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상함이여! 나이에 비례하여 시간이 간다는 선배들의 말씀이 실감난다. 그래서 '소년이 노인이 되기는 쉬우나 학문의 성취를 이루긴 어렵다'는 말이 있겠지. 벌써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작년 연말 출국하여 남미에서 한 달을 보내고 돌아와서 그에 대한 글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60일 후면 2017년도 지게되었다.
9월은 다행스럽게 책을 많이 읽었다. '운명과 분노', '기사단장 죽이기', '엘리트 마인드' 등 8권을 읽었다. 사실 방원재를 꾸밀 때의 마각오는 책도 읽고, 글쓰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서인데 지금 처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오죽하면 요즘 아마존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사서 읽고 있겠는가?
1일 오재일 교수의 정년을 축하하며 제자들이 만든 자리에 참석했다. 곧은 성격에 활발한 활동을 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을 지키며 지역을 위해 좋은 일해 주시리라. 2일은 유동윤 상임부회장 초청으로 회장단 골프가 있었고, 3일에는 최영준 전 광주MBC 사장의 딸 결혼식 참석하고, 4일은 모교 비전선포식 행사에 참석하고, 7일 서울에 올라가 8일 점심을 하고 내려와서 저녁에는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전남대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기아가 1위를 달리고 있어 8년 만에 우승을 노릴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결국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12일은 집 사람의 생일이었는데 아이들이 9일과 10일 내려와 미리 축하를 해서 이날은 조촐하게, 14일 구례경찰서 김을수 서장 초대로 용현회 모임을 구례에서 개최했다. 화엄사 탐방을 하고 송이버섯찌게로 지리산의 정취를 느꼈다. 15일 목포해상케이블카 기공식이 목포에서 잇었다. 오랜 숙원 끝에 첫 삽을 뜨게 되어 많은 시민과 축하객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16일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와 윤택림 전대병원장 딸 결혼식에 참석했다.
18일 서울에서 김완기 전 인사수석 등 선배들과 오랫만에 저녁을 함께 하며 옛날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1일 해남동창회가 주관하는 가을음악회에 참석하여 동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8일 광주 국제아트페어가 김대중켄벤션 센터에서 열려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이정섭 화가 등 몇 사람과 저녁을 함께 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10일간의 연휴는 처음이라 우리가 평소에 생각했던 일상사와 많이 다르리라. 29일 아이들이 내려와 함께 성묘를 미리했다. 아이들의 일정에 맟추려면 미리 성묘할 수밖에 없다. 산에도 다니고, 3일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고공단 후배들과 저녁하고, 4일에는 저녁 항공편으로 집사람과 늦둥이와 함께 제주로 가서 미리와 자전거를 타고 제주일주를 하는 둘째 내외를 만나 저녁을 먹고 금호리조트에서 함께 지냈다. 5일에는 거문오름을 올랐다.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큰 비는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집사람과 진영이는 말고 타고 경주용 차도 타고, 제주를 자전거로 완주한 아들 내외와 만나 리조트로 돌아와서, 방문한 지인의 안내로 남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다금발이로 호사를 누렸다. 6일은 늦동이의 요구에 의한 일정으로 소인국, 초코릿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제주에서 자고 7일 아침 항공편으로 나왔다. 연휴 마지막인 9일 방원재로 류제철 전 광주일보 사장, 김성산 금호그룹 부회장, 최영훈 화백, 서삼석 전 무안군수, 윤택림 전대병원장이 방문하여 10일 연휴의 대미를 장식했다.
10일 소리모아 박문옥의 노래 40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있어 집사람과 함께 참석했다.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동지였는데 지금은 하는 일이 달라 자주 보지 못했는데 과거를 회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11일은 업무 차 대전을 다녀왔고, 14일은 전재동창트레킹회 정기산행으로 영동 민주지산을 다녀왔다. 16일 김희준 아우의 법무법인 개업식이 있어 서울을 다녀와 저녁에는 푸른용봉회 모임에 참석했다. 18일 집행위원회를 유두석 장성군수(상임부회장)의 초청으로 장성에서 개최했다. 황룡강변에서 열리고 있는 노란꽃 축제장을 방문하여 10억 송이의 꽃의 향연에 정신마저 취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엘로우 시티 장성의 작은 거인 유두석 선배의 정열에 찬사를 보낸다.
19일은 유달산 현지에서 현장보고회가 있어 참석하고 오후에는 모교 산학협력단을 방문하여 업무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총동창회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21일 호남대 구장에서 광주 4개대학총동창회 축구대회가 있었다. 22일은 광주공고총동창회이 한마음잔치에 참석했다.23일 교수회장단과 상견레를 겸한 오찬을 하고, 28일은 기획처와 간담회 29일은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를 무안cc에서 가졌다. 태풍 탓으로 엄청 바람이 불어 골프를 하는지 고산에서 등반을 하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어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기아가 우승했다. 광주는 모처럼 축제분위기다. 그러나 정치는 아직도 국민의 바람을 외면한 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싸움질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