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패스아크, 반도체 및 전자관련 부품과 전자재료 및 화학제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하는 네페스의 주가가 말 그대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네패스와 네패스아크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바로 '네패스라웨'때문입니다.
네패스라웨는 네패스의 종속회사로 반도체소자 제조업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회사인 네패스라웨가 구조조정 후 매각된다는 것입니다.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죠.
실제로 올해 들어 PLP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선 네패스라웨가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다행히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이와 관련해 '폐업'이라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며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사업 지속성이 있냐는 것입니다.
일단 네패스라웨는 반도체 패널레벨패키지(PLP)가 주력인 기업입니다.
하지만 고난도 PLP 공정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고객사 물량 확보에 실패하고 낮은 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 설립 첫 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네패스라웨와 그 종속회사 누적 영업적자는 2484억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실적이 개판이다 보니, 자금은 계속해서 투입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회사인 네패스에게 총 616억원을의 자금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네패스는 네패스라웨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604억원과 NH농협에서 빌린 150억원의 채무도 인수해 주었습니다.
즉 네패스가 보증을 선 것인데, 네패스라웨의 상황이 좋지 못하면서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죠.
게다가 네패스아크 역시 네패스라웨에 360억원을 빌려줬는데, 사실상 돈을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지 이미 203억원은 손상 처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네패스아크 주주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네패스는 모회사라고 쳐도 네패스아크는 네패스라웨의 지분을 1%가지고 있지 않기에, 네패스라웨가 성장해도 큰 이익이 없는데 3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네패스아크 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저도 네패스아크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열불이 터지네요.
한편 모회사이 네패스의 재무구조가 최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연 네패스라웨의 빚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현재 네패스 부채비율이 200% 돌파한점을 생각해보면 진짜 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