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후기 <20170730>
* 참석자 (9명)
정혁현 목사, 이신정 전도사, 공은주, 안태형, 서선미, 정명수, 박연옥, 이수정, 이샛별
* 예배
- 말씀 : 정혁현 목사님 "믿음의 어머니“ 창세기26장 6 - 22
- 시 기도 : 이수정 “규율과 충실성”(알랭 바디우, 행복의 형이상학 중)
- 대표기도 : 이샛별
- 헌금기도 : 이신정
- 공동식사 : 이샛별
* 알림과 나눔
1. 예배에 참석하신 모든 분에게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 공동 식사는 이샛별 교우가 준비했습니다.
3. 7월의 선물: 전도사님-김치, 박연옥 교우-키친타올. 감사하게 먹고 쓰겠습니다.
4. 8월 2일 저녁 7시 ‘본다’모임 가졌습니다. 개봉작 <택시운전사> 함께 관람했습니다.
5. 이샛별 개인전이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진행 중입니다. 전시 기간은 7월 27~8월 13일까지입니다.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콩나물 비빔밥, 조개젓 무침과 도토리묵과 미역 오이 냉국으로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드셔서 뿌듯합니다. 마당에 토마토와 가지 등 채소들이 뒤엉켜 정글을 이뤘습니다. 빨간 토마토가 실합니다. 짙은 보라색 도라지꽃은 뜻밖에 키가 아주 컸어요. 여름이 한창입니다.
여러분 무척 더우시죠? 피서 가셔야죠? 어우, 돈이 많이 든다고요? 시간도 없으시고요? 여기 가까운 곳, 기차로 을마 안 걸리는 대전에서 무더위를 날릴 멋진 개인전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전시 관람 플러스 신비스러운 작가 이샛별과 아티스트 톡을 원하시는 분은 대전행 열차를 타세요~ 설마...대전발 0시 50분 열차? That's no no! 미리 연락해주시면 충실한 전시 설명과 멋들어진 기념촬영 약속드리고 작가 작업실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무한리필 해드립니다. 직접 면천 가방에 실크스크린을 찍는 체험도 하고 에코백도 득템하실 수 있습니다. 대전의 유명한 칼국수 맛집도 소개해 드리며 1박을 원하시면 저희 집 개방합니다. 와~~~~~ 이만한 피서 보셨쓔?
* 말씀
<믿음의 어머니>
창세기 26장 6절~22절
이삭의 아내감을 찾기 위해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섹이 길을 떠난다. 그는 주인의 고향인 하란으로 향하면서 우물에서 처녀를 만나면 물을 달라고 요청하고 자신의 나귀한테까지도 물을 준다면 그녀가 이삭의 배필이 될 거라고 하느님께 기도한다.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그의 기도대로 행하는 아름다운 처녀를 만난다. 집에서 하루 묵어갈 것을 청하고 그들의 부모를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은 후 그녀를 이삭의 아내로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다음날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 하자 아쉬운 마음에 그녀의 부모는 며칠을 더 묵고 갈 것을 청한다. 당장 가기를 고집한 종은 리브가에게 물었고 그녀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당돌하게 대답한다.
창세기에는 이삭의 이야기가 적다. 아브라함도 자신의 집을 떠났고 야곱도 아버지의 터전을 떠났으나 아브라함이 늦게 얻은 귀한 아들인 이삭에게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의 세계를 답습하고 아버지의 권위에 기대어 살았다. 자기 목숨을 위해 아내를 숨겼던 모욕당한 아버지를 반복하며 자기 욕망에 응답하지 않고 욕망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삭. 이야기가 반복될 때 늘 새로운 것이 추가된다.
*본문에서 우물 이름의 유래는 그랄 평원의 설화이다. 저 우물의 이름이 왜 아섹인가요? 싯나인가요? 왜 르호봇인가요? 에 대한 스토리텔링. 당연히 왜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무의미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징계의 구멍(모든 의미마저 빨아들이는 -1과 같은 구멍)을 메우기 위해 이야기를 생산한다. 사람들은 세계의 구멍과 관계 맺고 있다.
애지중지 맺힌 데 없이 잘 자란 원만한 이삭은 누군가와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세력이 불고 아비멜렉과 불화가 생기자 곧 떠난다. 그랄 골짜기에서 아브라함이 죽은 후 블레셋 사람들이 메운 우물을 이삭이 다시 파서 시비가 붙자 또 자신이 떠나기를 반복한다. 이삭은 시비가 나지 않은 후에야 정착한다. 우물 이름도 아브라함이 지은 이름 그대로 불렀다. 그는 자기 세계에 대한 욕망이 없다. 스스로 세계를 규정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세계에 적응했으며 운명에 저항하지 않고(세상 대부분의 남자) 타자에 종속되어 눈치 보며 산다. 이삭의 권위는 자기 투쟁의 획득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스스로를 주체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나선 리브가는 이삭의 마을에 들어서서 마중 나온 이삭을 본다. 그녀는 이삭이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자기 선택이 옮았다고 느꼈고 그의 아내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얼굴에 너울을 썼다. 이것은 자기 욕망을 가리는 행위이다. ‘나는 이삭의 여자야. 그의 아내로 살 거야.’ 꿈같은 신혼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이삭의 실상을 파악했을 것이다. 자기가 이삭의 필요-남자의 환상을 구성하기 위해 자신을 요구했을 행위-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사람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녀는 아프고 절망스럽게 깨닫게 된다. 아버지의 세계를 답습하는 자는 이스라엘의 족장이 될 수 없다. 리브가는 어느 순간부터 그를 혐오했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 에서와 야곱 쌍둥이가 태어나자 그녀는 이삭이 사랑한 에서를 미워했고 둘째 아들 야곱을 사랑했다. 그녀는 이삭에게서 족장권을 박탈한다. 야곱이 팥죽으로 에서의 장자권을 샀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삭을 속여 이삭에게 야곱을 데려가 족장권을 갈취한다. 실질적 족장은 리브가이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밀어붙였다. 자기 운명에 저항하는 그녀 리브가가 이스라엘의 어머니이다.
첫댓글 후기가 늦었네요...
대전행 기차 타고 싶네요^^
오세요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