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제 삶의 화두는 온전함 이었습니다.
온전함,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내 본연의 모습. 그 모습을 간절히 사모했고, 내 안에 이루어지길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게 모르게 받았던 상처들이 제 안에 숨어있는 진짜 모습에 이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받아온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온전함에 이르는 길을 전혀 제시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제 모습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내 안에 숨겨두었고, 직면하지 못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이는 표면만 고칠 수 있을 뿐, 잠깐만 제 모습이 변한것처럼 보일 뿐 진짜 제 자아는 여전히 그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마도 이런 저의 사정을 다 아시고, T라는, 제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내려주셨습니다. (여호와이레~~!!)
제가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바로 그 모습(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The Nill이라고나 할까요.) 에 이르는 한가지 방법을 저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에 답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적을 만드는 것이 거의 없었고, 사람들에게도 싫은소리도 잘 안하고 될 수 있으면 후한 칭찬을 하는 편이라 저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런 제모습이 저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애니아그램 2타입이라 그런것이겠거니, 나의 이런 모습도 장점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제 속내는 다른 사람과 부딪치는 것을 싫어하고, 비난 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에서 나온 방어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뒤 충격을 받았고, 내 참된 모습은 무엇인지 내 안에 들어있는 나와 진솔한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그룹의 첫번째 목적은 자아발견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전 그동안 많이 왔고, 비전스타트에서도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고, 집에서도 장남이고, 항상 저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생각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 안의 것을 퍼내면 퍼낼수록 온전한 제 자신이 아니었기에, 제 스스로 지치고 힘들어 했었고, 번 아웃 되기 일쑤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무작정 희생이 답이 아니었는데, 전 제 자신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진정한 섬김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묶여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올바른 관계라고 보기는 어려웠죠.
티그룹을 함께 하면서 온전함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진짜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우선적으로 올바른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진짜 제 모습을 찾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어설픈 섬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인식함으로써 '너'로부터 도움 받아 '나'의 결핍을 채울수 있고, '너'에게 부족한 것을 조언함으로써 '나'는 도움을 주어 '너'의 결핍을 보완해줄 수 있는, 진정한 '상호의존'의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한가지 올바른 관계를 위해서는 '경청'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강호동은 앞에서 우격다짐으로 이끌고 가는 반면, 유재석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모아서 정리함으로써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한 팀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힘이 바로 '경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를 하나로 끌고 가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이 바로 경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티그룹에 5번째 참여하고 나서야 자아발견이라는 첫번째 주제에 이르른 제 모습을 보면서, 참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을 힘들게 배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것도 경청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성장한다.
리더가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경청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첫번째 경청은 내 진짜 속마음, 감춰두고 싶은 내 자아가 하는 말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경청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그에 걸맞는 반응을 하는 경청입니다.
세번째 경청은 여러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잘 종합하여서 하나의 팀으로 만들 수 있는 균형잡힌 반응을 보여주고 그 팀이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경청입니다.
티그룹을 마치고 제 진짜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동안 앞에서는 잘 듣는 척하고 뒤에서는 다 잊어버리는 제 모습을 벗어나
잘 듣고 그에 걸맞는 반응과 행동까지 보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더욱 성장하는 스피릿 클렌져 (스피클) 이 되겠습니다.^^
진짜 공동체, 마틴 부버가 말했듯이 '나'와 '너'가 만나는 공동체가 되는 비전스타트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좋은 기회를 항상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The Nill이라고 NewLife in the Lovely Lord(Nill)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 새로워진 삶을 갈망하는 닐이로구나. 5번째 만에 발견한 그 깨음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건강한 자아를 가진 비전 스피클로 커가기라 믿고 이렇게 편하게 교육받고 훈련 받을 날들도 따지고 보면 일생을 살면서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를 선용하는 자가 진정한 리더이겠지. 힘내고 졸업 준비도 잘 하렴. 글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논리가 가슴 팍에 와 닿는구나
오빠... 찌릿찌릿 전율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내용들이 마구 쏟아져나와서 제게도 많은 의문거리와 혼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제게 좋은 일이지요. 진정한 경청이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빠의 의견을 들으니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만의 경청을 위하여.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위하여 더욱 치열히 고민해야 겠습니다.
와~~언제나 이런 깨달음을 말 할 수있을까.뭔가 알것 같기도하고, 감이 잡히지않아 당황스럽기도하고, 속에서 꿈틀거리는 아직 알 수 없는 나 때문에 눈시울이 젖어오기도하는 경청 관찰 피드백 다 어설푼 늦깍이~~ 고개가 숙여지네요.
위에 어머님 말씀처럼, 눈시울이 젖어오는 후기다. 여섯 달 동생이지만, 신앙적으로는 나보다 훨씬 오빠같은 너에게 또 한 번 배운다. 모든 경험을 하나님의 말씀하심으로 듣고 반응하는 것. 그것 또한 오랜 훈련과 습관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겠지? 목사님 말씀대로, 교육 받고 훈련 받을 수 있을 때에 그 기회를 선용하는 우리가 되자. 이제 "내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니까 더 힘차게!! (너에게도 나에게도 거룩학 부담감 주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