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대사
고린도후서 5:20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찬송가 370장(주 안에 있는 나에게)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사도 바울은 자신과 자신의 선교단을 일컬어 그리스도를 대신한 사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신이 되다’라는 헬라어 ‘프레스뷰오’는 ‘장로가 되다, 상석을 차지하다, 대사가 되다, 대사의 직책을 수행하다’라는 말입니다. 동일한 단어가 에베소서 6:20에서도 사용된 바 있습니다. 에베소서 6:20 말씀에 이르기를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하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 하였습니다. 두 구절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내심을 받은 사도와 전도자와 목회자로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죄인들에게 하나님께 회개하도록 권면하는 행위를 감당하는 행위와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보내신 하나님이 권위와 권세를 가진 자로서 사람들 앞에 하나님의 뜻을 대언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서는 이 단어를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어”라고 해석합니다. “Christ’s ambassador”라고 번역해놓았습니다. “ambassador”라는 이 단어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국왕이 자기를 대리하여 다른 나라에 가서 나라의 대통령과 임금의 의사를 주재하는 나라의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나라 대통령도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에 대사를 보냅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대사를 일컬어 주미 대사, 일본에 있는 대사는 주일 대사, 중국에 있는 대사는 중국 대사 등으로 부릅니다. 이처럼 사도들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파송된 그리스도의 대사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성도들의 권위와 권세는 무엇입니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권위를 대신하는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세상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대리자로 보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을 존중하고 대접할 때에 그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존중입니다. 그 반대로 그리스도인들을 멸시하고 대적할 때 그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대적함이요 그의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변하여 복음을 전할 때 그 전도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전도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그것은 곧 그리스도를 받아들임이요 그 전도자를 거부할 때 곧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이르시기를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 10:40,42)
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도 그대로 그리스도의 대사인 우리에게 해당되는 약속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니라”(창세기 12:3)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사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권위와 권세와 그 이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축복과 저주, 생명과 사망을 결정하는 잣대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대사인 우리가 가지는 이 지극히 존귀한 지위를 항상 기억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대사인 성도들은 대단한 권세가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온전한 것은 아니지만 버금가는 사죄권을 가진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제자들에게 두려움 중에 모여 있을 때에 닫힌 문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면서 그의 부활을 알리신 후에 그들을 세상에 파송하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그리고 난 후에 숨을 내쉬시면서 이르시기를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요한복음 20:23)
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인간적인 권위로 다른 이들의 죄를 사해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간절한 중보 기도자로서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도록 권면함으로써 그들이 주 예수를 믿음으로써 그의 사죄의 은총이 복음을 받아들인 자에게 임하게 하는 의미가 여기에 담겨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여기서 표현한 내용은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어 심판하시고자 하실 때에 아브라함이 중보 기도함으로써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사죄를 받은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간절히 눈물로 죄사함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우리의 간절한 중보 기도로 멸망당할 자가 사죄함의 은총을 받게 되는 은혜가 주어짐을 여기서 말씀하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그리스도의 대사가 된 우리들이 가진 분에 넘치는 권세이요 은혜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사하면 사해질 것이요 그냥 두면 죄가 그대로 있게 되는 이 놀라운 권세가 바로 오늘날 그리스도의 대사된 성도의 권세인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성도들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먼저,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가운데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대사는 특별한 사명은 바로 그리스도 나라의 존재와 그 나라의 영광과 그 나라 백성이 되는 구원의 진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구원의 길을 활짝 열어놓으시고 이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대사로 보내셨으니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공로를 믿고 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원수된 관계를 청산하라고 사람들을 계속하여 권면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그리스도의 대사의 일은 힘든 일이요 박해와 모욕을 받는 일이요 많은 반대와 대적의 방해가 있습니다.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도우실 자로 보내주신 성령을 충만하게 받아야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그리스도의 대사의 사명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13~16 말씀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대사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성품과 그의 행하심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과 선하심과 자비하심을 삶 속에서 드러내어 세상의 더러움과 악함과 욕심과 교만들로 인하여 지치고 찢기고 눌리고 상한 마음과 몸들을 어루만지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나라의 아름다움을 알고 산 소망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예수 그리스도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도들을 향하여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부르신 호칭에 담긴 의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대신에 이 세상 가운데 파송한 그리스도의 대사들입니다. 대사는 본국의 대통령과 국왕의 권위를 갖고 있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그를 만약 함부로 대한다면 본국의 대통령이 가만 있지 않습니다. 그를 정중히 대접함은 곧 그 나라의 왕을 대접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태도가 곧 그리스도에 대한 태도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하고 우리 자신의 존귀함을 항상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대리한다는 자각을 가지고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거룩한 사명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맡겨주신 복음 전도의 사명을 늘 부지런히 이 세상 가운데 사람들에게 힘써 전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죄를 복음 전도와 중보 기도의 귀한 권세를 사용하여 사해주는 이 놀라운 권세를 늘 사용합시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혀 있는 모든 죄와 저주와 사망의 막힌 담들을 헐어버리고 세상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지극히 복된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그리스도의 대사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