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07(목)
토빗기 1장~14장 끝
(토빗 2,4)
나는 잔치 음식을 맛보지도 않고
그대로 둔 채, 벌떡 일어나
그 주검을 광장에서 날라다가~
(토빗 2,7)
땅을 파고 그를 묻어 주었다.
묵상-
토빗기라 하면 위 두 대목이
생각난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위험의 고비가 있었지만,
토빗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길에 버려진 망자를
묻어준, 사랑과 자선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싶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께 드리는
기도 성화를 보면 천사들이
성모님께 묶인 매듭을 드리면
그것을 성모님께서 한 올씩
풀어내는 장면이 있다.
성모님의 발치 아래,
어두운 동굴 같은 곳에선,
천사가 한 남자를 데리고
나간다. 오른쪽 손가락은
동굴 밖 빛의 세상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는 토빗기의 한 장면으로
라파엘 대천사가 토비야를
아내가 될 사라에게 데려가는
장면으로 역경을 딛고 혼인을
지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토빗의 가정엔 질병과 가난,
맡긴 돈 찾기, 아들의 혼인을
가로막는 악마의 방해 등,
묶인 매듭이 많았다.
동족에게 쫓겨나 온갖 박해를
받고, 아내에겐 조롱 섞인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토빗,
새똥이 눈에 떨어져 실명되고,
예전에 가바엘에게 보관하라고
준 돈을 찾지 못하여,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다.
급기야 하느님께 탄식하며
기도를 한다. 또 다른 곳에선
결혼만 하면 악귀들이 남편을
죽여서 불운한 삶을 사는 여인,
사라가 하느님께 기도한다.
두 사람은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절규한다.
그 두 사람의 기도가 하느님 앞에
다다라서, 그 가정의 매듭을 푸는
도구로 라파엘 천사가 파견된다.
하느님께서는 평생토록 자선을
베풀어온 토빗의 처지를 헤아려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식으로 응답해주신 거다.
라파엘 천사는 토비야를 데리고,
오랫동안 묶여있는 돈을 찾고,
악귀로 인해 결혼생활을 잇지
못하는 사라와 결혼시킨다.
아울러 물고기의 쓸개를 토빗의
눈에 발라서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됨으로서, 온 가족을 힘들게
했던 매듭들이 풀어지는 기적을
체험한다.
하여 토빗은 죽기 전에,
아들 토비야에게,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자식들을 잘 타일러 자선을
베풀게 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위험에 처했던 아키카르가
자선을 베푼 덕분에 나답의
올무에서 벗어나 살아났으니,
‘얘들아, 자선이 무엇을
가져오는지 보아라.’라는
말을 끝으로 죽음을 맞는다.
하느님께서 라파엘 천사를
파견하여, 이 가정의 매듭을
다 풀어주심으로서 토비야는
장수를 하고, 후손대대로
충만한 기쁨을 누리게 된 거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가장
사랑하신 성화가,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이란다.
독일유학 중, 이 성화를 보시고,
교황님 자신의 내면의 매듭이
풀어지는 것을 체험하시고,
널리 알리셨단다.
특히나 이 시대 어려운 이들과
연대하여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를 바치라고 권고하신다.
‘매듭이란 우리가 어떤 해결 방법도
찾을 수 없는 문제와 난관들입니다.
그것들은 우리 마음과 정신을
숨 막히게 하고 지치게 만들며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하고,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뿌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중)
나와 우리 가정 역시, 풀어야할 매듭들이
많았는데, 교황님께서 하라시는대로 이
기도를 바치고, 토빗서를 읽으며 나의
정화와 가정의 회복을 위한 본보기로
삼았다. 성모님의 돌보심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었다.
다시 읽는 토빗기였고, 어려울 때의 일들이
생각났다. 토빗 가정엔 라파엘 천사를 보내
주셨는데, 우리 가정엔 소화 데레사 성녀와
그 부모님을 보내주셨다. 크고 거창한 삶을
쫓으며 소모적인 삶을 살았던 지난날의
매듭(영적, 정신적, 감정적, 심리적,
육체적 질병, 관계적)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한 올 한 올 풀어주셨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교황님의 권고에 따라
오랜시간 성모님께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 노력으로
되지 않는 내면의 매듭과
여러 매듭들이 풀어지는
은총을 체험했습니다.
성모님께서 간절히 바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저의 구원과 치유,
가족의 내적, 외적 회복을
위한 매듭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도를
바치며, 토빗 가정의 회복이
저희에게도 이루어지길
청합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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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피나의 성경통독 묵상글
128. 토비야의 길잡이 라파엘 천사(토빗기 1장~14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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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