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트콜 전화가온다
"어머니 9월1일이 아버지생신이잖아요"
군인이 돼면 날짜만 세고 있다더니 집에 있을때와는 다르게
할머니 기일이라든가, 아버지 생신이라든가, 이런걸 잘도 기억한다
"그래 우석아 그날 집에서 잔치안하구 아버지랑 여행갈려했는데"
자기가 외박신청하면 나올수 있으니깐
충주에좀 면회를 오라고 한다
9월1일이 마침 토요일이라서 일박이일로 여행을 다녀오기는 좋겠다
아들도 보구 충주가 가까워서 ~큰아들에게 그날하루 쉬라고하구
봉황자연휴양림에 방을 잡아놓았다
갑짜기 내가할일이 많아졌다
부부동반해서 여행을 가면 그냥 단촐하게 옷가지몇개만 싸갖고 가면 돼는것을
아들들을 모두 데리고 가니 ~ 이것저것 음식장만을 해야 했다
양지로 미역국을 끓여놓구 , 북한산고사리삶고,불려서 볶아놓구, 땅콩조림에
불고기에 김치랑 오이지, 고기도 사야했다
고기는 뭘로할까? 정선에서 먹은 한우고기맛이 생각났다
한우로 하면 얼마나들까?
우와 ~ 백그램에 칠천원이란다~
마침 작은아들 친구하나두 면회를 온다구 하는참이니
장정3명에다 남편까지 남자만 4명 ~ 얼마큼이나사야할까?
남편이 지갑을 연다 ~ 으이구 ~ 아들이 좋긴하구먼
떠나는날은 아침부터 비가오기시작이다
이것저것 옷싸구 음식싸구 하다보니 차에 실어야할것이 너무나 많았다
비를 맞으면서 출발을하니 콜렉트콜전화가 온다
몇시에 도착하냐는 작은아이 전화~
아침 8시30분에 위병소에서 기다린다고 한다
부대앞에 도착한 시간은 약속시간보다 30분이 지나서였다
작은아들을 부대앞에서 태우곤 탄금대공원으로 갔다
여전히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8000명정도의 군대를 이끌고 장렬히 전사한곳이라한다
훈련됀군인이 80명이고 나머지는 농사짓던 남자들이라하니
잘훈련됀 일본군에 비해 한마디로 오합지졸이었다한다
충주가 뜷리는 바람에 결국 서울까지 함락이 돼었다하니
우리의 아픈 과거역사가 깃들인곳이었다
열두대라고 정자가 있길래 올라갔더니 ~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
신립장군이 왜놈들에게 대항할때 화살을 열두번이나 물에 식혔다해서
열두대라고 명칭이 붙은곳이라한다 ~ 교장을지내시다가 정년퇴직하신분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신다 ~ 홍수가 날때 충주에서 땟목을 띄우면
팔당댐까지 8시간밖에 안걸린다~서울로가는 관문이라 지방의 양반들이
모두 쉬어가던곳이 충주라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이러저러한 구경을 하구 작은아이 친구가 도착하였다하여
작은아이친구를 마중을 갔더니~작은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근2년만에 얼굴을 보는거라고 ~ 우정을 잘 간직하거라~
봉황자연휴양림가는길에 칠층중앙석탑을 보기로 했다 ~
통일신라시대에 남아있는 유물중 유일하게 남아있는7층석탑이라고한다
중앙에 세워졌다하여 중앙탑이라 불린다한다
비는 아까보다 더 세차게 내리고 있다
빗속을 뜷고 도착한 휴양림은 아담하구 포근했다
도착하자마자 남편은 고기를 굽고 아이들은 잘두 먹는다
야채를 씻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밥을하구 ~ 이런고기를 어디서 먹어보느냐구
밥이 다돼었길래 밥을 주니 아이들이 고기로 배가 부르다구 하네
점심을 거하게 먹구 비가오는 풍경을 보니 앞으로는 작은개울이 흐르고
우리숙소옆으로는 계곡물이다 ~ 우연히 잡은곳이 참 경치 좋은곳이다
한바퀴돌고 온남편이 멋진집이 있다구 구경가자구 한다
아이들은 모두 잠이 들었다 ~ 간식으로 고구마를 찌고
따라나서보니 휴양림 일대가 전원주택 단지네~
고구마를 먹구 나두 비는 그칠줄 모르고 있다
할수없이 앙성온천엘 가서 쉬기로 했다
탄산온천이었다~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구 한다
냉온천을 들락거리면서 온천을 하다보니 시간이 짧다
큰아이랑 우석이 친구는 올라가야한단다
터미널에가보니 원주에서 내려온 우석이 친구는 막차가 끓어졌다
"여기서 자구 내일 첫차로 가거라"
터미날옆이 바로 롯데마트랑 연결이 돼어있다
필요한것을 사구 햄버거랑 아이스크림을 사갖구 숙소로 오니
숙소를 건너가는 작은다리엔 물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
"큰일났다 우리 우석이 내일 귀대 못하겠는걸"
남편이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작은아이를 놀린다
다음날 새벽에 어슴프레한데 작은아이 친구가 간다구한다
터미날까지 태워다 주고 온남편이 오다가 고구려비를 보았는데
가는길에 또 들리자구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구려비라한다
이 고구려비가 발견됀것이 1979년인데 이곳의 삼천평정도 돼는터에
고구려문화관이라든가 주차장 등이 세월질 예정이란다
충주댐을 구경하구 돌아나오는길에 먹은 칼국수~
꼬부라진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투박한 맛은 구수하였다
외박을 나간다구 하니 이것저것 선임들이 사오라는게 많단다
충주시장을 구경하기로 하구 충주의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을 가보니
그곳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아이템별로 먹자골목 젊음의거리, 한복의 거리등
"충주시장이 누군지몰라두 생각잘했다구 "
항상 경제원리원칙을 따지고 숫자를 다루는사람이라 계산에 능한 남편이
한마디한다 시간이 남아서 영화관에서 영화(디워)를 한편보구 나니
어스름하니 저녁놀이 깃든다
귀대시간이 가까워 오니 종알거리던 작은아이가 말이 없어진다
들어가기 싫지만 시간은 흘러가게 돼있는거야
피자골목에서 피자를 사주던남편이 한마디한다
서울로 오는길은 막히지 않구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비는 아직도 하염없이 오구 있다
콜렉트콜전화가온다
부대앞에서 들어가는것을 보구 마음이 짠 했는데
엄마의 마음을 읽은걸까? 무사히 귀대 보고 완료했다고 걱정마시란다
그래 국방부시계는 거꾸로 걸어놓아두 간다더라 ~ 군생활잘하구 있어라
카페 게시글
글 사랑방
봉황자연휴양림
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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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05 13:0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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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마는 천상 엄마다. (새끼들은 그걸 알려나?)
아드님 면회겸 여행 잘 다녀오셨습니다~^^
내년 이만때쯤 나는 어디서 아들넘과 만나게 될까?
내 고향 옆구리 동네 이야기라 더 정겨운 맘으로 읽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어느해 추석엔 조령산 휴양림에서 놀다가 수안보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