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이 반복된다. 실수도 거듭되면 습관이 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할 만큼 한번 버릇이 되면 여간해서는 벗어나거나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오래도록 몸에 배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며 오히려 당연하게 여긴다. 어쨌든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마찬가지로 버릇이란 무서운 것이다. 다만 습관은 긍정적인 의미라면 버릇은 나쁘고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것을 잘하는 것은 그만큼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해서 몸에 익어 숙달된 것이다. 하지 말라는 나쁜 버릇이라면 모를까 좋은 습관이 되기까지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수도 자기의 신곡이 나오려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마음에 들 때까지 수없이 피나는 노력을 하여 몸에 배고 습관이 되어 저절로 술술 흘러나올 만큼 피나는 노력을 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빛을 보게 되고 노래에 공감하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그런데 버릇은 그렇게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런 쪽으로 빠져들고 반복되면서 원치 않아도 그 버릇에 독특한 달인처럼 되지 싶다. 참으로 불공평한 것은 하고자 하는 것은 좀처럼 되지를 않으며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우연처럼 되는 것이다. 야속할 만큼 어깃장이지 싶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나쁜 버릇이 생기기는 쉽다. 일상에서 굳이 습관이라고까지는 하지 않아도 같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는 것들이 많다. 수학 문제를 푸는데도 한두 번 풀어서는 곧 잊어버린다. 거듭 풀고 풀어서 몸에 배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내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운동선수도 그렇다. 거듭되는 훈련을 해도 불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아주 힘겨운 고개를 만나면서 진로의 갈림길이 되어 도중에 포기하면서 돌아서게 한다. 좀처럼 습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주위에서 나쁜 버릇이라고 절대로 못 하게 한다. 하지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여 눈살찌푸리도록 싫은 소리 들으며 눈총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