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llator 200 크로캅 vs 넬슨
[Rank5=유하람 기자] 유럽에서 열리는 벨라토르(Bellator)의 200번째 대회 메인이벤트 미르코 크로캅(45, 크로아티아)와 로이 넬슨(43, 미국) 2차전이 좀 더 특별해졌다. 스캇 코커 벨라토르 CEO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이 경기는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리저브 매치로 치러진다고 발표했다. 코커 대표는 “승자는 토너먼트에서 누군가 부상을 입는다면 대체 출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둘의 1차전은 2011년 UFC 137에서 열렸다. 당시 크로캅과 넬슨은 서로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패자는 퇴출 당할 가능성이 컸다. 여기서 넬슨이 3라운드 KO승을 거두며 기사회생 했고, 크로캅은 첫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미르코 크로캅은 은퇴를 번복하고 일본 무대로 돌아왔다. 2014년부터는 라이진(RIZIN FF)에서 주로 활약하며 8승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 로이 넬슨은 최근까지 UFC에서 활약하다 2017년 벨라토르 이적 이후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로이 넬슨은 이미 벨라토르 그랑프리에서 탈락했다는 부분이다. 넬슨은 8강에서 맷 미트리온(41, 미국)에게 메이저리티 판정으로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원래 수순대로라면 넬슨은 이제 디비전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벨라토르는 넬슨을 다시 기용했다.
보통 리저브 매치는 그랑프리가 시작할 때쯤 비참가 선수들이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탈락자가 다시 리저브 매치에 들어가는 일은 스포츠 역사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다. 이에 MMA Mania의 팀 버크(Tim Burke)는 “넬슨이 그랑프리에 다시 참가할 기회를 얻은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한편 크로캅은 이번 경기로 3년 만에 북미 무대를 밟는다. 그는 2015년 11월 USADA 검사 직후 약물 복용을 시인하며 북미 무대 2년 출장 정지를 당했다. 정작 USADA는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을 찾아내지 못했으나, 본인이 자백했기 때문에 징계는 철회되지 않았다.
벨라토르 200은 오는 5월 25일 영국 런던 SSE 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