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네 집은 하두 이사를 자주 다녀서.. 이삿짐 싸는데 이골이 나게 만들었지만.. 좋은 점도 있는게..
이렇게 무슨 일을 추억할때는.. 어디 살았었는지만 기억하면 되니..
히힛.. 그런면은 좋다...
각설하고..
우리집은.. 무슨 천재교육인지 시킨다고.. 어렸을때 부터..클래식을 제외한 모든 가요&팝송은 금지곡이었다..아니아니.. 아버지가 좋아하실 만한 가요&팝송을 제외한 모든 노래의 금지..
-모든 가요가 금지곡이라고 써놓고 보니.. 어렸을때.. 듣던 노래들 몇곡이 기억나는거-다.. 긍까.. 허용된 가요라고는 양희은의 .. 아침이슬, 아름다운것들.. 조영남 베스트(물론 남의 노래).. 팝송은 론리 레스트 로즈, 엘비스, 사이먼 &가펑클 등이 있었고..
빌리지 피플이나. 마돈나의 노래도 가끔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마돈나의 뮤직 비됴를 보려면 제재를 받았었다.
'어허. 니 방에 들어가라. 이거 애들 보는 거 아니다..'
-중학교때였는데.. 떱..
(영어를 잘 하는 부모님을 둔 것도 어떤 때는 이렇게 걸림돌이 된다..ㅠ.ㅠ)
-뭐 위의 글들은 곰탱이가 천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쓴 거는 아니다.. 오히려.. 모짜르트 효과니 뭐니 하는 건 다 뻥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증거가 여기 있지 않은가..!! 히힛..-대신 어디서 클래식 곡목들 늘어놓으며 잘난척 할때는 퍽 도움이 된다..
헙.. 이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그냥...어떤.. 추억을 늘어놓기 위한 바닥을 깔아놓은 것이다..
이제 곰탱이도 감성이 말랑말랑한 중학생이 되고. 곰탱이의 아리따운 얼굴에도.. 분화구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 (고마운 분화구.. 그 전까지는 '여자냐 남자냐..하는 듣기싫은 질문을 수없이 들었었다)..그룹 퀸의 음악을 듣게 된다.. -그때는 고등학교 때처럼 열성적으로 들을 때는 아니고, 단지 듀란듀란을 위시한 많은 팝 그룹중에 하나일 뿐이었는데..
중학생의 경제적 여건..-용돈이 적다-는 것으로 말미암아 이것저것 사지는 못하고.. 테이프를 하나 사게 되면 .. 마르고 닳도록 듣는 현상이 나타났다..
집에서 금지곡인데.. 어떻게 들을 수 있었냐고?
-답은..
소니의 위대한 발명.. '워크맨' 덕분이었다..
그 전 까지는 음악을 들으려면.. 스피커로 꽝꽝거리며 듣던가.. (아시다 시피 퀸의 노래는 또 후진 걸로 들으면 맛이 잘 안난다..)조용히 들을려고 해도.. 가수들이 녹음할때 쓰는 이따시만한 헤드폰..을 끼고 들어야만 했는데..
국민학교 6학년땐가.. 중학교 1학년땐가..워크맨이라는 게 나왔고..
당시 음악광이자.. 오됴 매니아였던 아부지는 얼렁 구입하셨고..
-지금은 컴터 매니아-
공부하면서 몰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가능해졌다..-_-v
암튼. 그래서 음악에 빠지기 시작한 곰탱이..
어느날.. 한 밤 10시쯤 되었을까..
그날따라.. 무슨 마음인지.. 방에서 헤드폰도 안끼고..
어나더 원 바잇 더 더스트를 틀었다.. 그것도 크게..
아직 아버지께서 집에 안들어와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고개를 까닥까닥 하며 음악을 듣고 있는데..
뒤에 있는 방문이 확 열리며.. 아버지가 .. 들어오시는 거였다..
-헉.. 언제들어오셨지...??
곰탱이는 놀란 마음에.. 혼날 걱정을 하며.. 얼른 볼륨을 학 줄였다...
아부지는 들어오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게 무슨 소리고?'
팝송들었다고 혼날까봐 쫄은 앗곰
'머.. 암소리 안났는데요..긁적..'
책상앞으로 다가오는 아부지..
몸을 움츠리며 맞을 준비를 하는 앗곰..
그러나.. 아부지는 책상옆을 그냥 지나 창문을 드르륵 여셨다..
그러자. 창문 아래서 들려오는 소리..
끼야~아~아아~아이이~ 이아아아~!! 끼이이~ 야~~!
이라고는 썼지만.. 아주 약한 소리였고..
보통 여자애들이..콘서트 장에서의 비명소리 같은게 아니고..
좀 특이하게 들리는 비명소리 였다..
-아부지는 다음 순간..
'누구얏!!'하고 큰소리를 지르셨고..
골목 밖으로 황급히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부진 얼렁 밖으로 뛰어나가셨고..(학창시절에.. 운동선수 였었다..싸움에는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겠지..)
그리고 그 소리가 다 멀어진 이후에야.. 앞집에서 ..옆집에서. 사람들이 나와서..걱정하는 듯한 목소리로 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식사하면서.. 어머니가 하시는 소리..에 의하면.. 야자 마치고 귀가하는 여학생을 동네 불량배들이 덮쳐서..
전치 2주인가.. 되었단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이웃 사촌도 별로 믿을 게 못된다는 소리도 하셨던 것 같다..
머 암튼.. 그 다음부터는 당시 고등학교 다니는 누나가 야자에서 돌아올 시간이면.. 눈이오나 비가 오나.. 버스 정류장앞에서 기다려야 했다..(뭐 그전에도 바래다 주러 안나간건 아니지만.. 매우 늦거나 할때만 그랬었다..)
-밤길 조심합시다.. 특히 여자분들..
-오늘도 회식 후에 여자들 바래다 주지 않고 그냥 돌아온 주제에 말이 많긴하다..ㅡ_ㅡ;;
물론 그냥 뜬금없이 바래다 주려하면.. 오해사거나..-_-;;
아니면. '니가 더 무서워~'라는 대답이 돌아오지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