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lHz9dzpIyU
하루 종일 핸드폰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어서 끼고 살지만
직무상 이외에는 뉴스 검색이나 카톡, 메시지 확인에 쓸 뿐이다.
아직까지 뉴스에 댓글 달아 본 적 없고 트위터 같은 SNS도 문외한이다.
그래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 아쉬울 게 없으나 가끔 들여다 보는
우리 홈피에 댓글 달 때는 아쉬움을 느낀다.
핸드폰에서 바로 댓글 달면 편할텐데 무슨 구글 암호를 입력하라고 하고
번잡스러워서 아예 제쳐두고 이렇게 시간 날 때 구닥다리 컴퓨터로 작업 한다.
‘무플 보다는 악플이 낫다’고들 하지만
글쎄 나는 굳이 그렇게까지 댓글에 연연해야 할까 싶다.
정성 가득한 진정성이 담겨 있는 선플이면 그 보다 고마울 것도 없겠지만.
댓글 하나 다는데도 굳이 로그인 해야 한다면 내가 핸폰 구글 절차가 싫어 그만두는 것처럼
귀찮고 번잡스럽게 여기는 친구들이 많을게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친구들의 정성 가득한 댓글을 보니 고맙고 힘이 솟는다.
공교롭게도 모두 과거 우리 1반 친구들이기에 제목을 붙였을 뿐
굳이 반 대항 편가를 생각은 없으니 오해 마시길....ㅎ
1. 김순옥.
동창중에 김순옥이가 둘이 있는데 두 다 미모가 출중하고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동창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는 보배로운 친구들이다.
그러나 문체나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기를 느끼매 백프로
대천 김순옥이 아닌 대전(한밭)의 김순옥임을 확신한다.
순옥이는 처음부터 그랬다.
우린 1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6년을 같은 반에서 공부했으니 저절로 알게 된다.
이목구비가 확실한 미인임에도 결코 남자에게 꿀리지 않는 당찬 용기
거칠 것 없는 담대함이 말 뿐 아니라 행동거지에서도 묻어 나왔다.
매주 금요일 마지막 시간에 하던 특활 시간이던가.
회의를 할 때면 의견을 내 주는 친구가 있어야 하고 그 의견에 대해 찬성 반대를
해야만 회의가 진행이 되고 빨리 끝내고 집에 갈텐데
도무지 남자 친구들은 꿀 먹은 벙어리들이고 주로 여자 친구들이 나섰지.
주로 순옥이 양희 남호 등이었나?
일순이 연순이 충기 앵전이 춘자 선자 등은 얌전(?ㅎ) 했던 것 같고....
그땐 어린 마음에도 존심 무지 상했는데 말여.ㅎ
한 때 학원에서 강의를 한다고도 했었던가?
그 옛날 ‘自知면 晩知고 補知면 早知라'가 무슨 뜻이 무어냐고 묻던 게 벌써 18년 전이네.
언젠가 부군께서 뜻하지 않았던 교통사고로 고생할 때도 꾿꾿하고 씩씩하게
병 간호에 집안 건사에 삶의 전선에서 열심히 살던 그대가 참 자랑스러웠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고난이 닥쳐도 결코 굴함이 없는 변함없고 거칠 것 없는
여장부가 바로 내 친구 김순옥 그대이기에 나는 참 기분이 좋다.
그려~ 앞으로도 쭈욱 변함없이 그렇게 살아가세.
너무 일찍 할머니 티 내지 말고 마음은 항상 20대 청춘으로...
그대가 절도 있고 박력 있게 추는 고고 스타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함에 내 막춤이 절로 흥에 겨워 즐거웠다네.ㅎ
2. 이우성.
“오늘은 갑작스러워 그렇고 담에 만나면 안되겄남?”
“안뎌! 나 낼 어찌될지 물르니께 지금 당장 만나야 혀”
그랬다. 벌써 여러 해 전 어느 날 우성이가 개갈 안나는 나를 일깨워 주었지.
