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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윤동주 |
건물 1층에 윤동주 시인이 공부했던 교실을 그 시대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용정 중앙 소학교의 출신들인 윤동주, 정일권, 나운규, 문익환 등 그 시대에 빛이 된 위인들과(김일성도 이학교 출신임) 유물들인 교실, 소품 등 옛 것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가난한 농민과 애국지사들이 이곳에 모여 새 학당을 꾸리고 민족계몽과 반일 기치를 높이 들고 일어나게 되자 용정은 일약 독립운동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다. 이처럼 용정은 한국의 항일역사와 함께 하였기 때문에 곳곳마다 한국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연길시 에서 항일독립의 요람인 용정시로 이동하면서 우리의 가곡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일송정(一松亭)은 푸른 소나무인줄 알았는데 왠 정자를 가리키면서 일송정이라고 설명한다. 일송정은 정자 모양의 소나무를 뜻하는데, 일제하에 애국지사들이 밤마다 이 소나무 밑에서 비밀리에 만나 독립운동을 모의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일제는 이 소나무에 구멍을 뚫고 약품을 넣어 고사 시켰다고 한다. 그 후 1991년부터 여러 차례 용정시가 한국의 도움을 받아 소나무를 다시 심고 정자를 신축하였다고 한다.
‘선구자’의 노래가사가 떠오르는 두만강의 지류인 해란강이 흐르고 있어 주변의 비옥한 농경지에서 과일과 곡식이 풍성하게 산출되고 있고 박경리의 대하소설인 토지(土地)에 나오는 배경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이 이 고장을 찾아와 용두레 우물을 파고 벼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기부터였다. 1920년 10월에 있은 청산리전투도 바로 이곳 해란강 상류의 백운평 마을에서 벌어졌다고 하며 이곳을 배경으로 우리의 가곡 ‘선구자’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리 건너편에는 북한 땅이 지척에 보인다.
‘선구자(先驅者)’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 1.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 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뜻 깊은 용문 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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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두만강’
김용호 작사, 이시우 작곡 1.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은 내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님이여 그리운 내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2.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어 우는데 님 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지니 그리운 내님이여 그리운 내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
훈춘 성당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훈춘은 과거 당당한 자주 국가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발해의 수도였고, 옛 훈춘성당의 활력은 신자가 1천이백여명, 공소 22곳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곳이다. 1945년 5월 사제, 수도자들이 중국 공산당에 체포되면서 침묵의 교회가 되고 마는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가 문화혁명 후에 훈춘성당은 작은 규모로 신축되어 조선인 주민들이 주를 이루어 2백여 명의 신자가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을 때 샬트르 수녀님 4분이 안내를 해 주었고 그곳에서 미사를 드렸다.
샬트로회 수녀님이 훈춘성당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데, 중국은 수녀님이 사복을 하고 활동을 하신다.
그분들이 한국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무의탁 노인양노원을 방문하며 수녀님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분의 수녀님의 안내로 우리나라 지도상 최북단 러시아와 접경을 이룬 아주 오래된 교우촌인 경신 공소를 찾았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경도 잘 되어있고, 아름다운 성모동산까지 꾸며져 있었다. 이곳은 길림교구의 신부님들께서 피정을 하기에 좋도록 계획하셨다고 했다. 신자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이고 오래전부터 성 김대건 신부님을 주보로 모시던 곳인데 버려졌다가 훈춘성당의 노력으로 신자들이 직접 재건축하여 지어진 자그마한 성당이다. 뻑뻑한 철문을 여니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성 김대건 신부님 초상화와 성상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 이곳 신자들의 활동이 없는것은 젊은 사람들은 한국으로 돈벌러 가고 아이들은 조부모에게 맡겨 지는데 아이들의 비행,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저런 이유에서 인적이 드문 곳임을 알 수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신부님께서 미사를 오시나 한분의 할머니와 신부님과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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