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만났을 때에 제목을 보고 초콜릿 꿀을 만드는 벌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허나 전혀 달랐습니다.
초코비는
초콜릿 빛깔을 가진 벌은 다른 벌과 다르게 겨울에 태어난 벌입니다.
총기 없는 초콜릿색은 겨울에 태어난 벌 초코비가 생명력이 없다는 것을 가리키죠.
초코비는 그렇게 떡갈나무 속 거대한 꿀벌 도시에서 버려졌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기에 버려진 수벌 초코비...
이런 초코비를 선택, 자녀로 입양한 것은 상처투성이 수벌 '바람의 질주자'입니다.
이곳에서 수벌의 역할은 단 한 가지.
여왕벌의 결혼 비행에서 우승을 해야만 살아남게 됩니다. 단 한 마리의 시종장 벌.
여왕벌의 결혼 비행에서 우승을 하게 된 수벌은 시종장이라는 최고의 권력을 갖게 되며
나머지 수벌들은 봄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보금자리인 꿀벌 도시에서 버려지게 되는데...
초코비에게 비행을 가르쳐 주던 바람의 질주자도 어느 날 봄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차가운 얼음 바람에 버려졌지요.
초코비는 꿀을 모으는 일벌이 되고 싶었습니다.
봄 원정대가 되어 꿀벌 도시에서 쫓겨나기보다는 열심히 꿀을 모으며 먹을 것에 대한 부족함이 없이 살고 싶었죠.
하지만 수벌은 오직 여왕벌을 위한 비행을 준비해야 했고 꿀벌 학교에 들어가게 된 초코비는 말벌들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해 꿀을 모으는 일도 하지 못하게 돼버립니다.
아빠의 가르침. "그래 초코비는 멋진 비행을 할 수 있어!"
꿀벌 도시의 실질적 지배자인 시종장이 되면 꿀벌 도시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초코비는
여왕벌과의 결혼비행에서 승리하기 위해 아주 큰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작은 날개는 멋진 비행을 하기 위해 턱없이 부족했죠.
더욱 초코비를 힘들게 했던 것은 이런 경기에 늘 있는 비열한 누군가(배신자) 때문입니다.
시종장의 자녀인 큰주먹의 비겁함 때문에 여왕벌의 결혼비행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 초코비...
승리한 큰주먹은 떡갈나무속의 꿀벌 도시를 장악하며
노동을 강요하고 적인 말벌들까지 끌어들이는데...
<초콜릿벌 초코비>는 약하지만 강한 초콜릿벌인 초코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어려움도 있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동료들과 함께 맞서 싸우는 용기 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무엇보다 꿀벌 세계를 상상 가득한 이야기로 엮었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 나무위키에서 <여왕벌>을 검색해 보기까지 했습니다.
모험 이야기는 나이에 상관없잉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모험을 떠나길 바라죠.
꿀벌들이 사는 세계로 떠나는 모험! 모험 이야기를 즐기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초콜릿벌 초코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