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곡성에 볼 일이 있어 다녀왔다.
그날 저녁 양치를 하는데 코가 어찌 좀 이상했다.
감기?
내가 감기 걸릴 정도의 일을 하지 않았는데 설마?
그런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토요일 아침 찰밥을 쪄서 차리 목이 좀 안 좋기는 했다.
그래도 그날 일을 해야 했기에 서류 만들어서 정리하고
스님 드리려고 준비했던 과자 챙겨들고 대원사에 갔다.
문학관 들러서 서류 뽑아 들고 공양간으로 갔다.
보름이라 스님의 기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당에 들어가서 잠시 기도하는 것 듣고 나와서 밥 먹고
스님 잠깐 뵙고 서류 드리고 왔다.
나오니 아스마가 휴가 간다며 소태역가지 태워다 달라고 해서 그러자고 태우고 왔다.
그러고 집에 들어 왔는데 왠걸
이제 막 대 놓고 아프자고 하였다.
그러면 안 되는데
일요일은 방생기도를 접수 했는데
마침 천일기도가 끝난 수덕사에 들린다고 하였는데
가야했다.
아침 머리도 감지말고 갈까 하다가 도저히 안 되어서 머리 감고 모자 푹 눌러쓰고
약속 장소로 갔다.
버스 두대가 꽉 차서 출발을 하였다
옆ㅍ에 사람에게 피해갈까 봐
마스크를 벗지 않고 쓰고 있으려니 답답하긴 무지하게 답답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곳물이 줄줄 새듯이 나와서 화장지로 틀어 막았다.
다행이 한 쪽에서 그래서 막아두고 한쪽으로 숨을 쉬었다.
되도록 사람들과 가까이 하지 않고 떨어져 다녔다.
오랜만에 봤다고 반갑게 손잡고 안으려고 하는 것을 피해가며 ,
그러려니 또 마음이 좀 그렇기는 하였다.
내 속을 모른 분들은 섭섭하기도 했을 듯
뭘 하다가 멀리 떨어져서 웃으며 까불고 있으니 누군가 그랬다.
어지간히 까불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사람들을 가까이 하면 안되니 그렇게라도.
그날 저녁은 완전 죽는 것이 나을만큼 아팠다.
약을 먹었는대도 소용이 없었다.
물론 차에서도 타이레놀을 먹었지만 집에 와서 좀더 시간이 오래 가는 이브로팬을 먹었다.
그래도 머리는 아프고 기침을 나오고
기침에 좋은 생강과 소금, 누릉지, 무국, 등을 먹었지만 안 아플 때처럼 가시지는 않았다.
어찌 힘든 밥을 지나고 월요일
해롱해롱했다.
아무리 해롱거려도 할 것은 해야 했다.
아침 챙겨주고 떡 한 덩이 먹고 약을 먹었다.
신기하게 어제처럼 콧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기침이 심하며 열이 자꾸 올랐다.
이제 열 정도야.
해열제 먹고 핫팩을 손수건에 감아서 목에 두르고 생강차에 소금 먹어가며
뒹굴다 나가서 화장실 청소하고
뒹굴다 나가서 마당청소하고
뒹굴다 나가서 산책하며 어
제 빌린 삼천원 갚고 콩나물을 한줌 사와야겠다 싶어 마트에 갔다.
그런데 멘트가 나오는데 무슨 콩나물이 한박스에 3000원이란다,
가서보니 콩나물 2키로그람이 1990원이다.
이런?
왜 이렇게 싸지?
했는데 수입콩나물이라고 쓰여 있다.
이건 또 뭐야?
콩나물도 수입?
어쩌튼 2키로 한박스를 사서 현금을 주고 사고 나오는 잔돈으로 3000원 갗고 이자로(농담이지만) 콩나물 700그람 정도 주고
가져왔는데 씻어서 바구니에 담아두고 보니 엄청 많은 것이다.
저녁에 당장 콩나물국 끓여 먹었다.
간단하게 콩나물국 끓이는 방법.
물에 소금 마늘 한스픈 풀어서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콩나물 넣고 뚜껑 덮어 한번 푸르르 끓인다.
콩나물이 익었으며 참기름 조금 두루고 먹으면 된다.
참기름 안 넣어도 시원하게 맛있다.
그래서였을까
8시부터 비몽사몽 잠이 들어 잤는데 새벽 4시까지 기침도 열도 없이 잘 잤다.
새벽에 일어나니 맞막 발악을 하듯
기침에 분비물이 자꾸만 나와서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 줌 수업 하고 이제 좀 쉬어야 겠다.
쉰다는 것이 쉬는 것이 아니라 시들퍼들
그냥 뒹구는 것이다.
장도 담아야 겠는데
약을 먹어대서인지 손이 좀 부은 것을 보니 온 몸이 좀 부은 듯 하다.
하지만 감기가 저 있을만큼 있다가 오늘쯤이면 나갈 것이다.
오래 있어봐야 나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감기가 더 잘 알지 않을까?
그래서 내러려 둔다.
내일이 닭날이고 18일이니 손이 북쪽에 있는 날이다.
장독은 남서쪽에 있으니 괜찮다.
오늘은 장을 담아야 겠다.
장 담기
준비물: 메주 (올해는 콩알메주로 준비해 둠, 그래서 몇 키로인지는 모르겠음)
물
소금 (천일염 10년 묵힌 것)
항아리 40리터 용
고추, 숯,
1. 소금을 물에 플어 둔다. 염도게가 없으니 풀어서 계란을 띄워서 5백원 동전크기로 떠 오를 만큼이면 농도가 맞다)
2. 항아리는 잘 씻어서 짚 한줌 항아리 안에 태워서 소독을 한다.
3. 잘 띄워진 콩알을 씻어 둔다.
4. 망사 자루에 (이때 양파 자루 이용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난 망사자루가 없어 사오기로 했음) 콩알을 담아 항아리에 넣은다.
5. 항아리에 잘 가라앉은 소금물을 천천히 떠 붓는다. 자루가 소금물 위로 떠 올라서 햇볕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물을 붓는다.
한달정도 콩이 손으로 눌러보아서 보그르르 비벼질 정도가 되면 메주를 건벼내서 따로 보관하면 된다.
6. 소금물은 장이 되고 메주는 된장이 된다.
@ 맛있는 된장을 만드는 팁: 된장을 버무려 담을 때 막걸리를 두 된장의 농도 봐서 한병 내지 두병정도 부어 버무려 두면 2차 발효를 하면서 된장이 아주 맛있게 된다. 나만의 방법이다.
첫댓글 내일이 아니고 오늘이 18일 닭 날!
둥굴다 나가서 장 소금독 정리하여 이리할까 저리 할까 하다가 씨간장 항아리는 그대로
두고 작은 항아리에 망사도 없이 담았다.
물 10리터 잘 띄운 콩은 달아보니 6키로 정도가 나왔다.
작은 항아리에 담으니 맞춤처럼 물도 적당히 들어갔다.
망사는 없어서 그냥 담았다.
양이 얼마 안되니 거를 대 배보자기에 거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