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박카스가 1년에 6억병이 팔리며 국민 1인당 12병을 마신다면 가히 “national drink(국민 의약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1961년 박카스 정으로 출발한 박카스가 서민들의 피로회복 건강음료로 성장하여 판매액 1200억, 동아제약 매출의 55%. 박카스 하나만으로 어느 제약회사보다 매출이 많은 제품이 되었습니다.
박카스 錠으로 시작 박카스 D, 박카스 F로 옷을 갈아 입으며 지금도 자양드링크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활력을 마시자”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버립시다”로 기억되는 광고 카피는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구호”였습니다.
그러나 박카스에게도 세상의 변화라는 도전이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전후세대 서민들과 낮은 생활 수준의 소비자들에게 최초의 자양강장제로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지만 소득수준의 향상과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는 약효를 계속 자랑만 할 수 없었습니다.
카페인의 습관성으로 인해 고정고객이 있지만 그 수도 전전세대의 감소로 인해 불투명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때 박카스는 새한국인 시리즈로 광고를 시작했고 묵묵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습니다.
환경미화원이 이마의 땀을 훔치며 박카스를 마시는 장면이나 수험생의 책상에 엄마가 준비해 놓은 박카스를 잊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변신도 90년대 후반 더 급격한 소비시장의 변화는 박카스로 하여금 젊은이 중심의 광고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국토대장정”시리즈가 그것이었고 박카스의 운명은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박카스 매출이 IMF이후에도 급격히 성장하였지만 젊은이들에게는 갈수록 진부한 약품으로 인상지워지는 불안한 성장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누구보다 박카스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카페인과 직거래 조직이라는 독특한 박카스만의 운용방식이 아직은 먹히고 있는 것입니다.
40년 부동의 1위라는 브랜드파워의 힘 또한 10大 광고주로서의 면모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기능음료와 건강음료의 세계적 변화 추세에 박카스는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감내해야할 때 음료시장에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이 혜성처럼 나타납니다.
쌍화탕이나 만드는 광동제약이 야심작으로 만들어낸 비타500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소비자선호 1위 상품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때 경남제약의 레모나라는 비타민C 입제가 있었지만 대중화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비타500 1병에는 레몬 20개 오렌지 15개 사과 60개 귤 15개를 먹어야 얻을 수 있는 비타민C 700mg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박카스의 카페인 대신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을 강조한 마케팅이 일대 힛트를 한 것입니다.
병원에 문병갈 때는 물론 각종 방문시 비타500을 들고다니는 사람을 우리는 자주 볼수 있습니다.
박카스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약국에서만 판매하게 되어 있는 반면 비타500은 슈퍼, 편의점 뿐아니라 약국에서도 판매합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선전으로 급신장했지만 유사제품이 20여종에 이릅니다. ‘비타1000’ ‘비타바란스’ ‘비타700’ ‘비타ㅇㅇ’.................무수히 많습니다.
비타500의 복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타민 음료시장의 나눠먹기는 어쩌면 비타500이 ‘박카스의 영광’을 대신하려는 장도에 최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합니다.
“4-50대 아저씨”들의 음료 박카스!
40년을 부동의 1위를 고수한 박카스!
그 박카스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카페인 대신 비타민을 마시자는 공격적 마케팅에 적당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면 박카스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설처럼 대한민국 건강음료 시장의 전설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박카스와 비타500”을 보면서 수많은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박카스 속의 카페인과 비타500 속의 비타민C!
40년의 아성과 신선하지만 유사제품의 난립이라는 그 사회적 존재의 속성.
동아제약의 제품관리와 판매조직의 철저함과 치밀함을 음료판매 시장관리에 미숙한 광동제약의 한판승부를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분명 이 게임의 심판은 소비자일 것입니다.
박카스는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입증은 되지 않았지만 40년간 사랑을 받아온 음료입니다. 그러면서 박카스는 “박카스의 철학”을 그들의 마케팅에 실어 소비자들을 ‘의식화’해왔습니다.
음료시장의 신세대 비타500은 어떻게 그 진열대 위에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최근 2년 폭발적 인기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불가측한 미래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평등입니다.
박카스가 부동의 37%대의 자양강장 음료시장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비타500에게 그 자리를 내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인지 박카스와 비타500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이념논쟁, 주류논쟁, 세대갈등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당신은 오늘 박카스를 마십니까?
아니면 비타500을 마십니까?
그것도 아니면 시원한 생수입니까?
첫댓글 이철우의원님 활동재개 하시고 재경동문회총회때 오시리라 믿습니다.
선배님 월요편지가 11월7일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부치지 않으신거 맞죠^^~~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