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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드 플리마켓] 나야트레이: …. 보리스: … 다른 사람은 못 찾았지? 나야트레이: 응. 보리스: 나도…. 나야트레이: …. 보리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지금 쯤 혼란해 하고 있을 거야. 우리처럼. 나야트레이: 우리…? … 똑같은 이유로 혼란해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보리스: … 그럴지도 모르겠다. (한참 돌아다녀 봤지만 잘 모르겠어. 정말로 이 세계는 예전에 내가 살아가던 그 세계와 같은 걸까? 나를… 아니, 우리들의 존재만 지워졌을 뿐 다른 건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걸까?) 나야트레이: 보리스. 뭘 생각하고 있어? 보리스: …아냐. 아무것도. 나야트레이: …. 나는 이제 인도자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내 역할은 이제 끝난 거야.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보리스: 다른 사람들을 찾아 볼 생각은 없어? 나야트레이: 모르겠어. 만나야 할 이유가 이제는 없으니까. 보리스: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나야트레이: 응. 보리스: … 나도 잘 모르겠어. 여긴 정말 우리들이 살던 그 세계일까? 만약에… 아주 만약에… 이곳이 이전과는 다른 곳이라면…. 그러니까 내 말은, 만약에 이 세계가… 우리들을 잊어 버렸을 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면 말야…. 나야트레이: 그러기를 바라? 보리스. 너는 네 형이 이곳에서는 혹시 살아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야? 보리스: …. 나야트레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네 형이 여기에서는 혹시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보리스: …. 나야트레이: 내가 너를 모를 수도 있었고.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루시안을 만나도, 티치엘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도, 모두 너를 모를 수도 있어. 안그래? 가능성은 똑같아. 만약에 이 곳이 네 말대로 전과 다른 점이 더 있는 세계라면. 보리스: … 네 말이 맞아. 내 좋을 대로 생각했어. 미안해. 나야트레이: … 왜 내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보리스: 너도 혼란스러울 텐데 나는 아직도 형 생각만 하고, 나 혼자 고민하고 있었어. 이런 건 너한테도 폐니까. 너도…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나야트레이: …. 보리스: 어쨌든 둘이라서 다행이다. 혼자였으면 더 막막했을 거야. 나야트레이: 응. 그럴지도. 보리스: 어디로 가 볼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나르비크 플리마켓으로 가 볼까? 나야트레이: 그래. 가자.
나야트레이: …! 보리스: …레이, 왜 그래? 나야트레이: 혼날 텐데…. 저 애…. 보리스: 저 애…? 크리스: 이거 놔!! 가르니에: …뭐야? 이 녀석. 소매치기를 하려면 상대를 제대로 보고 시도 했어야지. 크리스: 누… 누… 누가 소매치기라는 거야?! 나, 나, 나… 나는 그냥 길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이야!! 프레넬: 남의 돈에 손을 대려 한데다 죄를 인정하지도 않는다니, 재고의 여지가 없군. 가르니에: 어이, 잠깐! 프레넬. 그래도 아직 어린 애야. 정말 죽이기라도 할 건 아니겠지? 크리스: 죽여?! 와아아악!! 무슨 짓이야아아! 프레넬: …저쪽에 있는 건 네 공범들인가? 보리스: 공범? 나야트레이: (지난 번에 본 사람들…. 마법 상점에서 봤던 그 사람들이지?) 크리스: 공범은 무슨 공범이야? 난 정말 안 훔쳤다니까!! 아~ 정말~!!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가르니에: 이런…. 프레넬: 일개 소매치기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보내줄 수 없어. 유감이군. 보리스: 잠, 잠깐만요. 그 애는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검으로 위협하는 건 그만 두세요. 그러다 정말 다칠 지도 모릅니다. 프레넬: 명확하게 신분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이쪽도 다른 수가 없다. 자네들도 충분히 수상하니까. 가르니에: 하아~ 뭐, 이쪽에서 할 말은 아닌 거 같군. 수상하다는 말은. 하지만 프레넬 말대로 그쪽 꼬마가 의심스러운 건 사실이야. 아… 해코지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나야트레이: …. 크리스: 순… 순순히 당해줄 거 같아?! 에잇!! 가르니에: 위험해! 프레넬, 공격하지 마라! 프레넬: … 알고 있다. 크리스: 아야야. 프레넬: 포기해라. 크리스: 웃기지 마!! 보리스: 크리스! 그만 둬!! 나야트레이: …무모해. 정말 죽겠어. 프레넬: 유감이군. 민간인과 검을 겨룰 생각은 조금도 없는데.
[전투 후]
나야트레이: …진심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당신들 쪽이 다칠 지도 모르는데. 보리스: 레이! 정말로 죽…. 나야트레이: (프레넬에게 칼을 겨누며) 멜리사를 만났지? 가르니에: …! 나야트레이: 기억 안 나? 마법 상점에서 봤는데.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다면 좋겠군요. 귀여운 레이디. 라고 말했잖아. 그쪽에 있는 당신이 말야. 보리스: …. 크리스: …. 프레넬: …세상 모든 여성에게 추파를 던질 때부터, 언젠가 네가 이런 꼴을 당할 거라고 생각해 왔다. 가르니에: 그, 그런 말 할 때냐? 지금? 보리스: 아무튼 멜리사 씨와 아는 사이라면 저기에 있는 크리스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생긴 거군요. 크리스 역시 멜리사 씨와는 아는 사이니까요. 가르니에: 마녀…. 아, 아니, 그 분과 아는 사이라면 우리 쪽에서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지. 크리스 군이라고 했지? 확인해 봐도 될까? 크리스: 어디다 대고 이래라 저래라야? 나야트레이: 보랏빛 마법 빗자루로 가자. 싸울 필요 없는 일에 힘을 쓸 이유가 없어. 프레넬: 나도 같은 생각이다. 괜한 소요를 일으켜 미안하군. 가르니에: 자네의 레이디는 정말 멋진 분이군. 존경스러워. 보리스: …내 레이디가 아닌데.
멜리사: 휴우~ 크리스, 정말 손버릇을 아직도 못 고친 거니? 너 때문에 걱정이다~ 크리스: 흥~ 아줌마는 신경 끄셔!! 멜리사: 신경을 끌 수 있게 만들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해! 요 녀석아!! 슈왈터 지부장님도, 알렌 씨도. 전부 네 걱정을 하고 있는데~ 배은망덕한 녀석 같으니라구! 크리스: 크아악~ 이 아줌마가~!! 멜리사: 시끄러워. 요 녀석! 아무튼 저 바보 녀석 때문에 고생 많았죠? 그리고 내 바보 손님들도 폐를 끼쳤고. 미안해요. 보리스: 아닙니다. 나야트레이: 멜리사, 아는 사람? 단순히 약을 사러 온 손님은 아니었던 거지? 프레넬: …. 가르니에: 저 분과는…그러니까, 예전에 신세를 진 일이 있는 사이랍니다. 레이디. 호기심이 많은 분이시군요. 나야트레이: … 말해줄 수 없는 거지? 알았어. 가르니에: 아, 아하하…. 크리스: 아무튼!! 볼 일이 끝났으면 난 가겠어!! 괜한 사람을 의심하는 버릇이나 고치라고!! 거기 둘!!
