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다가 되어줄게>를 읽고
오주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맞춤형서비스팀
배움과 감사
하루하루의 일지를 엮어 만들어진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기록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성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책을 읽으며 은성님과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머릿속으로 저만의 은성님을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좋은 기록 덕분에 직접 겪지 않고도 책을 통해 함께 겪으며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임우석 선생님을 비롯한 이 책의 주인공 은성님에게 이번 기회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책 중간 중간 은성님의 둘레사람들과 나눈 이메일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메일 내용을 반영하여 개인별 지원 계획을 작성, 수정하셨다는 부분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메일은 생각 못하고 항상 전화로만 당사자와 주변사람들에게 연락했었는데
저도 한번 이메일을 통한 소통도 해봐야겠어요.
은성님의 집으로 동생이 생일선물을 보내고, 은성님의 반 친구들이 놀러오고,
은성님의 어머님이 맛있는 반찬을 보내주시는 모습들을 보며
은성님이 복지시설에서 생활한다는 느낌보다 여느 다 큰 자식들처럼 독립해서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은성님은 초등학생 때부터 월평빌라에서 지냈으니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빠르게 독립했네요!
방학이 시작될 때마다 은성님과 방학 계획을 함께 세우는 부분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저 또한 당사자를 만날 때 장기, 단기 목표를 세우며 당사자가 하고 싶은 일과
담당자가 했으면 하는 일을 종합하여 매일 할 것, 일정 기간 동안 할 것으로 나누어 보기 쉽게 정리해야겠어요.
‘은성이 밴드’가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고
한 당사자의 둘레사람들이 같이 소통하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은성님과 은성님 가족들에게는 은성이 밴드가 옛 추억이 담긴 오래된 사진앨범처럼 소중한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은성님에게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은성님의 가족, 월평빌라 선생님들, 학교 선생님들, 학원 선생님들, 교회 사람들 등
다양한 곳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은성님에 대한 것들을 공유하는 것이 멋있으면서
당사자에 대해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은성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사자 또한 이것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 또한 은성님의 복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연 초에 은성님과 작년 한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웠던 것을 저도 올해부터 만나고 있는 당사자들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당사자가 자신의 삶을 즐겁게 사시고 저 또한 옆에서 당사자의 삶을 잘 거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를 읽으며
임우석 선생님과 은성님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믿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저에게 좋은 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생각
첫 번째, 기록의 중요성.
요즘 ‘기록’의 중요성을 부쩍 느끼고 있습니다.
당사자의 지난날들을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또 다른 누군가는 저의 기록을 보며 당사자의 지난날을 더듬어보겠지요.
저의 기록이 새로운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록의 소중함과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요즘에는 어느 부분까지 기록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당사자는 저만 알고 있으라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록으로 남겨져야할 법한’것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떨 때는 ‘이전 기록을 보지 말걸..’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당사자를 만나기전에 미리 제 머릿속으로 당사자를 그리고 만나기 때문이죠.
더더욱 나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당사자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두 번째.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판단조차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어느 부분까지 어떻게 거들어드리면 될지 아직 잘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저의 섣부른 행동이 누군가의 기회를 뺏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 고민이 됩니다.
세 번째.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마음먹지만 쉽지 않습니다.
말로는 “비장애인의 ‘비’가 ‘아닐 비’가 아닌 ‘준비 비’며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저장되어 있어요.
첫댓글 오주희 선생님은 학창시절 안산상록장애인복지관 2016 여름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김청옥 님 집들이를 거들었습니다.
졸업 뒤 과천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새내기 사회사업가입니다.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구매 안내
http://cafe.daum.net/coolwelfare/S6la/18?svc=cafeapi
어제 마산장애인복지관 김경연 선생님과 통화했습니다.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읽고 많이 울었다고 하셨어요.
자기 삶을 살아가게, 이렇게 거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