 사람이
알려주었다. 그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어릴 적에 먹었던 고향의 음식 맛 그대로라고 했다.
주소를 물어 찾아갔더니
'동북요리'점이고 '조선풍미'를 낸다고 적혀 있다.
이름은 저렇게 만두장이라고
한국말로 써놓았다. 한국 사람이라고는
거의 살지 않는 쇠락한 옛 중국촌 한 가운데 있다.
예전 처음 먹을 때 느낌이 하도 강렬해서
단번에 그 맛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집에서는 이 국수 말고도 수십 가지 음식이
메뉴판에 적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래의 돼지고기 새우가 든 만두.
만두는 부드럽고 맛이 썩 좋았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음식값이었다.
두 사람이 냉면 두 그릇에 만두까지 먹었으나
26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요즘 토론토 한국 식당 가격에 비하면
10달러 정도 싼 가격.
오늘로 두 번째 갔으나 주인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일손이 바빠서 주방에 들어가 있지
않나 싶다. 일요일 오후 6시께
빈 자리는 다 채워졌다.
그 사이를 키 작은 중국 여성 둘이
누비면서 주문을 받았다.
한국말은 전혀 못했고, 영어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 사람, 한국 사람이
반반쯤 된다는 것. 중국 사람들이야
고향의 맛이라며 찾아왔겠느나
나 같은 한국 사람들은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중국인 친구들에게 소개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중국 사람들에게
소개받은 우리 고향의 맛.
음식에도 분단의 비극이 이렇게.
고향의 맛이라고 하는데
이게 예전 그대로의 북한식 국수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남한에서도 아랫쪽 사람이니
여기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고.
옌지에서 이 국수를 먹을 때
인상적인 광경 하나.
나를 초대한 고위급 인사의
운전기사가 바깥에서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 문화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식사 중에 이야기를 나눌 때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나 어색해 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았다.
*아래는
1) 비염이나 축농증
2) 분노조절장애 및 ADHD
3) 여드름, 피부병 때문에 고생하거나
4) 만성피로 원기(에너지) 회복을 원하는
분들만 보시면 됨.
생약 성분. 메이드인캐나다.
캐나다 토론토 마운트사이나이병원에서 진료하는
한국인 한의사가 만든 기능성 건강보조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http://cafe.daum.net/drkimcanada/QXTI/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