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1년 11월 21일 (일)
o 날씨: 흐림 (미세먼지 매우나쁨)
o 산행경로: 무상사 - 싸리재 - 향적산(국사봉) - 상여바위 - 향국사 갈림길 - 향국사 - 웃마을정류장
o 산행경로: 5.6km
o 소요시간: 2시간
o 산행정보: 향적산, 무상사, 계룡산
o 향적산 지명도: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o 지역: 충남 계룡, 논산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요며칠 초겨울 날씨 답지 않게 포근해서 좋긴한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덥고 있습니다.
산행은 전망이 생명인데ㅋ...
그래도 집에서 뒹글뒹굴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산악회를 따라 나섰습니다
오늘은 1일 2산 일정이며, 먼저 계룡시와 논산시 경계에 있는 향적산이 목적지입니다.
산행은 무상사 입구에서 시작합니다.
시간상, 거리상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행들은 무상사를 그냥 지나치네요.
뭐 꼴찌면 어떻습니까. 여유를 부리며 무상사를 둘러봤습니다.
무상사는 외국인스님들이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닦는 수행도량이랍니다.
전 세계에서 온 비구와 비구니, 재가자들이 전통적인 한국 사찰의 방식대로 함께 수행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무상사를 뒷편으로 임도가 이어집니다.
공터에 사라탑도 세워져 있네요.
거북암(거북바위) 갈림길에서 좌틀하면 향적산 정상으로 가는 숏컷입니다만,
오늘 일정은 직진하여 싸리재를 경유하여 향적산으로 올라갈 계획입니다...
임도길을 따라갑니다.
국사암도 지나고
물탕집도 지나고...
물탕집 뒷편으로 약간의 언덕을 치고 올라가면 싸리재입니다.
현재는 이정표에 멘재로 표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은 향적산 방향이고, 우측은 금남정맥 계룡산 비탐구간 방향입니다...
싸리재에서는 약간의 부침을 거듭하며 향적산으로 향합니다.
사부작 거리는 낙엽소리에 가을이 지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네요...
아래 이정표에서 향적산 정상(장군암) 방향은 완경사의 등로가 이어지고,
엄사리(청송약수터) 방향은 누룩바위와 전망바위를 경유하는 급경사 코스라고 하네요.
산행때는 몰랐으니 당근 '향적산 정상'이 가리키는 완경사 방향으로 총총...
급경사 코스는 향적산 아래 헬기장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중턱쯤에 도착하면 무상사 뒷편의 거북바위(거북암)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네요.
만나는 지점 좌측으로 큰 바위가 보이길래 가 봤더니 몇개의 양봉통이 보이고...
갑자기 급하게 고도를 높입니다.
오늘 구간 중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곳인듯 하네요.
그 위에 헬기장이 있고, 헬기장에서 좌틀하여 조금 더 올라가면 대피소가 나타납니다...
대피소에서 나무데크계단을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면 향적산 정상입니다.
전망대가 있고, 태극기도 게양되어 있습니다...
향적산은 계룡산 비탐구간을 제대로 볼수 있는 곳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곰탕이라 완전 아쉽습니다.
나는 산을 그자체로 좋아하는 것보다 산이 (보여)주는 뭔가가 더 좋은 모양입니다...
아직 꾼이 덜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향적산(香積山)이라는 명칭은
이곳에서 공부하고 도를 깨우치기 위하여 용맹정진하는 사람들의 땀의 향기가 쌓였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계룡산의 향기가 가장 짙게 배인 산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고도 합니다.
이산에 향나무가 많아서 그렇다는 설도 있고, 무속인들이 피운 향이 많아서 그렇다는 설도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ㅎ
특히 주봉인 해발 574m의 국사봉(國事峰)은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을 도읍으로 정하기 위하여
이곳에 올라가 국사(國事)를 논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하고 하며, '나라의 큰 스승이 나올 곳’이라 해서 국사봉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국사봉 정상에는 '천지창운비'와 '오행비'가 세워져 있는데,
천치장운비(天地創運碑)의 동쪽 면에는 천계황지(天鷄黃池), 북쪽 면에는 북두칠성(北斗七星),서쪽 면에는 불(佛),남쪽 면에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오행비(五行碑)에는 일(一), 화(火), 취(聚), 오(五)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 비석들이 세워진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평양에 살던 조 모 할머니가 일제시대 때 묘향산과 구월산에 있던 단군성조의 얼을 이곳으로 옮겨 모시고 단군 성조를 섬기다 1948년 별세하자, 며느리인 손씨 부인이 시어머니 공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받들기 위해 국사봉 정상에 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지창운비'와 '오행비'의 글과 그 글의 뜻을 정확하게 풀이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한다네요...
몇년전 여름날 금남정맥길에 금단의 저곳 '천단'에 올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미세먼지 때문에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을 되집으며 다시 한번 마음으로 '천단'에 올라보고...
뿌연 미세먼지 속에 논산방향으로 공중부양을 한듯한 나즈막한(?) 산이 노성산인 모양입니다.
이곳 향적산과 노성산 사이의 넓은 벌판이 그 옛날 백제군과 나당연합군이 결전을 벌였던 곳 바로 황산벌입니다.
비록 패장이 되었지만 거대한 적군에 대항하여 결사항전 했던 계백장군의 묘소도 부근에 있다고 하네요...
미세먼지 때문인지 흐리기도 하고,
바람마저 제법 세차게 불는 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추위가 느껴집니다.
이럴때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상책입니다.
가야할 능선 중간에 뽀족하게 솟은 바위가 상여바위 같네요...
빛바랜 억새와
수북히 쌓인 낙엽과
마지막 단풍과
차가운 바람이 만나 늦가을을 연출합니다...
동쪽으로는 계룡시가 따라오고...
상여바위는 높이 2~30m의 커다란 암석입니다.
좌우는 천길 단애가 벼랑을 이루고 있으며, 여러개의 기암과 괴석이 솟아 있어 조망이 최고인 장소입니다.
상단으로 올라가기에는 위험해 보이네요.
농바위라고 부른다는데 바위가 포개져 있는 모습이라서 그럴까요?
이곳에도 성급하게 봄을 기다리는 진달래가 피어 있네요
철없는 녀석들 ^^
상여바위가 있는 곳은 약간의 암릉지대입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좌측 아래로 향국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저곳으로 하산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 물론 종주팀은 국사봉(백연봉)과 윗산명재를 경유하여 도곡2리로 하산할테고...
암릉지대를 지나면 향국사 갈림길이네요.
이곳에서 좌틀하면 향국사까지는 제법 급경사의 내리막길입니다.
낙엽이 쌓여있어 조금 조심스럽네요...
향국사에서는 임도길을 따라 총총 내려가면 나무이정표가 나오는 곳에서 다시 숲속으로...
무상사 갈림길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무상사 방향으로 가면 원점회귀가 되는 것이고,
우리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향한리로...
향한리 방향으로 낙엽길을 쭉~ 따라 내려오면 버스정류소가 있는 곳이 날머리입니다.
코스도 평이하고 시간도 넉넉하네요.
날머리에 보이는 두어개 카페을 이용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