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일요일(甲辰년 丁卯월 丁亥일)
乾
□丁丁甲
□亥卯辰
乙甲癸壬辛庚己戊
亥戌酉申未午巳辰
봄비가 많이 내렸다. 봄비는 壬水일까? 癸水일까? 함께 공부하신 분들은 쉽게 답할 수 있다. 그러나 옛날 방식으로 큰물은 壬水, 작은 물은 癸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답이 엇갈릴 것이다. 壬水는 더 응축 더 하강하고 癸水는 더 확산 더 상승한다. 壬水는 양간이니 드러나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癸水는 음간으로 보이지 않으니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보이지 않는 음을 잘 알아야 고수가 된다.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4월 10일이니 선거와 관련된 사람들은 입이 바싹 타들어 가겠다. 아마 잠도 제대로 못 잘 가능성이 크다.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적어도 몇 년을 준비했을 텐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 공천받았다가 다시 문제가 있어서 탈락한 사람도 있고 그 대타로 들어가서 뜻밖의 횡재를 한 사람도 있다. 광주에도 나이 좀 든 사람이 거리에 홀로 서 있는 사진이 나돌고 있다. 물러날 때 물러나야 하는데 때를 놓친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참 쓸쓸하게 보인다. 끝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제품을 잘 만들어 놓고도 마지막 포장을 잘못해 버린다면 어떻게 되는가. 나도 삶의 내리막길에 있으니 어떻게 마무리를 해가면 좋을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책 하나 남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릇이 큰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즐거움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즐거움보다 훨씬 크다. 보통 사람들이 잔잔한 파도를 겪으며 산다면 그릇이 큰 사람들은 거친 파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들도 이따금 평범한 보통 사람의 삶을 누리고도 쉽겠지만 태어날 때 정해진 팔자 그릇 때문에 쉽지 않다. 이 세상 만물은 그릇의 종류와 크기가 태어날 때 정해진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길거리를 가다가 보이는 수많은 것들, 마트나 시장에 보이는 많은 물건을 보라. 언제 그 모습으로 정해지고 그 모습은 언제까지 가는가? 수많은 동식물을 생각해 보라. 언제 그 모습으로 정해졌는가? 노란 민들레가 노력한다고 하얀 민들레가 될 수 있는가? 사람도 그렇다.
음과 양은 대등하다. 그렇다고 음과 양의 비율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고 또 변한다. 밤과 낮의 변화와 같다. 썰물과 밀물의 변화와 같다. 이러한 자연의 법을 믿어야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끝은 끝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 중국이나 유럽이나 아니면 한반도에서 왔다가 사라진 나라들을 생각해 보자. 영원할 듯했던 나라들도 결국에는 사라지고 새로운 나라가 탄생한다. 사람도 그렇다. 부귀의 그릇이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예외가 없다.
乾
□丁丁甲
□亥卯辰
乙甲癸壬辛庚己戊
亥戌酉申未午巳辰
亥卯반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卯辰을 보고 방합은 반합이 없다고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본질에 자신이 없으니, 지엽적인 내용으로 초점을 흐리기 위함이다. 그냥 卯월 자체로 甲木과 辛金이 제왕이다. 이 팔자는 연간에 甲木이 투하여 정인격(인수격)이다. 만일 辛金이 천간에 투출했다면 편재격이 된다. 기존 명리학에서는 겉에 드러난 양간만 이야기 했다. 寅卯辰에서는 木이 강하다고 했다. 寅卯辰에서는 甲木과 辛金이 록왕쇠가 된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 음이 없는 양은 없고, 양이 없는 음은 없다. 손등이 없는 손바닥은 없고, 손바닥이 없는 손등은 없다. 음양은 항상 공존한다.
월지 卯는 장성살이다. 일지 亥는 화개살이다. 연지 辰은 망신살이다. 이또한 연지 띠 삼합 중심의 기존 12신살과는 다르다. 새로운 12운성, 새로운 12신살을 알고 싶으면 다시 쓰는 명리학(이론편)을 보면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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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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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無印綬而單露偏官 只要無財 亦為貴格
만약, 인수 없이 칠살만 투출했다면 재성이 없어야 비로소 귀격이 된다.
해설) 식신격을 설명 중이다. 식신격에 칠살만 있다면 식신제살(食神制殺)로 성격된다고 한다. 흉신인 칠살은 식신으로 극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원문은 재성이 있다면 재생관으로 흉신 칠살을 생하니 재성이 없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십신을 길신 흉신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수차 이야기하였다.
如戊戌 壬戌 丙子 戊戌 胡會元命是也。
예를 들면, 호회원(胡會元)의 명조이다.
