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캐나다 한국일보에 매주 기고하는 "오중찬의 온타리오 보험 뒤집어보기"의 첫번째 글입니다.
같은 글을 제 블로그 http://the-pioneer-spirit.blogspot.com/2009/02/auto-insurance-myth.html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부제 : 갑돌이의 페라리
동네아줌마들의 모임에 갔던 갑순이가 황급히 집에 들어오면서 갑돌이를 불렀습니다. “여보! 오늘 만난 아줌마 중에 한 명이 빨간색 승용차를 싸게 판대요. 우리가 그 차를 사십시다.”
이
민을 오기 전에, 캐나다에 가면 빨간색 페라리를 타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며 갑순이를 꼬드겼던 갑돌이는 어떤 차인지 정확하게
알아보고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갑순이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차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적혀 있는 쪽지를 갑돌이에게
내밀었습니다.
페라리는 아니었지만, 갑순이가 내민 쪽지에 적혀 있는 내용은 갑돌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995년식 빨간색 혼다 시빅 쿠페였습니다. 최근에 도색을 새로 했고, 최신형 알루미늄휠,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였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400번 고속도로에서 빨간색 페라리 아니 혼다 시빅을 타고 신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주변에 펼쳐진 경치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화롭고 멋있는 풍경이었습니다.
한
참을 달리고 있을 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포르셰 한대가 갑돌이의 차를 스치듯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를 지켜본
갑돌이는 승부욕에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갑돌이의 페라리와 포르셰 간의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어지럽게 차선을
바꿔가면서 속도를 내던 갑돌이는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사슴을 피하고자 급히 핸들을 급히 꺾어야 했고, 갑돌이의 차는 몇 차례를
굴러 고속도로 우측의 배수로에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라서 잠이 깬 갑돌이는 어젯밤 꿈도 그렇고, 온타리오의 자동차보험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기 때문에, 차를 사기전에 보험료부터 알아보기로 하고 보험 중개사와 만날 약속을 잡았습니다.
갑돌이)보험에 가입하려는 자동차는 1995년식 혼다 시빅 쿠페입니다. 그런데 색깔이 빨간색이라 보험료가 많이 비싸겠지요? 보험료만 싸진다면 하얀색으로 전체를 새로 칠할 생각도 있습니다.
중
개사)자동차 보험료율을 산정할 때는 자동차의 색깔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 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연식,
제조 회사, 모델, 자체의 형태, 엔진의 크기 그리고 운전자의 운전기록 및 보험기록 등이 고려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1995년식 혼다 시빅은 도난율이 가장 높은 차량입니다. 그리고 쿠페는 문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비도 많이
들고, 열리는 반경이 커서 주차장에서 남의 차에 흠집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모델의 세단보다는 보험료가
비싸게 나옵니다.
갑돌이)Comprehensive라고 하는 보험에 가입하면 말 그대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보상이
되나요? 사전에 찾아보니까 ‘광범위한, 포괄적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던데요. 어떤 분의 말씀으로는 오래된 차는
Comprehensive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데 맞는 말인가요?
중개사)Comprehensive 보험은
자동차 보험에 포함된 여러 가지 보험 중의 하나입니다. Comprehensive 보험은 충돌사고가 아닌 상황에서 효력이 발생하는
보험으로써, 화재, 도난, 우박, 홍수 등으로 말미암은 피해에 대하여 보상을 받고자 가입하는 보험입니다. 한 가지 더 추가로
알고 계시면 좋은 것은, 도로에서 야생동물과 충돌한 경우에는 Collision 보험이 아닌 Comprehensive 보험이
적용됩니다.
갑돌이)렌터카 보상은 추가적인 보험을 들어야만 하나요?
중개사)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도난당하면 추가적인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도난 후 72시간이 지나면 렌터카를 빌리는 데 필요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렌터카 보험을 드는 이유는, 렌터카를 빌리려면 기다려야 하는 대기시간 제한을 없애고, 렌터카에 대한
Collision 보험을 적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사고의 잘잘못에 따라 비용의 일부분만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 차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무조건 렌터카 보상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갑돌이)제가 다음 달이면 만 25세가 됩니다.
25세가 넘으면 자동차보험료가 급격하게 싸진다고 하는데 다음 달에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나을까요?중개사)통계적으로
보면, 만 25세 이후에 자동차 사고에 관련될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말씀드린 대로, 보험료율을 정할 때는 나이
외에도 많은 것이 고려되기 때문에 항상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갑돌이)차에 설치된 알루미늄휠과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보험에 포함되는 것이지요?
중개사)차에 장착된 알루미늄휠과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자동차 제조사가 설치한 장치가 아니므로 최대 1,500불까지밖에 보상이 안 됩니다.
갑돌이)그렇다면 자동차 보험료는 보험사 마음대로 정하는 것인가요?
중개사)자동차 보험료율은 자치주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의 경우에는 FSCO(Financial Services Commission of Ontario )의 허가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물어본 갑돌이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다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갑돌이가 집에 도착하자 갑순이는 반갑게
맞이하며 물었습니다.“그래서 보험료가 얼마래요? 우리 주말에 무스코카로 드라이브나 갈까요?”갑돌이는 약간 미안하지만 자신 있는
표정으로 답했습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는 진짜 페라리를 타는 것이 낫겠어요. 한두 해만 더 참고 열심히 해봅시다.”
첫댓글 저는 글을 읽을때 마우스로 하일라이트 넣어가며, 읽는 부분은 블럭정하며 읽거든요. 근데 마우스로 하일라이트가 안되내요. ㅎㅎ
아마도 복사금지가 되어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 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갑돌이의 답변이 정말 긍정적입니다...ㅎㅎㅎ...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실제 신문에는 그 부분이 빠졌지요...(지면 관계상...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