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겠다고 약속해줘서 고마워. 사실 이번일로 아빠한테 정말 심하게 실망했었어... 8월 달 즈음인가에 강화도에 장어먹으러 갈때도 어쩐지 아빠하는말이 "여름엔 장어랑 복분자랑 보신탕이 최고지"라고 했을때 설마 아빠가 개고기를 먹을까해서 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그 때 절에서, 아빠 개고기 먹냐고 했을때 안먹는다고 분명히 말했었는데...난 그말을 믿었었는데, 아빠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잘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일로 거짓말 할거라곤 생각 못했었는데... 예전에 삽살이가 낳은 새끼들 보호소에 보내주러 갔을때 근처에 있는 보신탕집들을 볼 때마다 '난 이렇게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려고 보호소에 보내고, 보호소에서 버려진 생명들을 돌보러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아직도 저런곳이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아팠어. 그러면서 내심 혹시 아빠도 아무생각없이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개고기만 본체 먹는것은 아닐까 최근 몇년동안 말은 안했지만 내심 걱정하고 있었어...그래도 아빠는 안 먹겠지 하면서, 여름 복날만 되면 불안해지는 마음을 애써 추스렸는데......설마 이럴줄은 몰랐어 어젠 정말 충격이었어. 오죽하면 엄마도 놀라더라. 너희 아빠는 이러면서 무슨절에 다니냐고...이렇게 되는 노릇없는 행동만 하고 다니면서 절에는 취미로 그저 자신이 즐기기위해 다니는 것일뿐이냐고.
그런데 아빠가 몸에 좋다고 철싹같이 믿고 알고있는 상식이 사실이아니야. 절대로 보신탕은 최고가 아닌 최악의 음식이야. 내가 보낸 메일들을 읽어보았으면 알겠지만 개고기 자체는 원래 그렇게 영양가가 없다고 이미 모든 성분에 대해서 의학적으로도 밝혀진데다가(고단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단백질 수치는 육류중에 가장낮고, 한의학에서만 미신적으로 좋다고 하는거지)옛날에 고기가 귀했을때에는 양반이 아닌 평민들이, 소는 귀한동물이라 잡지못하고 정말 먹을것이 없던 보리고개시절에 어쩔수없이 개라도 먹으면 힘이났던거지, 개 자체가 몸에 좋은 동물이 아니야. 그리고 정력에 좋다는 것도 개들이 교미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말도안되는 식으로 착각하게 된거지. 이것도 의학적인 효능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뇨기과 의사가 TV에 나와서 말한적이 있었어. 이런 논리라면 전교1등하는 사람의 뇌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것과 다름없어.
대부분 지금 버려지는 수많은 개들(다롱이와 삽살이같은 키우다 버린 유기동물들)이 길거리에서 떠돌다가 피부병에 걸리고 심장사상충에 걸리고, 온갖 세균과 병에 감염된 불쌍한 개들이 불법적으로 유통된것이 전체 개고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대. KBS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도 나왔지만 피부병있는 개들은, 산채로 그냥 불에 태워서 그을리면서 피부를 태워버려 대충 없앤다고 하는데 그래도 피부병균은 그대로 남는대.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들을, 이미 몸속 뼛속 깊이 몸과 마음이 병든 불쌍한 개들을 먹어서 몸에 좋을리는 절대없어. 게다가 우리나라는 개고기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서 위생에 대한 단속조차 하지 않아. 그렇다고 아얘 합법화 시키면 개들에 대한 더욱더 무분별한 대학살이 자행될 것이기에 국민들이 반대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래. 그래서 개고기는 엄청 지저분한 성분들과 세균이 득실거릴 수 밖에 없대. 열악한 사육환경에서 자라는 데다가 항생제는 음식물찌꺼기와 섞어서 다른 동물의 수백배씩 먹이고, 이렇게 위생상으로도 문제가 많아서 실제로 개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중풍에 걸리거나 다른 질환에 걸릴확률이 더 높대. 먹은직후에는 그 고기 안에 든 엄청난양의 항생제 때문에 마치 박카스를 먹은듯 힘이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동물은 안 불쌍하냐고 할지모르겠지만, 개라는 동물은 다른 동물에 비해서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부위가 더욱 발달되어있어서 사람하고 교감도 하는거고 가족처럼 충성하면서 지낼 수 있는거래. 그래서 도살을 당할때도 더욱 고통을 느끼고 사람이 상상도 못할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스트레스호르몬이 극도로 분비된대.