깨달음을 얻었기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언제 한 번 만나서 밥이나 먹자’
‘우리 어제 한 번 만나서 술이나 한잔 하세’
이런 약속은 그야말로 하나 마나한 약속이다.
평생 만나서 같이 밥 먹거나 술 마실 일은 없을게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면 주머니에 돈이 있건 없건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든지 사이다 하나씩 마시든지
지금 당장 만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난 그날 술자리....삼겹살 안주는 한 점도 안 건드리고
깡소주만 순식간에 몇 병 작살내던 그 시절 그 자신감과 호탕함.
아니나 다를까 몇 번의 동창회에서 술이 오버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지.
하지만 이제는 그 우성이도 많이 순해졌더먼,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세월 이기는 장사하고 술 이기는 장사 못 봤구먼.
이제는 세월에 거역하지 말고 술도 순한 걸로 조금씩 즐기면서 마셔야 할 때여.
술이 점점 순해져 가듯 우리 인생길도 조금씩 순해져서 물 흐르듯 그렇게...
맨날 청춘인지 알고 술도 두꺼비에 빨간 딱지만 달라는 사람들 보면
대체로 자기 주장 강하고 남말 절대로 듣지 않으며 그게 무슨 훈장인줄 아는겨.
내 눈엔 그저 고루하고 융통성 없고 재미없는 사람으로만 보일 뿐인데.
부반장으로 고생도 많이 했고 공부도 참 잘 했던 ‘문제적 남자’ 우성이가
면우 앞에만 서면 윤성이 허구 둘다 순한 양처럼 변하는 것도 재미있고...ㅎ
본의 아니게 우여 곡절 많이 겪은 친구의 앞날에 다른 것 다 제쳐두고
건강만 하기를 빌어 본다.
돌아 보니 내 주위에 피붙이와 피붙이처럼 가까운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늘 걱정이 된다.
외로움 극복과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친구야 고맙다.
덕분에 또 이렇게 자판 두드리고 있다.
3. 신성길.
참 오래된 인연이다.
친구 형님인 39회 영길이 형은 나의 형님인 춘복이 형 동창이고.
친구에게는 모든 것을 떠나서 최 우선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 있다.
벌써 18년 전, 2000년 가을 어느 날 청라초등 42회 동창회를 처음으로
대천 해수욕장 동백정이었던가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던 바
신성길 친구 아녔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 살던 동창들 연락해서 모으고 잊고 살았던 세분 은사님
(최명식,오복택,오보현)들도 초청하여 좋은 말씀 듣고 즐거운 시간 가졌던
그 귀한 자리를 그대가 아녔으면 못햇거나 한참 뒤로 늦춰졌겠지.
고맙다.
그대의 선견지명과 리더십, 넘치는 활력, 넓은 인맥등 우리 모두가 많은 신세를 졌지.
지금도 친구의 그 면모는 변함이 없어 면민회 향우회 총동창회등 일순이허구 함께
열심히 활동하는 덕분에 우리 42회의 위상이 덤으로 올라가는구먼.
당연히 회장을 초대부터 내리 3선을 한겨?
초등학교 시절에는 조용하고 차분하기만 했던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끼가 나오는지.
트럼펫만 잘 부는 줄 알았더만
지난번 영상처럼 찻잔을 불어도 소리가 기가 막히고.
재주가 한도 끝도 없구먼.
초창기 시절 풍문으로 듣기에 여자 손목만 잡아도 신 것 찾게 하는 능력자라더먼
이제는 아무거나 입에 대고 불기만 하면 소리가 나오니 신기할 뿐이네.
대개의 사람들은 입에 대고 빨아 대기에만 혈안이 되는데
친구는 대중과 달리 불어 대니 인생살이도 그렇게 다르게 살아서 성공한 걸겨.
그 나이에 손주보고 여기 저기 강의 다니며 본업에도 아직 몰두하는데
얼굴은 도무지 나이를 어디로 먹는건지 40대라고 해도 믿을 동안이다.
너무나 잘 나고 훌륭하매 내가 더 이상 보탤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자랑스러운 친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