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염치읍 강청리에 세워진 진청암(鎭淸岩) 비석 © 아산투데이 | |
아산시 염치읍 강청리에는 진청암(鎭淸岩)이라는 비석이 있다.
진청암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첫 전승지였던 아산지역에 세운 비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청일전쟁은 1894년 6월부터 1895년 4월까지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의 지배권을 손에 넣기 위해 벌였던 전쟁이다.
일본은 1894년 2월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의 위기로부터 조선을 구한다는 핑계로 우리나라에 군대를 파병해 내정간섭의 수위를 높여가던 중 같은해 7월25일 아산만 풍도(豊島) 앞바다에서 청나라 군인과 물자를 싣고 오던 함정을 습격해 청군 1천5백명의 목숨과 물자를 수장시키고 여세를 몰아 아산만(지금의 아산 백석포 인근) 주변에 주둔하던 청나라 군대를 연이어 격파하고 기세등등하게 아산지역 주민들을 강제동원해 개선환영식을 벌였다고 한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머금은채 길가에 쓰러진채 방치되어 있던 비석은 2008년 아산시가 관내 금석문정비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이를 바로 세우고 펜스와 함께 안내판을 설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역사기념물이 지역 역사 탐구를 위한 연구대상은 커녕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가 설치한 안내판에는 진청암이 세워진 역사적 배경,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은 빠진채 간단히 청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며 세웠다는 소개만이 적혀있다.
근대사를 모르는 젋은이들이 '그냥 오래된 비석'이란 느낌만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 허술한 안내판이다. 더욱이 올바른 역사인식의 부제는 이 기념물을 관광상품화하는 헤프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산시내 한호텔에서는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구마모토현의 관광설명회가 열렸다.
구마모토현 공무원들이 직접 구마모토현에 대한 소개와 관광홍보를 벌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충남도 의원은 "구마모토현과 아산시는 인연이 깊다. 아산은 청일전쟁의 첫전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일본이 전투에서 승리한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남아있다."고 소개하며 구마모토현 일행들의 진청암 답사를 제안했다.
▲일본이 청일전쟁승리를 기념하며 아산 영인면 아산리에 세운 아산일청전적기념비, 1945년 해방과 함께 주민들에 의해 부서져 버려 이제는 형체를 찾을 수가 없게됐다 | |
물론 지역관광자원으로 역사기념물을 활용하는것이 무조건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이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면 문제가 다르다.
비근한 예로 일본이 청일전쟁승리를 기념하며 인근 영인면 아산리에 세운 아산일청전적기념비는 1945년 해방과 함께 주민들에 의해 부서져 버려 형체를 찾을 수가 없게됐다.
청일전쟁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주민들을 집요하게 괴롭혀온 일본인들에 대한 분노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일본은 기념비 건립에 그치지 않고 1914년 3월1일 내려진 조선총독부령 제11호 지방제도 개편을 통해 온양, 아산, 신창 등 3개군을 통합해 전승기념지인 아산군으로 명명한다.
지역향토사학자들은 조선후기 당시 온양군(군수,종4품), 아산현(현감,종6품), 신창현(현감,종6품)의 직급을 가진 수령들이 다스리고 있었으며 조선의 왕들이 몇달씩 기거하며 정사를 돌보던 온양행궁이 있었던 온양군으로 명명해야됨이 마땅하지만 일본은 청일전쟁 첫전승지라는 이유로 아산군으로 명명하며 지역에 큰 치욕을 줬다고 설명한다.
향토사학자인 A(용화동)씨는"가슴아픈 역사이기에 지역의 근현대사에 대한 연구가 소홀한 것 같아 아쉽다. 청소년들을 위한 지역역사기행등의 프로그램에도 근현대사 유적지는 빠져있다."면서 "이러한 무관심이 올바른 역사관확립을 어렵게 하는것 같다. 일본 덕분에 조선시대 흥했던 온양이란 이름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었다. 일본인들에게 진청암만 보여줄게 아니라 당시 주민들이 인근 아산리에 세워졌던 전적기념비를 부수고 이를 향교 길바닥에 뿌려 짓밟고 다녔음을 함께 소개해야지 그들에게 제대로된 역사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댓글 교회가 신축된후 도로는 지인의 부탁으로 본인이 무료로 개설해준 도로여 감회가 새롭구먼***
옛날생각난다,내가 어렸을때 미군찜차가와서 폭파 했거든!!
여인 저수지 오른쪽 동산에 있는거 맞어??? 궁민학교 다닐때는 교회두 없었던거 같은데!!!
저수지 위에 탐이 있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