[크리스 나감]
멜리사: 크리스~ 이 녀석~!! 끝내 고맙다는 말은 안 하지?! 다음에 두고 보자구! 프레넬: …. 보리스: 저 … 죄송하지만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나야트레이: 아무 것도 안 묻었는데. 보리스: …레이,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나야트레이: … ? 프레넬: 실례했군. 낯익어서.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처음 보는 얼굴이군. 가르니에: 프레넬. 그런 말은 아가씨에게 추파를 던질 때나 하는 말 아닌가? 프레넬: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믿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 나는 말 그대로의 뜻을 전달한 것 뿐이다. 멜리사: 하여튼… 너희들은 하나도 안 변하는 구나. 휴우… 그렇게 붙어 다녔으면 서로 닮을 만도 한데. 프레넬: 훌륭한 반면교사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가르니에: 그건 실례야, 프레넬. 멜리사: 농담 따먹기는 그쯤 해 두고. 꽤 흥미진진한 소문을 들었는데, 관심 있니? 너희들이 바라는 것을 위해서도 좋은 이야긴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말해 주기 전에…. 음…. 두 분, 레이 씨. 그리고 보리스 씨라고 했죠? 두 분,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 해요. 그래서 내 사람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고, 부탁드리는 건데…. 어떤 사람에 대한 정보 수집이에요. 수락하실 건가요? 보리스: 저희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나야트레이: 응. 멜리사: 여기 있는 두 사람에게 줄 정보였지만, 둘만으로는 수색이 힘들 테니까요. 흠… 이 정보를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실은… 폰티나 아가씨가 나르비크까지 납셨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가르니에: 폰티나… 아가씨? 잠, 잠깐… 선생님. 그거 믿을만 한 겁니까? 프레넬: 폰티나 가문에서 나르비크에 손을 뻗었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들은 기억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이 직접 움직일 필요는 없을 텐데요. 멜리사: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확인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아? 여기까지 소문이 들린 걸 보면 벌써 떠났을 가능성도 있지만. 보리스: 폰티나…에서 나르비크에…? (그러고보니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지. 사막에서… 시벨린 씨가 아드셀에서 폰티나 가문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고…. 그러면 정말이라는 이야긴가? 하지만 공작가의 영애가 이런 곳까지 올 이유는 없을 텐데.) 멜리사: 어떻게 할래? 사실 신뢰도가 높은 정보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좀 더 확인해 보지 않을래? 가르니에: 사실이라고 해도 여기까지 소문이 퍼졌을 정도면, 이미 나르비크에서 떠났을 가능성이 더 높겠군요.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될텐데…. 멜리사: 그래. 어차피 소문에 불과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한 사람이라도 많은 편이 시간 절약에도 도움이 될 거야. 가 볼만한 곳이 많은데…. 괜찮으면 두 분, 액시피터에 들러 주실래요? 알렌 씨가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지만~ 보리스: 액시피터의 알렌 씨? 알겠습니다. 그럼…. 가자, 레이. 나야트레이: 응.
[나야트레이, 보리스 나감]
멜리사: 두 사람은 액시피터 같은 덴 갈 숭 없는 신세니까. 너희들이 정보를 얻으러 가볼 만한 데는… 음, 일단 플리마켓의 텔레포트 서비스랑…. 그리고….
[액시피터] 알렌: 하아~ 바쁘다 바빠~! 앗~ 지난 번에 오셨던 분들이군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액시피터 가입이라면 죄송하지만 아직 지부장님이 돌아오지 않으셔서 불가능한데요. 나야트레이: …폰티나 라는 여자, 봤어? 보리스: …레, 레이!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 안 돼. 나야트레이: …왜? 보리스: 그거야 당연히…. 알렌: 흠흠.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폰티나라면 그 폰티나 말씀하시는 건가요? 왜 그런 분이 여기에 있겠어요? 나야트레이: 대단한 사람이야? 보리스: 저기… 너, 정말 몰라? 나야트레이: 응. 몰라. 그러면 안 돼? 알렌: 저기요!! 말 다툼은 나가서 해 주시고요, 아무튼 전 모릅니다. 그런 대단한 분이 여기에 왜 오셨겠어요? 보리스: 아, 네. 죄송합니다. 어디서 엉뚱한 얘기를 주워 들었나 봐요. 아… 하하…. 알렌: 휴우~ 네,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런 분이 오실 리도 없고, 설령 오셨다 해도 이런 시골 길드에까지 방문하실 리가 없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잖습니까? 보리스: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레이, 어서 가자. 나야트레이: 더 묻지 않는 거야? …그냥 가? 보리스: 다른 정보가 없는데 막연히 한 사람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잖아. 다른 데로 가 보자. 나야트레이: …응. 보리스: 이번엔 은행의 시릴 씨에게 가서 물어 보자. 아, 그리고 말야. 이런 일은 그렇게 막 그냥 물어 볼 만한 얘기가 아니니,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낼게. 나야트레이: 알았어. 알렌: (휴우… 깜짝 놀랐네. 그렇잖아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연달아 이게 무슨 일이람? 대체 어디에서 정보가 줄줄 새고 있는 거지…? 아가씨가 아시면 불쾌해 하실 텐데. 아무튼 나는 다시 일을 해야겠다. 하아아~ 지부장님… 제발 빨리 돌아오세요… 휴우.)
[나르비크 은행] 시릴: 아노마라드 왕립 은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욱 안전한 예금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야트레이: 폰…. 보리스: 레, 레이~!! 나야트레이: 왜? 보리스: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 안 된다니까. 나야트레이: 알았어. 그럼 네가 해. 보리스: 그건…. 시릴: 무엇이 알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보리스: 저… 근래에 굉장히 신분 높은 분이 여기에 오지 않으셨습니까? 남에게 밝히기 어려울 만한…. 시릴: 네? 어…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야트레이: 밝히기 어려울 만한 분이라면 그렇게 물어도 어차피 대답이 안 나오는 건 마찬가지잖아. 시릴: 통 무슨 말씀이신지…. 신분 높은 분이 사사로이 지점에 드나드는 일이 흔한 것도 아니고… 또 요 얼마간 나르비크에 그런 사람이 나타났다는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뭘 찾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쓸만한 정보는 제게 없군요. 죄송합니다. 보리스: 네… 그,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 옆으로 이동 한다 ]
보리스: 흠… 역시 이런 식으로는 안되겠다. 나야트레이: … 우리, 이런 조사에는 전혀 소질이 없네. 보리스: 미안…. 면목이 없어. 네 말대로 둘 다 이런 일에는 소질이 없는 거 같아. 나야트레이: …. 귀족이 갈 만한 곳…. 보리스: …. 나야트레이: … 있을 것 같아. 귀족이니까. 보리스: 귀족이 갈만한 곳…. 글쎄, 여긴 드레스나 보석을 파는 가게도 없고…. 난 모르겠어. 나야트레이: 강아지는 강아지가 있는 곳, 좋아해. 꽃도 무리지어서 피어. 그러니까 귀족도 귀족이 있는 곳… 갈 거야. 보리스: 그건… 동식물은 단지 생존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에 모여 있게 되는 거 같은데. 사람하고는 다르지 않나…. 나야트레이: 그래? 하지만 우리 부족도 모여서 살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가족끼리 모여 사는 편이고. 보리스: 그… 그것도 좀 다른 이야기 아냐? 나야트레이: 그래? 보리스: 그래. 나야트레이: 이해가 안 돼. 난 귀족은 당연히 귀족이 있는 데로 갈 거 같은데. 보리스: 어… 아무튼 레이 네 말은 에쉴트 백작가로 갔을 거라는 거지? 나야트레이: 응. 귀족은 귀족 냄새가 나는 데. 보리스: 좋아. 레이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가 보자. 에쉴트 백작가…. 레이는 감이 좋으니까. 나야트레이: … 별로.
