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졸(拙)에서 시작되다.
글은 졸(拙)로써 나아가고 도(道 )는 졸(拙)로써 이루어짐이 있으니 拙(서투를 졸, 졸렬할 졸) 한자에는 무한한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복숭아 동산에서 개가 짖고 뽕나무 밭에서 닭이 우는 것은 얼마나 순박한가. 또한 차가운 연못에 달이 비추고 메마른 나무에 까마귀 우는데서 쓸쓸함과 처량함을 깨닫게 된다.
손자 병법에도 ‘교지보다 졸속이 낫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이는 지나치게 꼼꼼하게 하려고 늑장을 부리는 것보다 다소 미흡해도 제때에 이루는 것이 낫다는 말인데 만사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가는 < 치장차리다가 신주를 개가 물어간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서투르게라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좀 있다고 지금 이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무엇이든지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복숭아 동산이건. 장미 동산이건 개가 짖던지 사슴이 거닐던지 처음부터 너무 아름다은 정원을 욕심 내지 말고 수수하면 수수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오리혀 소박한 것은 소박한대로 운치도 있고, 녹음방초 우거진 신록의 계절이 지나간 후엔 나목위에 까마귀 우는 가을에 추수동장하는 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이치를 보게 된다면 인생의 영고성쇠를 알게될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