그리고 내가 어느 카페에서 들은 실화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시골에서 마을 잔치를 하려고 개를 뒷산 나무에 매달아서 잡고 있었대. 그 개 주인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개를 야구방망이로 힘껏 때리면서 죽이고 있었는데(흔히들 개고기의 육질이 좋아지라고 이렇게 재래식으로 마구 패가면서 죽이지..그래서 개패듯 팬다는 말이 나왔나봐) 순간 온몸에 매를 맞으면서 거의 죽어가던 개의 목을 매단 줄이 뚝 끊어졌대. 그러자 그 개는 간신히 수풀속으로 도망갔고, 개를 다시 찾으려던 주인은 산 속에서 "초롱아~" 하면서 그 개의 이름을 불러주었대 그랬더니 그 개는 주인의 부름에 수풀속에서 온몸에 피를 뚝뚝흘리면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간신히 기어나왔대 그리고 주인을 향해 달려오더니 꼬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대. 그런데도 이 주인은 매정하게도 어차피 몇일 못 살것 같다며 한방에 머리를 후려쳐서 결국엔 죽이고..마을 잔치용으로 잡아먹었대
이렇게 목이 매달린 채로 자신을 죽이려는 주인까지도 마지막 순간까지도 꼬리를 흔들면서 충성하는 동물은 "개"뿐이야. 개는 먹는 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야.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괜히 개먹는나라라고 욕하는게 아니야. 게다가 전세계에서 개먹는 나라는 중국,북한(공산주의국가),남한,베트남의 일부지역 뿐이야. 대만이나 싱가폴도 선진국이 되면서 개고기를 금지시킨지 오래고..
아빠가 과거에도 엄청나게 개고기를 먹었다는건 나도 알아. 심지어는 나도 어릴때 모르고 먹었었고. 하지만 난 개고기가 이렇게 끔찍하고 잔인하게 만들어지는줄 몰랐었고 개라는 동물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하지못했었어. 지금부터 라도 나는 아빠가 개고기를 끊었으면 좋겠어 아빠의 선택이 불쌍한 생명들을 살릴수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해.
아빠가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르겠어. 내가 마치 개의 대모냐는 듯 비꼬아서 말해댈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한건 아빠가 개고기를 먹음으로써 이 끔찍한 학살들을 더 부추기고 지금 이순간에도 불쌍하게 죽어가는 개들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이야. 우리나라 사람들 전체를 말릴수는 없겠지만 난 최소한 가장 가까운 가족이 이 끔찍한 학살들에 동조해서 반려동물의 살점을 몸에좋다고 뜯어먹는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 제발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만은 개고기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바람은 하나뿐이야. 제발 이미 끔찍하게 죽어간 개들의 영혼을 위로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의 살점을 뜯어먹지는 말아줘.간절히 부탁할께.
게다가 불교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개고기를 먹은 죄의 업보는 반드시 받게 되어있는데, 그게 자식이나 후대에 전해질 수 있대. 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모든일이 막히는것도, 수년째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이러는것도,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도무지 공부가 할수 없는것도.. 어쩌면 내가 모든 업보를 받는것일지도 몰라. 내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중앙대)에서 점 좀 보는 사람이 나더러 조상이 진 죄의 업보를 많이 업고 있다고 기도와 선행을 많이해야 할 것이라고 한 적이 있었어. 그 땐 그냥 찜찜해서 한귀로 흘려듣고 말았는데, 난 지금 내가 생각해도 수많은 업보를 받고 있는것 같아. 아빠가 아무생각없이 먹은 보신탕 한그릇이 한때는 누군가를 섬기며 인간과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의 살점덩어리 였을수도 있어. 이제부터라도 힘들더라도, 어처피 건강에 좋지도 않고 오히려 해로운 음식이니까 제발 먹지말아줘. 그래줄수 있지?약속 지켜주리라 믿을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보낸 메일은 좀 늦게보낸거라서 아빠가 회사에 있을때 꼭 확인해보라고
문자로 메일좀 확인해 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문자로 "안먹을게 도장꽝복사" 라고 답변이 오셨어요.
아빠가 메일을 대충보고 삭제하지는 않으셨을지...
제가 보낸 메일 내용을 얼마나 자세히 보셨을지가 관건 이지만,
제 간절한 마음만이라도 잘 전달이 된 것이라면 좋겠어요...
(중간에 그래서 '차사고 났다보다' 하신것은 그날 밤 제가 소식을듣고 충격 받은날 새벽에도
아빠는 새벽기도를 하러 절에 가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절에가다가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뒤에차가 부딪쳐 와서 간단한 접촉사고가 났던 것이었거든요. 뒤에 범퍼가 나가서
그래서 지금 렌터카로 신형소나타를 타고 다니게 되셨고
제동생과 엄마는 렌터카가 엄청 마음에 든다며 합의금으로 받은 돈 60만원에 오히려 잘됬다며
아빠도 다치지 않고 돈도벌어서 잘됬다며;; 오히려 기뻐하거든요..)
