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근, “소영웅(마지막회)”, 『아이생활』, 1935년 12월호 (불수록)
「小英雄」을 끝막으면서 필자는 애독자 여러분에게 한마디 인사를 아니 할 수 없읍니다. 만 二년 이상 해수로는 三년 동안이나 변변치 아니한 이 소설을 애독하여 주신 것을 감사하오며 여러분의 편지를 많이 받고도 다 회답을 못 드려 미안합니다. 이 소설을 여유있게 많이 쓰지 못한 것은 유감이나 내 힘껏은 다하였읍니다. 그리고 미국 문화 ‘막토엔’ 씨의 아동소설을 많이 모방한 것도 몇 군대 있으나 거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여러분의 부탁을 받아 이것을 책으로 만들어 다시 여러분과 대하려 하오며 기회 있는 대로 다른 소설도 쓰려 합니다. 여러분 건강하소서. 진실하소서. 부즈런하소서. 큰 인물 되소서!
一九三五年 十二月
方仁根 올림
鄭仁果, “序言”, 方仁根, 『(소년모험소설)소영웅』, 아이생활사, 1938.2.19 (불수록)
『소영웅』은 조선 문단에 이름이 높은 춘해 방인근 선생이 소년소녀 모험소설로서 1933년 『아이생활』 12월호부터 발표하기를 비롯하여 1935년 12월 만2개년 동안 연재소설로 실리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막동’은 시골 농촌, 부모도 없는 가난한 소년으로서 한 분 할머님의 양육 아래서 동리에 있는 보통학교에를 다니게 되었다. 그때부터 모험하기를 좋아하여 동무 유돌이와 박난양과 동반, 소녀 옥순이와 근처 하룻길을 가서 깊은 굴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사흘이나 굶으며 고생한 기록과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뛰쳐 올라와 신문 배달부 노릇을 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큰 뜻을 두고 외국에 공부를 떠나는 그 기록이다.
춘해 선생의 熟爛한 붓 솜씨는 지루한 두 해 동안이나 『아이생활』에 연재되는 동안에도 독자들은 조금도 지루해하지 아니하고 긴장과 초조 중에, 혹은 무시무시하여 넋을 반쯤 잃기도 하고, 때로는 통쾌한 기분에 기운이 으쓱한 적도 있고 때로는 커다란 용맹과 결심에(이상 1쪽) 쓸개가 더 커지면서 아수하게도 어느덧 끝 편에 이른 것이다.
『아이생활』 독자들로는 “방 선생님의 『소영웅』을 단행본으로 인쇄해 주서요.”하고 발표하던 처음부터 졸랐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날껏 끌다가 하늘 높고 밤 깊어지는 이때를 당하여 단연 여러 독자들의 요구도 요구려니와 조선에 소년소설 창작으로 아직껏 이렇다는 저서가 없는 이때에 선생의 귀한 작픔을 단행본으로 발행하여 씩씩한 우리 조선 소년소녀들 앞에 고귀한 예물 삼아 본서 『小英雄』을 발행하게 됨을 실로 기뻐 말지아니한다.
병자년 가을 구월
아이생활社長 鄭仁果 적음 (이상 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