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가지치기 요령
글·사진 / 신영환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술훈련원)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산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숲을 가꾸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바라만 보던 숲에서 이제는 가꾸어 즐기는 숲을 사람들은 원하고 있다.
가지치기는 옹이가 없고 통직한 완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숲가꾸기 작업 중의 하나이다. 죽은 가지를 그대로 두면 목재 내부에 남게 되어 목재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죽은 가지의 제거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살아 있는 가지의 제거는 임목생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올바른 가지치기 요령을 알아보고자 한다.
1. 작업 시기
죽은 가지의 제거는 작업 시기에 큰 상관이 없으나 절단 부위의 빠른 융합을 위하여 수간의 비대생장이 시작되는 5월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생장기에는 수피가 벗겨지는 등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생장휴지기인 11월 이후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가장 적기이다.
2. 생장 관계
가. 나무높이 생장
임목의 나무높이 생장은 상부 수관에서 형성된 호르몬과 축적된 탄수화물의 양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에, 수관 아래 부분을 30~70%까지 제거하여도 나무높이 생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 직경생장
직경생장에 있어서 가지치기와 솎아베기의 효과는 서로 상반된다. 솎아베기는 수간 하부의 비대생장을 촉진시키는 데 비하여 가지치기는 가지가 제거됨에 따라 목질부의 증가가 수간 상부에 집중되어 수간의 완만도를 증대시킨다. 수관의 30~40% 이상을 제거하는 경우 직경생장량이 다소 감소되나 수간 상부의 생장을 증대시켜 수간의 완만도를 높임으로써 원목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3. 작업방법
가. 대상 나무종류
각 나무종류의 가지치기 부위의 유합(癒合, 아물어 붙음) 특성과 부후(腐朽, 썩음) 정도가 다르므로, 대상 나무종류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가지치기를 실시해야 가지치기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1) 침엽수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전나무, 해송, 삼나무, 편백 등 침엽수는 일반적으로 상처 유합이 잘 된다. 특히 낙엽송은 극양수(極陽樹)로써 울폐도(鬱閉度, 숲이 우거진 정도)가 높은 임분에서 자연낙지가 잘 되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생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문비나무류는 상처가 부후될 위험이 있으므로 죽은 가지와 쇠약한 가지만을 잘라준다.
2) 활엽수
일반적으로 직경 5cm 이상의 가지는 상처의 유합이 잘 안 되고 부후하기 쉽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자르지 않는다. 참나무류(신갈나무 제외), 포플러나무류는 역지(力枝, 으뜸가지) 이하의 가지만 잘라주고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등은 부후 위험이 있으므로 죽은 가지와 쇠약한 가지만 잘라준다. 또 단풍나무, 느릅나무, 벚나무, 물푸레나무 등은 상처 유합이 잘 안 되고 부후되기 쉬우므로 죽은 가지만 잘라주어야 하며, 밀식(密植)으로 자연낙지(自然落枝)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가치치기 대상목 선정
1) 목재의 가치와 옹이
옹이가 없을수록 목재가치가 높기 때문에 최소한 수고 2~3m, 적어도 5~7m, 가능하면 10m까지 옹이 없는 목재를 생산하면 부가가치가 높다.
2) 미래목 후보목과 가지치기 후보목 선정
미래목은 여유 있게 선정하여 관리하고 가지치기 후보목은 미래목을 포함하여 여유 있게 선정한다. 또 고급재 생산이 가능한 임지에 가지치기를 한다.
3) 1차 후보목 선정과 가지치기 높이
가지치기 적기는 생산목표 직경의 1/3 시점이다. 어린나무가꾸기 시기와 1차 소경재 가꾸는 시기(수고 5~6m)에 선정해야 하며 가지치기 대상 본수는 최대 500본까지, 가지치기 높이는 2~3m가 적당하다.
4) 2차 가지치기 후보목 선정과 가지치기 높이
소경재 가꾸기 시기는 수고 10m 이내일 때가 적당하다. 가지치기 본수는 미래목 본수와 그 후보목에 한하여(수종에 따라 200~400본), 5~7m 높이까지 가지치기한다. 가지치기는 생산목표 직경의 1/2이 지나면 작업 효과가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5) 가지치기 사업은 가능한 숲가꾸기와 동시에 진행
6) 가지치기 대상은 침엽수 위주로 하고 활엽수는 하층의 보호목으로 조정 유도
7) 활엽수는 가급적 가지치기를 하지 않도록 하고, 가지치기 대상목은 수확 목표 직경 및 벌기령의 1/3 이전에 실시(예 : 소나무의 경우 목표 직경 60cm일 경우 20cm 이전 실시)
다. 가지치기 강도
가지치기도 임분과 임목의 특성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1) 가지치기는 가능하면 어린나무에 실시하는 것이 옹이가 없는 목재생산의 비율을 높여 주고 작업 또한 용이하나, 그 시기나 강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임목의 생장을 저해하므로 1차 솎아베기 전까지는 어린나무가꾸기 작업 등과 병행하여 역지 이하만 제거하여 주고 솎아베기 후 1~2회 정도 강도 가지치기(가지치기 높이 5~7m)를 실시한다.