멜리사: 그렇죠. 제가 당신들 민중의 벗과 연이 닿았던 건, 그 애들의 아버지의 행방을 찾으려고 수소문했던 일 때문이죠. 흠… 굳이 말하자면 난 당신들의 동지라고 할 수 없어요. 도움을 주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말은 곤란해요. 남자: 그렇습니까. 유감이군요… 당신이라면 그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멜리사: 어머~ 그런 입에 발린 말은 그만 두세요. 당신들도 진심으로 나를 믿고 있지는 않죠? 나를 믿고 있다면 현명한 조언자는 왜 직접 오지 않은 거죠? 당신들이 그 정보에 관해 내게서 성의 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판단했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이 직접 왔어야 해요. 그렇지 않은가요? 남자: 하! 과연… 과연 만만치 않은 분이시군요. 멜리사: 칭찬 감사합니다. 아무튼 나는 당신들에게 협조할 수 없으니 돌아가세요. 유감이군요. 나는 민중의 벗에는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에요. 남자: 그렇다면 그 호감, 증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동지를 위해 멜리사 씨를 대신 할만한 사람을… 추천해 주셨으면 해서 말입니다. 수확 없이 돌아가서야 저도 그 사람에게 면목이 없잖아요? 멜리사: 호호호. 날 대신할 만한 사람이 그리 흔했다면 당신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지요. … 뭘 바라는 거죠? 그렇게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쳐다 보지 말아 주세요. 불쾌하니까. 남자: 아하. 이거, 실례. 하지만 멜리사 씨가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니 저도 실망스러워서 그만. 아마도 우리들의 조언자 역시 실망할 게 틀림 없습니다. 멜리사: 제가 알 바가 아니에요. 남자: 젊고, 진중하면서도 솜씨가 좋아 보이는… 아주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 … 이래도 모른 척 하시겠습니까? 멜리사: ….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제 손님으로 온 사람들을 왜 소개해 드려야 하죠? 그건 당신들이 직접 해야 할 일이 아니던가요? 게다가 그 둘은 아직 스무 살도 안 되어 보였는데, 그런 어린 아이들을…. 남자: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하. 그건 우리 조언자도 항상 하는 말이죠. 하지만 방금 하신 말씀으로, 멜리사 씨가 정말로 제 말을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겠습니다. 멜리사: 하… 하지만 그 애들은 정말 아직 어린 아이들이고 그 애들이 당신들의 일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전혀…. 남자: 그건 멜리사 씨가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아무튼 겉으로 보이는 것과 진실은 항상 일치하는 게 아니지요. 하핫. 멜리사: …. 그렇다면… 알았어요. 그 애들에게 말을 꺼내 보기로 하죠. 그 다음의 일은 당신들이 알아서 하세요. 아셨어요? 남자: 감사합니다. 멜리사 씨. 그럼…
[남자, 나감]
멜리사: … 이런, 그간 아무 말 없다가 이제 와서 내게 온 이유가 뭐지? 아까 그 애들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내게 굳이 이런 제의를 해 온 것인가? 하지만…. 하지만 대체 왜? 모르겠어…. 내가 민중의 벗과 접촉했던 건 일마의 아버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였어. 그들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구. … 결국 이렇게 그들에게 손을 빌려주게 되는 건가. 정치에는 다시는 손 대지 않기로 맹세 했었건만…. 후, 그리고 아무리 나라고 해도, 만나본적 없는 조언자의 심중을 판단하는 건 무리야. 약속대로 말을 꺼내 보는 수밖에. … 부디 그 두 사람이 내 제안을 거절해 주면 좋겠는데….
[에쉴트 백작가 서재] 나야트레이: …. 보리스: 역시 아무도 없는데. 헛걸음 한 것 같다. 나야트레이: 응. (지난 번에 나스테에게 가다가 병사들이 이 저택 앞을 지키고 있는 걸 봤어. 혹시… 그때 왔던 게 그 폰티나 뭐라는 여자일지도 몰라. 나스테도 마차가 오간다고 했으니까.) 보리스: 아, 여기 책을 만진 흔적이 있어. 이 부분만 먼지가 없잖아. 여기 … 앗! 콜록 … 잘못 본건가? 역시 먼지 투성이야. 나야트레이: 아냐. 분명 왔었어. 누군가. 보리스: 뭐 집히는 거라도 있어?
[구석에 포탈이 생김]
나야트레이: …. 보리스: 들어가 보려고? 예전에도 간 적이 있지? 여기, 누가 들어갔던 흔적이 있어. 발자국하고 긁힌 흔적 같은 거…. 여러명 같은데? 나야트레이: 가 보자. 보리스: 그래.
[미션 완료 후]
[지하 연구실] 보리스: 휴우… 정말 대단하군. 전에 왔을 땐 잘 몰랐는데 여기 온통 마법 정제석하고 스크롤로 뒤덮여 있어. 이만한 분량이면 대단한 금액이 들어갔을 거야. 나야트레이: 나는 마법, 잘 몰라. 재미 없어. 보리스: 아… 나도 잘 아는 건 아냐. … 이건 뭐지? 나야트레이: 종이. 보리스: 아니… 종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거 뭔가 써 있었던 것같지 않아? 나야트레이: … 썼다가 지운 종이. 보리스: 썼다 지운 거면 자국이 있을 텐데 새 것처럼 깨끗하고. 이상해. 게다가 이건 그냥 종이가 아니라 마법 스크롤일텐데 이렇게 아무렇게나 늘어 놓을 리는 없어. 이건 비싸거든. 나야트레이: … 모르겠는데. 그럼, 가자. 보리스: 아…응. 역시 별 다른 정보는 없구나. 돌아가는 게 좋겠다. 나야트레이: 멜리사한테? 보리스: 응. 보랏빛 마법 빗자루로 가 보자. 다른 두 사람이 좋은 정보를 가지고 와 준다면 좋겠는데…. 나야트레이: … 가자.
