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알랑가 =
김 동 규 134 추천
작년에 또 올게요 작별하던 제비가
자식들은 모두 분가시키고
부모제비만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오자마자 거미줄에 걸려 거꾸로 열렸네
매미채로 잡아 거미줄 떼내어 날려 줬는데
물까치 떼가 제비를 쫓아내 빈집이 되고
지들은 거기 살지도 않으면서
깡패처럼 심술궂게 텃세만 부렸다
물고 온 박 씨는 어디 있냐고
텅 빈 제비집만 바라보며 그리워해도
가끔 빨랫줄에 앉아 뭐라 뭐라 지지배배
어느덧 고추잠자리는 마당을 뛰어나는데
요즘 시골 젊은이들 앞 다투어 떠나고
여기저기 덩굴풀이 잡아먹은 빈집뿐인데
이젠 제비집마저 두 채나 비워 보태니
안타까운 이 마음을 제비는 알랑가
카페 게시글
♣`°³о♡풍천♡
제비는 알랑가
豊泉김동규
추천 0
조회 11
23.09.03 17:49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작년에 또 올께요 작별하던 제비가
자식들은 모두 분가시키고
부모제비만 고향으로 돌아 왔는데
오자마자 거미줄에 걸려 거꾸로 열렸네
매미채로 잡아 거미줄 떼내어 날려 줬는데
물까치 떼가 제비를 쫓아내 빈집이 되고
지들은 거기 살지도 않으면서
깡패처럼 심술궂게 텃세만 부렸다"
'오자마자 거미줄에 걸려 거꾸로 열렸네//
매미채로 잡아 거미줄 떼내어 날려 줬는데'
'거미줄에 거꾸로 열린 제비를 거미줄 떼어내어 날려 보내준' 화자는 심성이 착한 흥부마음, 복 받겠어요
'심술궂게 텃세만 부리는 물까치는 깡패의 악행, 놀부 같은 마음이네요.
연결고리가 척척 들어맞아 재밌게 읽었어요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