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이른 아침 살짝 눈이 왔었지요. 많이 온 눈이 아니라 걷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기와에 사뿐히 내려앉은 하얀눈이 장독대 위에서도 하얗게 함박웃음을 보냅니다.
오목대를 오릅니다 한옥마을을 전체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 높지 않지만 전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신 분들의 기억엔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았겠지요. 전동 성당이 살짝 고개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목대입니다. 설명은 인터넷에서 조회해 보시기를...
사진을 찍는 포인트가 새겨져 있더군요. 그 친절에 비슷비슷한 사진이 담겨집니다. 저도 동참합니다. 양지바른 곳은 살짝 내린 눈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한옥마을과 저 넘어 빌딩이 서로 공존합니다. 새마을 운동과 도시개발 등으로 한옥들이 너무 많이 해체되었고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 정도라도 남아 있으니...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지금껏 60년 이상을 살아오신 분의 한 말씀이었습니다.
오목대를 오르며 눈여겨 보아 두었던 누-운 웃음을 치는 장독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마주했습니다 활짝 통쾌한 웃음보다 눈오는 날엔 눈 웃음이 제격인가요?
담장을 기웃거리는 저를 한 아저씨가 마당 안으로 초대하며 대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우물과 이것저것 옛날을 기억하게 하는 물건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습니다. 우물 안에서 하늘을 찍고 있는 한 사내와 마주합니다. 누굴까?
우리 엄마 생각이 납니다 이 재봉틀로 밤낮으로 한복을 지으시던 울 엄마 항상 실밥을 몸에 붙이고 사셨던 우리 엄마, 울 엄마는 얼마나 많은 실밥을 드셨을까?
전주에는 한지가 유명하지요. 한지공예품들이 쇼 윈도우에서 친구를 기다립니다.
70년 대 풍경, 제가 한참 빨리 자라던 때의 풍경 같습니다.
간단히 요기들 하시고 조용히 사뿐히 골목 구경을 떠나보세요!
무엇을 찾고 있을까? 난 무엇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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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바다
첫댓글 ^^ 우물 속에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사진기를 드시고~ ㅎㅎ
옛것이 그리운 것은 ... 그곳에 정이 있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물을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중략)..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우물 사진에 윤동주님의 자화상 시가 생각나네요. 저 미싱은 저도 중.고등학교 때 가정 숙제할 때 썼던 미싱입니다. 발로 돌리는 것이 아닌 앉은뱅이 미싱이요. 똑같이 생겼네요. 신부님은 그 마을에서도 천주교 교우의 집을 찾으셨군요. ^^
올해 여행의 목적지의 한 군데로 정했습니다. 전주 한옥 마을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름다운 곳이네요. 나이가 드니 자꾸 옛것이 더 편안하고 그리워집니다. 확실히 나이 들었다는 증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