[마법 상점 보랏빛 마법 빗자루] 멜리사: 아~ 돌아 왔군요. 소득은 있었나요? 보리스: 아뇨. 유감이지만 아무 것도…. 프레넬: 역시 명확한 정보 없이 움직인 게 패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르니에: 아아… 그렇다고 해도, 그만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 아무튼 나르비크에 왔었다는 말은 사실인 모양이니까. 나야트레이: …. 술 냄새…. 멜리사: 어머, 대단해. 이렇게 약 냄새가 많이 나는데 그 틈에서 술 냄새를 잘도 맡았네요. 가르니에: 선생님, 숨겨 놓고 술을 마실 만큼 힘드셨습니까? 프레넬: 가르니에, 실례다. 멜리사: 그래~ 실례야, 이 녀석! 술은 술인데 주스처럼 약한 거라고. 에뜨와르 드 시트랑이야. 모처럼 너희들이 와서 힘들게 구해 왔더니 뭐가 어쩌고 어쨰? 나야트레이: 에뜨와르…? 보리스: 에뜨와르 드 시트랑이라면 오를란느에서는 대중적으로 마시는 음료죠? 마셔본 적은 없지만…. 프레넬: …이국에서 오를란느의 향기를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가르니에: 오를란느식 냉돈육향초구이 같은 걸 식당에서 당당하게 주문했던 프레넬 답지 않으시군. 후후. 식당 주인 표정을 봤나? 프레넬: 메뉴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식당 주인의 잘못이다. 멜리사: 자~ 아무튼 에뜨와르 와인이라고 하는 건데, 마셔 봐요. 거기 귀여운 아가씨도.
[잠시 후]
나야트레이: 이 사람, 또 보고 있어. 어딘가 이상해? 프레넬: … 진네만. 보리스: … ! … 네? 가르니에: 그렇군. 어디서 봤나 했더니, 진네만을 닮았어. 보리스: 진네만… 이라면, 저, 혹시 예프넨 진네만을 아십니까? 가르니에: 어떻게 그 이름을 알고 있지? 보리스: … 제 형입니다. 프레넬: 하아? 과연 , 예프넨 경에게는 동생이 있다고 했었지. 꼭 닮은 형제로군. 가르니에: 그러게. 정말 많이 닮았어. 그늘 진 분위기라든가… 묘한 눈매 같은 게. 과연 형제로군. 보리스: (기억… 하는 구나. 형에 대해서는. 다행이다… 모든 게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았어…. 정말 다행이야….) 나야트레이: …기억, 하는 구나. 프레넬: 예프넨 경의 일은 정말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충성스럽고 유능한 인재였건만 나라가 그에 답하기는 커녕 누명을 씌워 버렸으니. 가르니에: 어떻게 지내고 있지? 우리들도 경황이 없었던 데다 사정도 좋지 못해서 미처 그의 남은 가족들을 돌볼 생각을 못했다. 면목이 없구나. 보리스: 아… 아뇨, 괜찮습니다. 가르니에: …그럼 선생님, 실례하겠습니다. 프레넬: 보리스 군.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겠지. 가르니에: 건강해라! 그럼.
[가르니에, 프레넬 나감]
멜리사: 켈티카에 직접 가 보겠다니 정말 무모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행동력이 있다고 해야 하는 건지. 거기가 어디라고 거기까지 간다는 거야? 보리스: (잊혀진 건 나… 아니, 우리들 뿐이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전과 같이 기억 되고 있어. 모든 게 사라지거나 수포로 돌아간 건 아닌 거야. 그래… 정말 다행이야.) 멜리사: 아, 저기…. 보리스: 네? 멜리사: 저기…. 나야트레이: 왜? 멜리사: 그, 그게…. 저… 저기…. 나야트레이: 의뢰? 멜리사: 아…그…. 그, 그래요! 의뢰! 의뢰예요. 호…호호호. 이건 라이디아에서 아이조움 선생님의 조수 역할을 하고 있는 피냐가 만든 거예요. 전 향만 첨가한 거랍니다~
[달콤핑크 영양제를 획득]
나야트레이: 먹는 거? 멜리사: 네… 아니, 드시라고 드린 게 아니구요. 그걸 라이디아의 살리체 씨한테 좀 전해 주세요. 보리스: 라이디아의 살리체 씨… 라면 잡화점으로 가면 되는 거죠? 알았습니다. 멜리사: 그럼 부탁할게요.
[붉은 열매 잡화점] 피냐: 아~ 정말 결정을 못 하겠네…. 보리스: 안녕하세요. 나야트레이: 안녕… 살리체: 안녕하세요. 멜리사 씨 심부름 오신 거죠? 피냐: 기다리고 있었어요~! 나야트레이: 이거, 전해주러.
[달콤핑크 영양제를 건네 줌]
살리체: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음… 이제 어떻게 하지? 피냐: 살리체 이모, 이모가 가져다 주세요~ 나… 나는 아이조움 선생님이 부탁한 약을 덜 만들어서… 그…. 보리스: 저기… 나야트레이: 이거, 누구 줄거야? 살리체: 아, 그게… 실은 언니한테 줄 거예요. 제 언니는 이 마을의 향초의 향기라는 찻집 주인이랍니다. 아비에스 언니는 침착하고 온화한 사람이에요. 힘이 들어도 드러내지 않고, 항상 아주 어른스럽죠. 쌍둥이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다른지…. 피냐: 엄마가 너무 지쳐보여서, 살리체 이모랑 같이 이야기 해서 특별히 영양제를 준비한 거예요. 이모가 재료를 가공해 주어서 나머진 제가 만들려고 했는데 솜씨가 나빠선지,아무리 해도 좋은 냄새가 나지 않아서…. 결국 멜리사 씨한테 재가공을 부탁해서 겨우겨우 이렇게 좋은 영양제를 얻을 수 있었어요. 너무 창피해요. 훌쩍…. 나야트레이: …그런가. 보리스: 어… 저기, 아무튼 잘 만들어 졌으니까 이제 전해 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피냐: 부끄러운걸요…. 아무튼 엄마한텐 비밀로 하고 싶어요. 살리체: 피냐, 치사해! 나도 비밀로 하고 싶단 말야~! 특별한 날도 아닌데 갑자기 이런 걸 내밀면 오히려 당황할 지도 몰라요. 언니는 섬세한 성격이니까요. 피냐: 그래요~ 엄마는 당황하실 거예요. 그, 그러니까~!! 나야트레이: 그러니까? 살리체: 그러니까 두 분이, 여기까지 오신 김에, 언니한테 전해 주는 것까지 해 주세요! 부탁해요! 피냐: 부탁해요! 이건 의뢰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 잘 알지만… 하지만, 정말 부탁 드릴 게요. 네? 나야트레이: …. 언니를 위해서… 구나. 살리체: 부탁 드릴게요. 보리스: 그럼… 아비에스 씨에게 전해 드리면 되는 거죠? 따로 전할 메시지 같은 건 없습니까? 피냐: 우… 우리가 보냈다는 말은 하지 마시구요~ 그, 그러니까…. 살리체: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그렇게만… 부탁 드릴 게요. 나야트레이: 알았어. 피냐: 우, 우리가 줬다는 건 절대 비밀이에요?!
