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7일 무박으로 지리산 다녀오고 나서 몸이 탈이 나는 바람에 무더운 한여름에 시원한 계곡물에서 탁족 한번 못하고 있으니 자칭타칭 산사나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몸이 탈이 나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없다.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을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들 건강이 최고라고 하는가보다.
건강이 제일 가치있는 거라는 것을 2023년 무더위와 싸우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아침 일찍 미사리가고 있다. 시원한 강이라도 봐야할 것같아 나선 길이다.
8시40분 미사역도착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따라 걸었다. 2키로 구간에 잔디밭이 있어 너무 좋다. 느티나무 그늘이 있어 햇볕도 피할 수 있다. 경기장끝나는 지점에서 한강변 자전거길로 올라가니 위례사랑길이 나온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덕풍교를 지나니 메타세쿼이아 길이 너무나 멋지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산곡교에 도착해서 하남시가 준비해 논 물 한병 마시고 잠시 운동하다가 팔당대교를 건너가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안해서 그런지 대교를 지나는데 어질어질해서 혼났다. 과자라도 챙겼어야 하는데ㅡㅡㅡ.
걷기를 무사히 마치고 11시 팔당역에 도착 서울로 간다. 오늘 산책하기 좋은 구간을 경험했다. 하남시청역으로 갔으면 덜 고생했을 것같다.
시원한 물이 흐르는 높은 산 계곡에서 탁족하면 좋겠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니 눈으로라도 푸른 한강물을 바라보니 나름 위안이 된다.
탈이 난 몸을 회복해서 더운 한여름에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 가도록하자.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우렁찬 물소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