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안성시도 보수성이 강한 지역이라 그런지 생명사랑교육단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에서 맨 처음 반응이 부정적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왜, 노인의 성' 일까요? 라고 질문했더니
한 어르신(여자)께서 자신이 대답하겠다고 하면서 이런 교육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노인에게 성교육, 성에 대한 이야기는 불편하다. 그런데 우리가 생사단이다 보니까 나 자신은
성에 대한 관심도 흥미도 이제 성생활도 하지 않지만 다른 노인들을 만나보니 성 문제로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더라 . 그래서 우리가 그분들 상담을 하는 사람이니 노인의 성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고 상담사가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해서 왔고 내담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상담하고
도움을 주려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교육에 참여했다. 라는 말씀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미 시작이 살짝 거부감과 부정적인 반응이었고 그 말씀을 하신 어르신이 조금 강해 보이시고
자기 주장이 강하신 분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이제 어르신들과 상관 없다고 생각되는 성에 대하여 교육하게 되었을까를 두고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제주 지검장 사건과 박희태 사건, 윤창중 사건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자고 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어제도 목격한 종로 3가에 나와 계시는 남성 어르신들과
그 어르신들에게 노골적으로 다가가 호객행위를 하는 박카스 아주머니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100세 시대 건강한 노인이 늘어나고 건강한 노인은 성건강도 좋기 때문에 성욕이 여전히 변화하지
않으며 우리나라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통념상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성욕구를 억제하며 오히려 이중적이고 음성적인 성문화가 성행하게 되었음을 공유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첫번째 교육시간이므로 소규모 교육의 특성을 십분 살려서 각자 자기 소개 및 부부의 성생활
정도에 대하여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자신 부부의 성생활 개방을
자유롭고 진솔하게 하면서 교육이 즐겁고 활기차게 되었습니다.
- 안성시 노인복지관 이남희 강사님 -
급기야 교육시간 종료 바로 직전에는 처음에 태도는 모두 사라지고 '성' 하면, 그리고 '성교육'
하면 조금 저급하게 진행되는 것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아주 고상하게 그리고
진지하고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제시하면서 참 유익한 교육시간이었다는 아주 좋은 피드백을 받으며
교육을 마쳤습니다. 안성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평택으로 달려서 평택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4쌍의 부부를 만나서 또한 진지하고 즐거운 집단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