[향초의 향기] 아비에스: 안녕하세요. 향초의 향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보리스: 안녕하세요. 이걸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아비에스: 어머, 정말 감사합니다! 아~ 좋은 향기…. 이런 귀한 걸 누가 저에게…? 보리스: 그… 그게…. 나야트레이: 비밀이래. 아비에스: 에? 비… 비밀? 보리스: 네, 저기… 사정이 있어서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아니, 의뢰하신 분들께서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 하셔서요. 아비에스: 비… 비밀? 호호호. 후후… 네, 알겠어요. 후후후…. 나야트레이: ? 묻지 않아…? 아비에스: 묻지 않아도… 호호, 네,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이건 살리체와 피냐가 준비한 거겠죠? … 둘 다 거침없는 말버릇을 가진 것에 비하면, 꽤나 부끄럼쟁이라니까요. 호호. 나야트레이: 어떻게 알았어…? 아비에스: 그야… 여기 들어가는 재료는 살리체가 구해왔을 테고…. 잘 걱정해 주는 사람이 따로 누가 있겠어요? 게다가~ 전 피냐가 이걸 만들기 위해 며칠이나 밤을 새워 연습했던 걸 알고 있답니다. 호호. 그 애는 비밀로 하고 싶었겠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전 그 애의 엄마니까. 보리스: 가족이니까…네, 그러네요.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아비에스: 네, 정말 고마워요. 깨끗하게 가공한 걸 보니 멜리사 씨가 손을 대신 모양인데…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호호. 나야트레이: 그럼 멜리사한테 돌아가자.
잭: 거기 ~ 정지! 정지!! 보리스: 이런…. 나야트레이: …아. 시라크: 뭐지? 꼬마, 날 아나? 나야트레이: …글쎄. 잭: 알면 아는 거고 모르면 모르는 거지 글쎄는 뭐야? 글쎄는! 보리스: 그보다, 무슨 일입니까? 두 분은 저희를 아시나요? 잭: 우리가 너희 같은 어린애들을 어떻게 아냐? 헹. 사람을 하나 찾고 계신다. 흐흐. 고귀한 신분의 사람이 근방에 납셨다고 해서 말야. 시라크: 보아하니 두 녀석 다 아닌 거 같군. 흠. 잭: 어린애들이 겁도 없이 돌아다니고 말야. 흐흐. 찍 소리도 못하게 해 주지.
[전투 후]
잭: 켁! 나야트레이: …. 시라크: …이거 대단하군. 보기 보다 훨씬 솜씨가 좋은 꼬맹이잖아? 보리스: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고 싶습니다. 시… 아니, 당신도 그런 건 바라지 않으시겠죠? 시라크: 그래. 우린 지금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말이야. 어이, 잭! 쓸데 없는 시비 걸지 말고 썩 다른 데로 가 보자. 이미 떠나 버렸으면 낭패니까. 잭: 네, 넵! 형님! 나야트레이: …. 보리스를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네. 보리스: 응. 나야트레이: 기뻐? 보리스: 아니. … 모르겠어, 잊혀져서 편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기분이 이상해. 나야트레이: 그렇구나. 그게 시원섭섭하다는 거야? 보리스: 어… 응. 그렇긴 한데 그런 말은 어디에서 배웠어? 나야트레이: 기억 안 나. 여기저기에서 온통 고귀한 신분의 사람 이야기 뿐이네. 그거, 폰티나라는 그 애지? 정말 유명한 사람인가 보네. 보리스: 응. 아무튼 멜리사 씨한테 돌아 가자. 나야트레이: 그래.
멜리사: …아, 돌아왔네. 잠깐만, 일마. 일마 리프크네: 아, 일이에요? 흠… 바쁘구나. 그럼 나 돌아갈게요. 멜리사: 아냐, 잠깐만 기다려~ 줄 것도 있으니까. 다녀왔군요~ 아비에스 씨는 기뻐 하던가요? 보리스: 아비에스 씨에게 줄 거라는 거, 알고 계셨군요? 멜리사: 호호. 그정도야 척 보면 알 수 있죠. 호호호. 그게 가족이라는 거잖아요? 보리스: … 그렇군요. 멜리사: 그럼 ~ 약속했던 대로 보수를 드릴게요.
[2000 시드 획득]
보리스: 감사합니다. 나야트레이: 또, 보고 있네. 보리스…. 보리스: …응? 어…? 일마 리프크네: 아, 아뇨. 우리 바보 오빠가 살아 있으면 이러고 다니겠구나~ 싶어서. 보리스: 바보 오빠? 일마 리프크네: 있어, 바보 오빠. 빚에는 나날이 이자가 늘어 가는 판인데 혼자 살겠다고 기어 나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 한 장 없다니까? 어휴~ 정말이지 생전 도움이 안 되는 바보! 어디 가서 송장 치울 일이나 안 만들면 좋겠는데. 후… 밥이나 먹고 다니는지…. 나야트레이: …. 또… 가족인가. 보리스: 오빠를 걱정하고 있는 거구나. 아마 오빠는 건강하게 잘 있을 거야. 꼭. 일마 리프크네: 어린 여동생을 걱정이나 안 시키면 다행이지 뭐~ 흥, 걱정은 무슨! 다신 안 들어 와도 하나도 걱정 안돼! 언젠 뭐 우리 남매들이 사이좋게 서로를 챙겨 줬나? 멜리사: 말은 그렇게 해도, 네 오빠는 꼬박꼬박 나한테 편지며 뭐며 챙겨주고 갔었어. 너희들이 걱정하지 않게 말야. …지금은 멀리 가서, 그것도 끊기고 말았지만…. 일마 리프크네: 걱정 하나도 안 해요. 하~ 나도. 흥. 보란 듯이 혼자서 잘 살아 줄 거라구요. 항상 그랬으니까…. 우리 리프크네 가(家) 애들은 한 번도 보호자라든가, 후원자라든가, 누구에게 기댄다든가… 그런 건 바라지도 않고 살아 왔으니까. 나야트레이: …리프크네… 가(家)? 보리스: (저 애가 막시민의…? 그러고보니 동생들이 많다고 했지….) 일마 리프크네: 후~ 아무튼 전 가볼게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웬 신세 한탄이람. 나도 참…. 멜리사: 그래. 이건 가지고 가서 나눠 먹고 다음에도 심부름 해 줘. 나도 소식이 들어오면 꼭 연락할 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일마 리프크네: 걱정 안 한다니까 그러네….