아빠가 제가 짤막하게 보내오신 답장에서 안 먹겠다고 말씀하신것이 정말 진심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속을 알수없는 분이긴 하지만 진심으로 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아, 그리고 이 메일을 회사에서 읽으시고 집으로 퇴근 하신날 저녁에 제가 아빠 메일 잘 확인했냐고 조심스레 물어보니까 잘 읽었다며 괜히 오늘 마음고생 했겠다고 라면서 제게 10000원을 주셨어요. 이 일이 있은 후부터 아빠의 말수가 왠지 부쩍 적어진것 같고 제게 말도 잘 안걸으시는게 좀 서먹서먹 하긴 하지만 제가 너무 예민한 탓인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이정도 했으면 이제 아빠의 선택을 믿는 수 밖에 없겠죠?? 제가 뭐라고 더 말 하지 않아도 되는 거겠죠??
저희 아빠도 끝까지 나거기서 개고기 안먹고 삼계탕 먹었다고 하셔서 카드 내역서에 찍혀져 나온 가게 이름이 '자월보신탕'인데 완전 거짓말 하시는 것 같아서 화가나서 저도 그 가게에(인터넷에서 전화번호를 확인해서)물어봤더니 삼계탕도 개고기와 함께 판다고 하긴 하더라구요..제발 저희 아빠가 먹은것이 삼계탕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엄마는 저더러 나중에 아빠 개고기 안먹었다고 하더라며 그만 닥달하라고 다른 아빠같으면 너 가만 안 놔뒀을거라며 '아빠가 착하니까 그렇지...뭐,니가 엄마라도 되?'이러면서 화내시는데 그래도 여지껏 아빠한테 이런자료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한꺼번에 보여줄수 있게 되어서 한편으론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으면서도 속 시원해요. 저희 아빠가 엄마말에 의하면 예전에 하도 개고기를 먹어대서 아빠 얼굴만 봐도 개가 짖는것 같았다는 말을 동생에게 하셨을 정도로 저희아빠는 매일 같이 개고기를 드셨던 분이었었거든요.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한 그런분이 단순히 개를 키운다고 해서 개고기를 쉽게 끊었을것 같진않고요... 저희집 강아지 민이를 키울때에도 제 기억으로 제가고2때 친척오빠가 놀로왔을때에도 남자들끼리 보신탕먹으러 간다고 했었거든요...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나 된장찌개를 습관처럼 먹어대면 끊기가 힘들듯이 여지껏 아빠도 그래왔을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이번기회로 제 메일4통으로 인해 제 마음이 잘 전달되어서 아빠도 정말 힘드셔도 개고기를 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실 수 있으리라 믿고 일단 믿고 싶어요. 그래도 되겠죠?
제 주위엔 다행히 개고기 먹는 사람은 없네요. 이번주에 친정다녀왔는데요. 아빠 생신이라~~ 엄마한테 그랬죠.."고기를 먹을때 그 동물한테 최소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먹어." 했더니 우리 엄마왈"너 아까 돈까스는 잘만 먹더라." 육식을 어려서부터 멋 모르고 먹어왔던터라 아예 안먹을순 없고.. 암튼 소고기,돼지고기는 피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신랑은 불만이 많겠죠?
|
출처: 유기견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우리모아
첫댓글 아 보면서 눈물이 뚝뚝 ㅠ ㅠ 진짜 개고기를 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다니는 회사 인간들도 개고기 진짜 좋아해서 저 작년여름 정말 노이로제 걸릴뻔했어요. 저도 따지면 육식파 인지라.. 고기를 끊지는 못하지만 항상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먹자며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ㅠ ㅠ 될수있으면 안먹도록 노력하구용;ㅅ;
아 정말~~ 똑똑한딸!! 눈물나려해여..너무끔찍하고..그래도 이렇게 올바른 상식을 가진 딸들이 늘어나서 아빠를 잘설득시켰음 좋겠네요~^^
저도 닭고기 진짜 좋아했는데..유기견 보호소 봉사 다니면서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안 먹어요..완전 채식은 힘들 거 같지만..그래도 소 닭 돼지만큼은 스톱했어요..너도 고기 먹으면서 왜 개고기는 안되냐고 고기라고 우기는 사람들 꼴보기 싫어서요..난 고기 안 먹어..그러니까 개고기 먹는 사람 욕해도 되..라고 말하려고 고기 끊었어요-_-
저도 점점 채식주의자가 되어가고 있어요~ 제발 잔인한 개 도살 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ㅜㅜ 과학이 이러케 최첨단으로 발전하는데 육류보다 더 맛있는 대체식품은 왜 안나오는 건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