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MBC라디오 FM 94.3Mhz 성스리의 음악동네
새 댁 : 아이고~ 어깨고 무릎이고 안 쑤신대가 없네~ 피곤하다. 피곤해~ 춘이 어머님, 스리 어머님~ 이제 결혼 몇 년차 시죠?
춘이네 : 머이 젊디 젊은 기, 밸[별] 소릴 다한다야~ 식 올린지? 울매나 됐나야~ 기억도 안 난다야~
스리네 : 내 대굴빡이야 깜깜 무소식이래도~ 춘이네는 그라믄 안되지~ 춘이 생겨서 식 올랬장가~~ 호호,, 춘이 나이가 살 부대낀 햇수[횟수]지 머~
춘이네 : 아, 맞다야. 근데 올해 춘이가 ? 살이나? 그거도 몰르겠다야. 근데 갑자기 식 올린거르 왜 묻나?
새 댁 : 아니~ 어쩜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지~ 저는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는거 있죠?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어머님들, 정말 대단하세요~ 완전 존경스러워요!!
스리네 : 춤부텀 잘 하는 사램이 어딨나~ 나도 춤[첨]에는 심[힘]이 들어가지고 쌔가 빠졌아~ 그래도 머 어터하나야. 언나는 밥으 달라 징징대지~ 아 아부지는 서툴라서 도움이 안되지~ 애가 말랐지 머~
춘이네 : 하긴... 그 때만해도 춘이 아부지하고 사네~ 못사네~ 했는데. 지굼 생각하믄 머이 그레 난리 법석이었는지~ 피식- 웃음이 난다니. 그러고 보믄 옛날 으르신들은 우터 그레 살았는지.
스리네 : 내말이~ 농사 지매, 자식 키우매, 집안일 하매, 몸뚱이가 열 개라도 몬질랐겠다야.
새 댁 : 그래도 나름 다들 즐겁게 이겨내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스리네 : 글쎄 머이가 있겠나~ 아, 노래 있장가~ 새닥이 장기, 소래기를 빡빡- 질래~
새 댁 : 사실... 생각 안해본 건 아닌데, 집안일 하면서 혼자 노래 부르고 춤추면... 조금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요?
춘이네 : 누가 딜따 본다 그르나.
새 댁 : 그게 아니라,, 문 열어 놓고 청소하고 그러다 보면 밖에서 보잖아요~ 사실 처음에 스트레스 풀려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소문이 나는 바람에, 신랑이 창피하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스리네 : 아이고, 그때 정신 나간 처자,,,, 그 소문이 새닥이나? 호호
춘이네 : 세사~ 그게 무 우터타고 사램들이 그리나야. 그게 우리네 전통 문화잖소.
새 댁 : 전통문화요? 일하면서 노래하는 게요?
춘이네 : 그러믄~ 힘든 농사일 하매 마카 부른 게 농요장가~
스리네 : 맞다야, 그러고 보니 속초에 도문농요 전수관이 생긴다든데~ 쫌 있으믄 착공에 들어간대~
춘이네 : 그거 아매 강원도무형문화젤껄으?
스리네 : 새닥이는 지굼에 우리가 먼 소래기 하는지 아나?
새 댁 : 왜 또 불똥이 저한테 튀는 거예요. 이번엔 확실히 알아요. |
출처: 일년 열두달! 원문보기 글쓴이: 달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