[일마, 나감]
멜리사: 그래서 두 분은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 이름이… 보리스 씨랑 레이 씨라고 했죠? 보리스: 딱히 정해진 건 없습니다. 멜리사: 음… 그렇다면 혹시 누굴 만나 볼 생각이 있으세요? 갑작스럽다면 거절해도 되지만. 나야트레이: 의뢰? 멜리사: 아, 아하하… 아뇨, 의뢰는 아니에요. 어… 뭐라고 할까…? … 사회 활동? …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하하…. 보리스: 사회…? 나야트레이: …? 멜리사: 실은 쓸만한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들었는데, 딱히 의뢰는 아니거든요. 흥미가 없다면 거절해도 돼요. 나야트레이: 가야할 이유, 있어? 멜리사: 글쎄요. 실은 저도 적극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두 분께 말씀드리는 건 아니에요. 제가 요구받은 건, 어디까지나 말을 꺼내 보는 것… 그것 뿐이죠. 결정은 두 분께서. … 그리고 두 분이 소개 받은 그 쪽에서, 두 분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 없을지…. 거기에 달린 것 아니겠어요?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그쪽에서 두 분께 말을 꺼내 달라고 했고, 저는 그렇게 한 것뿐이니까요. 나야트레이: …. 그건, 그쪽에서 우리에 관해 알고 있다는 이야기? 보리스: 확실히. 그쪽에서 저희들이 멜리사 씨와 만났다는 걸 알고 일부러 소개를 부탁했다는 겁니까? 멜리사: 그건… 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저도 꺼림칙한 거구요. 제 생각일 뿐이지만, 아마도 당신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보리스: 우리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 누구지? 뭘 바라는 걸까? 나야트레이: …어떻게 할 거야? 보리스: 모르겠어. 레이는 어때? 나야트레이: …. 나도, 모르겠어. 의무를 위해 움직여 왔으니까. 이건… 의무, 아니야. 보리스: 나도. 형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그리고 루시안의 호위기사라는 입장 때문에 움직여 왔으니까. 나야트레이: 둘 다, 같네. 결정된 거, 없어. 보리스: 응… 나야트레이,보리스: 가 볼까? 보리스: 그 사람이 우리를 알고 있다고 한다면, 만나볼 가치는 충분히 있을 거 같으니까. 어쩌면 이 이상한 현상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지도 몰라. 먼저 손을 뻗어 왔는데 굳이 도망칠 필요는 없겠지. 나야트레이: 응. 멜리사: 결정하신 거군요. 그러면 지령… 아니, 소개장을 드릴 게요. 이걸 받아 두세요.
[서신 습득]
멜리사: 엘티보로 가시면 됩니다. 엘티보 광장에 시계탑이 있는데, 그 앞에서 여자 아이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군요. 보리스: 꽤나 비밀스러운 일인 모양이네요. 범상하지 않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걸로 봐서는요. 꼭 처음부터 우리들을 만난다고 정해 놓은 사람 같아서…. 나야트레이: 응. 이상한 예감…. 멜리사: 제가 괜한 이야기를 해 드린건 아닌지 염려 되네요. 보리스: 아닙니다. 저희가 결정한 일이니까요. 그럼. 나야트레이: 잘 있어. 보리스: 그럼 사텔라 씨에게 가 볼까? 엘티보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하니까. 나야트레이: 응. 가자.
[나르비크 항구] 사텔라: … 아무튼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네. 휴우~ 마리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정말이었어. 흐흐.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켈: 그럼 출항 준비를 해야 할텐데 정박해 둔 동안 파손된 부분은 수리 됐어? 사텔라: 아, 그게… 미처 준비를 못해서. 나야트레이: 출항, 안해? 사텔라: 아, 잘 됐다~! 모험가죠? 배 타실 거죠? 급하죠? 그렇죠? 보리스: 네? 사텔라: 헤헤헤. 갑자기 문제가 생겼었거든요~ 칼츠 상단 쯤 되는 데서 갑자기 왜 우리 같은 잔챙이들을 붙들고 시비를 걸었는지 원…. 보리스: 네? 칼츠 상단에서요? 지켈: 아아~ 잘 해결 됐으니가 걱정 마세요. 정말 다행이죠, 갑작스럽게 그쪽이 마음을 바꿔서 더 이상 항의 하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사텔라: 그런데 그 동안 배를 오래 정박해 뒀더니 몇 군데 손을 봐야 할 거 같아서 말이지~ 헤헤. 괜찮으면 수리를 좀 도와 줄래요? 아! 대신, 이번에 뱃삯은 받지 않을 게요. 보리스: 그럼… 그렇게 할까요. 어차피 우리도 배를 타야 하니까요. 사텔라: 꺄~!! 고마워요~!! 정말 우린 운이 좋다니까? 항상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니 말야. 골렘의 돌멩이 10개, 고무조각 10개, 쇠작살 10개만 가져다 줄래요? 부탁 할게요~! 나야트레이: 알았어.
[옆으로 이동한다]
나야트레이: …. 칼츠 상단 이라는 거. 보리스: 응? 나야트레이: 루시안…칼츠 였지? 보리스: 였던 게 아니고 지금도 칼츠야. 나야트레이: 응. 살아 있다면. 보리스: 살아 있을 거야. 꼭. 나야트레이: 응. 보리스: 왜 칼츠 상단이 나르비크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만약에라도… 드메린 씨도 왔다면…. 그래서 루시안을 혹시라도 만났다면. 나야트레이: 드메린 씨? 그 사람, 누구? 보리스: 아, 루시안의 아버지야. 나야트레이: 만났다면…. …기억, 했을까? 보리스: …. 이 세계는 뭔가 잘못 되어 있어. 우리들만 지워진 세계라니… 말도 안 돼. 왜 이렇게 된 건지,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해. … 알고 싶어. 우리가 해야할 일을. 나야트레이: 골렘의 돌멩이 10개, 고무조각 10개, 쇠작살 10개…. 가져와야 돼. 보리스: …? 나야트레이: 지금, 해야할 일. 구해오기로 했잖아. 보리스: 그래…. 그렇구나. 지금 해야할 일. 그래, 그게 중요한 거야. 고마워, 레이. 나야트레이: 왜? 보리스: … 글쎄?
[구해 옵니다]
사텔라: 왓! 벌써 가지고 온 거야? 대단한데? 두 사람. 아직 어려 보이는데 말야~ 아주 쓸만해! 보리스: … 여기. 사텔라: 아, 이제 배를 정비할 수 있겠어. 고마워~! 그럼 곧 출항 준비가 끝날 테니까, 그쪽도 준비가 끝나는 대로 여기로 돌아오라구~! 보리스: 여기로 오면 되는 건가…? 사텔라: 그래~ 그럼 이따가 보자!
[배] 지켈: … 젠장, 심상치 않은데? 어이, 상황은 어때? 마리크: 최악이야.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지켈: … 안 좋은데?