2) 15~20년생 임분의 평균 흉고직경 6~8cm, 나무높이 7~8m인 임목에 대하여 나무높이의 50~60% 높이까지 강도 가지치기를 실시한다.
3) 가지치기 대상목은 1차 솎아베기 후 잔존목이나 잔존예정 임목 중 형질이 좋은 것을 선정하여 실시한다.
4) 가지치기는 가지 위치가 높아질수록 많은 인력과 경비가 소요되므로 4~5m 높이까지 1회만 실시하는 것도 좋으나 사정이 허락하는 경우 5~6년 후 2차 가지치기를 실시하면 더 많은 옹이 없는 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
라. 절단방법
가지치기 톱을 사용하여 절단면이 평활하도록 자르며, 침엽수는 절단면이 줄기와 평행하도록 한다. 또한 활엽수 고사지의 경우 유합조직(癒合組織: Callus) 형성 부위에 가능한 가깝게 유합조직이 상하지 않도록 제거하고, 살아 있는 가지는 지융부(枝隆部, 활엽수 가지 부분에 자기 몸을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화학물질을 보관하고 있는 돌출 부위)를 꼭 남기고 제거한다. 그러나 느티나무, 가시나무 등과 같은 활엽수의 굵은 가지를 절단함으로써 줄기에 상처가 날 위험이 있는 경우, 3~4cm 또는 10~12cm 정도의 가지를 남긴 후 이를 다시 절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 가지치기 도구
가지치기 도구로는 신초부(新梢部: 햇가지 부분)와 쌍가지 제거 등 어린나무가꾸기 작업 시 직경 1.5cm 내외의 가지를 자를 때 사용하는 소형 전정가위와 2cm 이상의 가지를 절단할 때 사용하는 소형 손톱, 고지절단용 가지치기 톱을 들 수 있으며 무육용 이리톱을 사용하기도 한다.
1) 고지절단용 톱은 수간의 높이가 4∼5m 정도 높은 곳의 가지를 절단하는 데 사용되며 침?활엽수 공용, 침엽수용, 활엽수용 등 용도에 따라 구분된다. 고지절단용 톱은 다음과 같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자루의 길이를 절단 높이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가볍고 단단하며 가지의 절단면을 깨끗하게 작업할 수 있는 날이어야 한다.
2) 동력 가지치기 톱은 과수원 수목의 가지치기 및 가로수용 전정에 주로 사용한다.
3) 자동 지타기는 리모컨에 의한 상?하 이동 가능 장비로 침엽수 인공림 가지치기 작업에 사용한다.
4. 자연낙지 유도
자연낙지가 잘 되는 나무종류로는 포플러류, 버드나무류, 느릅나무, 단풍나무, 가래나무, 벚나무류, 참나무류, 삼나무, 편백 등이 있다. 대부분의 임목은 생장함에 따라 수광량이 부족한 수관(樹冠) 아래 가지가 고사하게 되며, 고사된 가지는 바람이나 눈 등에 의하여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임목을 밀생시킴으로써 촉진되며, 대부분의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하여 자연낙지가 잘 이루어지나 가지가 큰 경우에는 어렵기 때문에 적정한 밀도를 유지시켜 가지직경이 4cm이상으로 굵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가지치기 효과
옹이가 없는 우량한 통직재를 생산함으로써 산림의 가치생산을 증대시키며, 강도의 가지치기는 추재(秋材)의 비율을 증가시켜 목재의 질을 개선한다. 또한 지면 온도의 상승으로 지피 유기물의 분해가 촉진되어 지력이 유지되며, 지피식생의 발생이 촉진되어 표토침식을 방지한다. 또한 산화방지 및 확산억제 효과도 있다.
맺음말
최근 산림은 환경, 경제 등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서 그 가치와 기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산림은 지구온난화와 그 주범인 이산화탄소에 대한 유일한 흡수원으로써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산림청에서는 숲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숲가꾸기 사업을 매년 확대하고 있다.
가지치기가 숲가꾸기의 한 부분이지만, 숲을 건강하게 만들고 부가가치가 높은 좋은 목재를 얻는 일 이므로 다른 작업에 비하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침엽수 가지절단이 잘된 예
침엽수 가지절단이 잘못된 예
활엽수 가지절단이 잘된 예
활엽수 가지절단이 잘못된 예
가지치기를 한 나무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나무
가치치기 작업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