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골든서 지갑 발견... 시카무스까지 쫓아가
트레일러 번호로 찾은 주인, 아이폰으로 보답
묵묵한 선행에 하이웨이 천사상 후보 올라
캘거리의 한 트럭 운전기사가 떨어진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3시간을 뒤따라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트리플 에이트 운송의 달짓 소히씨(34)는 지난 11월 29일 캘거리에서 애보츠포드로 향하던 중 BC주 쿠트니 지역의 골든에서 한 여성이 지갑을 떨어뜨린 채 차를 몰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지갑 안에는 현금과 신분증, 서류, 금목걸이가 들어있었지만 연락처는 없었다. 소히씨는 화장실도 들르지 않은 채 여성의 차량을 쫓기 시작했다.
앨버타주 하이 리버에 사는 셰일리 제임스씨는 BC주 새먼암의 가족을 만나러 가던 중이었다. 한 트럭이 계속 따라오며 라이트를 깜빡이자 처음에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시카무스의 주유소에서 멈춰 선 제임스씨에게 소히씨가 지갑을 건넸다. 감사의 뜻으로 건넨 500달러도 거절한 채 이름도 밝히지 않고 떠났다.
제임스씨는 트레일러 번호를 기억해뒀다가 며칠에 걸친 수소문 끝에 트리플 에이트 운송을 찾아냈다. 회사를 통해 소히씨의 신원을 확인한 제임스씨는 감사의 뜻으로 아이폰과 편지를 보냈다.
2021년부터 장거리 운송 전문 회사인 트리플 에이트 운송에서 근무해 온 소히씨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겸손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3시간 동안 낯선 사람을 도운 일화를 가족에게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 인사 담당자는 "소히씨의 선행을 전해 듣고 모두가 놀랐다"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소히씨의 묵묵한 선행을 기리는 깜짝 시상식을 애보츠포드 사무실에서 개최했다.
소히씨의 선행은 트럭로드 운송협회가 주관하는 하이웨이 천사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 상은 1997년부터 근무 중 타인을 위해 헌신적인 도움을 준 운전기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소히씨는 "상을 받기 위해 한 일은 아니었지만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회사 측은 "소히씨의 행동이 운송업계 종사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선행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