[ 번개, 파도 소리 ]
사텔라: 꺄악~!! 미라크: 뭐? 뭐지? 지켈: …. 맙소사. … 이건 말도 안 돼. 나야트레이: 무슨 일…? 보리스: 아무래도 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안 좋은 상황인 거 같아. 이쪽 바다가 이렇게 어둡고 춥고… 물결이 사나웠던가? 나야트레이: 이상한 소리… 들렸어. 아까, 어두워졌을 때…. 지켈: 이 측량 결과를 믿어야 한다면… 여긴 미스트랄 해(Mistral Sea) 라는 말이 돼.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사텔라: 뭐어어어? 그럴 리가 없잖아!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마리크: 미스트랄 해라니!! 원래대로라면 우린 지금 제르나 해(Zerna Sea) 에 있어야 한다구!! 미스트랄 해라면 정반대로 왔다는 소리잖아!! 말도 안 돼! 보리스: 미스트랄 해라면… 폭풍의 바다? 말도 안 돼. 방향이 완전히 다르잖아. 나야트레이: … 폭풍의 바다? 보리스: 아… 흔히 폭풍의 바다라고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크로티아 해야. 육지에서 멀어질 수록 폭풍우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배를 띄울 수 없기 때문에, 대개는 연안 항해만 할 뿐이야. 사텔라: 잊혀진 섬으로 가기라도 할 셈인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 거야?! 이 배는!! 우린 그런 데로 가고 있었던 적 없다구!! 나야트레이: 잊혀진 섬…. 마리크: 그렇게 짧은 시간에 갑작스레 폭풍의 바다로 들어온다는 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배가 갑자기 공간을 이동한 것처럼 움직이다니 그런 게 말이 돼?! 보리스,나야트레이: !! 사텔라: 폭풍의 바다로 들어오는 건 미치지 않고선 안 하는 일이야! 이렇게 준비 없이 기어 들어 왔다간 죽겠다는 거나 다름 없어! … 어떻게 된 거야?! 왜 우리가 이런 데 있는 건데!! 지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제길… 요즘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더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담? 나야트레이: 공간…? 그럼 혹시…? 보리스: …. 하지만 지금 우리한테는 탄생석도 없잖아. 말도 안 돼. 나야트레이: 하지만….
[ 고래 소리~ ]
사텔라: 고… 고래?! 이런 곳에? 잠깐…! 저, 저게 뭐야?! 지켈: 조심해!! 보리스: 레이! 조심해!! 나야트레이: ….
[???] 나야트레이: …. 지켈: 아, 깨어났구나. 다행이다. 보리스: 여긴 어디지? … 꿈을 꾼 건가? 나야트레이: 동굴 속 같아. 보리스: 저, 배는 어디 있죠? 지켈 씨. 혹시 부서져 버린 건가요? 마리크: 윽!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배는 멀쩡해! 저쪽에 쳐박혀 있을 뿐이지. 일단 그 위에만 있을 수도 없고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너희들이 기절한 틈에 이리 옮겨 놨지. 사텔라: 이 놈의 고래는 뭐가 이렇게 커? 배를 통째로 삼키다니. 뭐, 배가 부서지지 않았으니 차라리 다행인가? 지켈: 그래 봤자 여기에서 나가지 못하면 조금도 나은 상황이 아닌 거잖아. 하아~ 어떻게 하지? 이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전설 속에 나오는 유령선 꼴이 되겠어. 나야트레이: 전설…? 유령선? 사텔라: 유령선~ 싫어!! 으아아~ 난 아무 미련 없으니까 깨끗하게 죽을래~!! 유령 해적 같은 건 질색이라구~!! 보리스: …? 지켈: 해적은 배에만 마음 붙이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죽어서 바다에 묻히지 않으면 원혼이 된다는 말이 있어. 항해를 계속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말이지. 사텔라: 자기 자신이 죽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바다로… 바다로 가려고 한다는 거야. 으~ 정말 끔찍해, 죽었는데도 항해만을 꿈꾸는 유령이라니. 보리스: 음… 그럼 스켈레톤… 같은 건가요? 말하자면. 지켈: 전설에 의하면 그래. 나야트레이: 보리스. … 저거. 보리스: …? 저거?
[ 스켈레톤 다수 등장 ]
사텔라: 꺄아아아악!! 나왔다~ 나왔다아아아!! 마리크: 정말 나왔어! 유령 해적들이다아아아!! 보리스: … 진정해요. 우선, 저 녀석들을 해치우면서 안쪽으로 가 봐야겠군요.
[전투 후]
유령선장: 흐흐흐… 드디어 새 배를 찾아 냈다! 병사들: 오오오!!! 유령선장: 난파한 후 이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지금까지 잘 버텨 주었다! 제군,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병사들: 오오오오!!!!! 유령선장: 드디어 우리들도 그리운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저 어리석은 희생양들을 물리치고 바다로 돌아가자! 병사들: 바다로!
[병사들 이동함]
유령선장: 흐흐흐흐흐…. 인고의 나날은 끝났다. 우리들도 이제 저 폭풍의 바다 한 가운데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흐흐흐흐흐….
[안쪽으로 가는 길에 유령 병사들에게 말을 겁니다]
유령병사 1: 흐흐흐… 망자의 말을 듣고 싶은가? 이 배의 선장은 살아 생전에 제법 유명한 해적이었지. 흐흐… 일각에서는 해적왕이라는 과분한 칭호까지 붙여 가면서 떠받들기도 했다구. 아노마라드 남부 바다는 모두 자기 것이라고 큰소리 칠 만큼 세력을 떨치기도 했고, 뛰어난 기사들과 전술 경쟁을 한 적도 부지기수. 아아… 참으로 장관이었지… 특히나 그 지그프리트라는 이름의 견습 기사…. 지크프리트 막시무스네라는 이름이 아직도 귀에 선하군. 그와의 내기에서 진 선장은 흔쾌히 웃으며 배를 물리기도 했어… 아아, 그 자와의 검 대결은 그야말로 영웅시의 한 장면 같았네…. 하지만 아무리 멋진 사내라 해도 해적은 해적일 뿐. 여러 나라에서 현상수배가 내려지고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선장과 졸개들은 마음 놓고 배를 델 곳을 잃고 말았지…. 그들의 뒤를 쫓아 군대가 여럿 편성 되었고, 끝내 해적선은 폭풍의 바다로 까지 내몰렸다네. 흐흐흐…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뱃머리를 향하고 싶지 않다고들 떠드는 바로 그 폭풍의 바다 말일세. 선장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어. 과연 담이 큰 사내였지. 심지어는 잊혀진 섬을 지나 바다의 끝까지 가 보겠다고 큰 소리를 쳤단 말일세. 그들은 죽음의 항로로 들어섰고, 잊혀진 섬의 해안선이 흐릿하게 보일 즈음 무언가가 그들을 통째로 집어 삼켰지.