해설)
戊丙壬戊
戌子戌戌
격(格)은 팔자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말한다. 이 팔자가 식신격이 맞는가? 연간과 시간에 있는 戊土는 월지 戌에서 묘(墓)가 아닌가? 자평진전은 아마 壬辰월이어도 식신격이라고 할 것이다. 壬水 칠살이 있는데 재성이 없어서 좋은 예로 들고 있다. 일간 丙火는 월지와 일지에서 묘(墓)중 태(胎)이다. 월간 壬水는 월지 戌에서 관대이다. 가장 강한 세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若金水食神而用煞 貴而且秀
만약 금수식신격(金水食神格)이 칠살을 쓴다면 귀하게 되고 아울러 총명하다.
해설) 금수식신격(金水食神格)이라는 용어는 오행 기준이다. 庚金과 辛金, 壬水와 癸水는 음양 관계로 속성이 완전히 다르다. 본문의 내용은 金水는 음의 기운이 강하니 火 칠살도 좋다는 식의 설명이다. 원칙없이 제멋대로 대충대충 오행으로 설명하고 있다.
如丁亥 壬子 辛巳 丁酉 舒尚書命是也。
예를 들면, 서상서(徐尙書)의 명조이다.
해설)
丁辛壬丁
酉巳子亥
이 팔자가 식신격인가? 월간 壬水는 子월에 제왕이니 상관격이다. 상관격을 식신격에서 설명하고 있다. 자평진전은 어처구니없게도 亥=壬, 子=癸라고 한다. 천간과 지지 구분도 못하고 있다. 연간과 시간의 칠살 丁火도 무척 강하다. 丁火 칠살이 월지 子에서 제왕이라는 사실을 모르니 금수식신격(金水食神格)은 火 칠살을 귀하게 쓴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 겨울에는 火가 좋고 여름에는 水가 좋다는 식이다. 그리고 조후(調候)라는 용어를 만들어 변명을 이어간다.
至於食神忌印 夏火太炎而木焦 透印不礙
식신격에 인수가 기신이라고 하지만 여름의 木에 火가 태다하면 木이 그을리니 水 인수가 투출해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해설) 웃긴다. 식신격에 인수는 인극식으로 격이 깨진다고 설명한다. 천간 속성도 모르고, 지지나 운도 보지 않고, 십신으로 돌리고 돌리는 수법은 계속된다. 여름의 木 사주에 火가 태다할 경우는 木이 불에 그을릴 수 있으니 水도 괜찮다는 설명인데 다음 예를 살펴보자.
如丙午 癸巳 甲子 丙寅 錢參政命是也。
예를 들면, 전참정(錢參政)의 명조이다.
해설)
丙甲癸丙
寅子巳午
이 팔자는 식신격이 맞다. 연간과 시간의 丙火가 월지에서 건록이기 때문이다. 자평진전은 월간 癸水도 월지 巳에서 건록이라는 것을 모른다. 이 팔자는 식신격도 인수격도 된다. 물론 따지면 식신이 더 강하다. 수학 98점 영어 95점 이라면 둘 다 잘하지만 그래도 어느 과목를 더 잘하냐고 하면 수학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巳월은 뜨거워서 木이 탈 수 있으니 癸水가 조후 역할을 해서 귀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웃긴다. 기본을 소홀히 하면 이렇게 된다. 월간 癸水는 월지 巳에서 건록이다. 이를 모르면 癸水가 巳에서 천을귀인이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된다.
食神忌官 金水不忌 即金水傷官可見官之謂。
식신격은 관성을 꺼리지만 금수상관격은 관성을 보는 것이 좋다.
해설) 식신은 식극관으로 정관을 극하니 관성을 꺼린다고 한다. 좋고 나쁜 관계는 없다. 주어진 팔자의 글자들을 운의 글자를 보며 사용하면 된다. 꼭 크고 넓고 높은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원문은 金水는 차갑고 추우니 火 관성이 필요하다고 오행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행으로 공부하면 여름에는 癸水가 록왕쇠로 활동하고, 겨울에는 丁火가 록왕쇠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모르게 된다. 사주팔자는 오행이 아닌 천간과 지지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첫댓글 교수님께서도 전문적인 사주팔자 책 말고 수필집 식으로 그동안 명리공부 가르치시면서 보통사람들에게서 느낀점들을 사례로 인용하시면서 인문학중 인문학을 토대로 멘토식으로 책을 내셔도 손색 없을겁니다
우리 제자들도 교수님의 멘토성 어록들 다들 공감하고 호평이 좋잖아요
호랑이는 죽을때 가죽을 남기고 사람들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요
요새는 정치인들도 책을 많이 내드만요 ᆢ
* 음과 양은 대등 ~ 음과 양은 비율이 다를 뿐 ~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고 또 변한다 ~*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
*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책 .. 하나.. 남겼으면 ..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지금까지 출판하신 책들도 참 품격 있고 좋은 책들 입니다 ~ 하지만 스승님께서 바라시는 좋은 책 ~~
늘 맘 속으로 기도하고 바라겠습니다 ~ 화이팅 입니다 ~~*
* 늘 품격 있고 소중한 글~~ 고맙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