유령병사 2: 선장은 죽지 않아. 히히히. 한 번 죽은 걸 죽일 수 있는 건 아무 데도 없으니까. 히히히히. 하지만 또 모르지…. 욕망과 집착만 남아 흉칙하게 변해버린 자기 자신을 눈으로 본다면… 선장도 모든 걸 체념하고 눈을 감을 지도 몰라. 거울 파편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선장이 자기 자신이 살아 생전 꼭 지니고 다녔던 것들을 감추며 거울도 감추었거든. 해적선장 모자, 나침반, 벨트, 갈고리, 목발…. 그 다섯 가지가 선장의 보물이었어. 히히…. 유령 신세가 된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지만… 히히히히. 그래도 한 때는 천금을 줘도 안 바꿀 보물이었다고. 히히히…. 다섯 개의 보물은 유령 부하들이 제각기 감추고 있지… 히히히히히히…. 그걸 찾아야 돼… 그것을… 히히히히…. 거울 파편만이 선장을 잠재울 수 있으니까… 히히히히….
보리스: … 저 녀석이 유령 선장…? 힘든 상대겠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 죽은 자들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였다면, 분명 쓰러뜨릴 방법도 알아낼 수 있었겠지….
[ 유령 선장을 잡은 후 ]
유령선장: 바다… 끄으으… 바다로… 가야만 해…. 끄으…. 내… 꿈… 빛나는 보물… 잊혀진… 바다…. …영광의… 항로… 로 … 끄으으으…. 나는… 가… 야…!
[유령 선장 , 사라진다.]
사텔라: 성공이다!! 얏호!! 마리크: 그런데 여기에서 어떻게 나가지? 우리도 이대로 유령 되는 거 아냐? 사텔라: 부…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나야트레이: 뭔가, 있어.
[외눈 안경, 찢어진 종이 조각 획득]
보리스: 음~ 이건 유령 선장이 끼던 거 같아. 그런데 이건 뭐지? 물에 젖은 종이 조각 같은데…? 젖은 것 치고는 글자가 전혀 번지지 않았네. … 못 보던 글자긴 하지만. 나야트레이: 모르겠어. 처음 보는 글자. 보리스: 나도…. 아무튼 이건 가지고 있자. 언젠가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르잖아? 지켈: 와… 와아아아아악!! 물… 물이다!! 물이 새어 들어 와!! 사텔라: 꺄악~! 다들 붉은 사수 까지 뛰어!
… 영광의 항로를 꿈꾸었지. 파도를 가르며 나아갈 때 내 배는 두려울 게 없었다…. 잊혀진 섬마저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 배…. 푸른… 물결의… 꿈…. 바다… 내 꿈… 정신이 아득해 질 정도로 검푸른 그 바다…. 아아… 파도 소리…. 파도 소리가 들린다… 그리운 파도 소리…. 이제 다시 나는 영광의 항로를 꿈꿀 수 있는 것인가? 폭풍우를 뚫고 별조차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향해 용맹히 돌진할 수 있는 것인가? 아아… 바다! 나의 영광스러운 바다여…!
[엘티보 항구] 사텔라: 어휴… 정말 시집도 못가 보고 죽는 줄 알았네. 휴…. 마리크: 정말 십년 감수 했네. 휴우~ 아니 정말 계획하지도 않은 항로로 왜 나가서…. 게다가 왜 바깥으로 정신없이 나와 보니 다시 엘티보 앞바다냐고~!! 사텔라: 빠져 나왔는데 그대로 미스트랄 해 였으면 그게 더 큰 일이라고. 아무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어. 지켈: 아무튼 괜한 일에 말려 들게 해서 죄송합니다. 모처럼의 항해가 이렇게 되어 버려서…. 보리스: 아뇨, 괜찮습니다. 나야트레이: 괜찮아. 보리스: …그보다, 배를 보수하는 게 먼저 아닌가요? 다행히 큰 파손은 없었던 것 같지만… 청소를 하지 않으면…. 사텔라: 그래도 목숨 건진 게 어디야~! 헷헷헤. 아, 시간 있으면 도와 줄래? 손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아무래도 빨리 끝날테니까. 지켈: 사, 사텔라! 도와주신 분들한테 그런 부탁까지 하는 건…. 사텔라: 뭐 어때~! 우린 다 같이 사선을 넘나든 사이잖아. 흥. 보리스: …. 도와드릴까요? 어차피 저희들도 별로 바쁘지 않으니까. 괜찮지, 레이? 나야트레이: …응. 지켈: 음… 그러면 정말 죄송하지만 부탁 드리기로 할까…. 그럼 아이스 젤리 크림 20개하고 허스키의 뼈다귀 5개를 부탁 드릴게요. 청소를 하는 데 저런 물 때를 벗기기에는 젤리 크림이 꽤 쓸만하거든요. 보리스: 네.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사텔라: 과연 대단해~!! 벌써 다녀온 거야? 나야트레이: 여기. 지켈: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일단은… 갑판 청소부터 하는 게 좋겠죠?
[청소 후]
지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신세 많이 졌어요. 보리스: 아닙니다. 여기까지 태워다 주셔서 고마워요. 나야트레이: 안녕. 지켈: 안녕히 가세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텔라: 안녕히 가세요~!! 다시 만나요~!! 마리크: 잘 가고 나중에 또 보자구!
[이동 합니다]
나야트레이: 시계탑, 어느 쪽일까? 보리스: 글쎄. 일단 좀 더 걸어가 봐야 겠지. 시계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는데… 누굴까? 그것도 여자 아이라니. 꽤나 비밀이 많은 것치고는 나이 어린 관계자가 많은 모양이야. 나야트레이: …응.
[엘티보 광장] 도리스: 안녕하세예? 엘티보에는 처음 오셨는가 봐예? 헤헤. 저예? 제 이름은 도리스라예~. 지는 난롯가에서 책을 읽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제일 즐겁다고 생각해예. 그렇지 않아예? 보리스: …사람을 만나러 왔는데….
[ 서신을 건네 줍니다 ]
도리스: 이 밀랍 씰은…. 현명한 조언자한테 쓴 편지네예? 신기해라~ 보리스: 현명한… 조언자…? 도리스: 아무 것도 모르고 오셨어예? 이건 잡화점에 있는 카를라 언니한테 갖고 가면 되는 거라예. 보리스: 잡화점의 카를라…? 도리스: 카를라 언니는 그 민중의 벗에 아는 사람이 있는 모양….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아이고… 왜 이래 입이 싼가 모르겠어예. 막 말하고 댕기고… 이러니 지가 정식 회원이 못 되는 거라예. 보리스: 민중의 벗…? …. 나야트레이: 알아? 보리스: … 아니. 도리스: 왜 그러세예? 참말 아무 것도 모르고 오셨는가 보네예?
[서신 획득]
도리스: 이거는 지가 받을 거가 아니니까예, 가지고 가시라예. 하몬 난중에 또 봐예~ 안녕히 가시라예~! 보리스: … 별로 관련이 되고 싶지 않은 곳인데. 나야트레이: …? 안 가? 보리스: 아니…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가 보자. 꺼림칙하긴 하지만. ( … 잡화점으로 가자.)
보리스: 실례합니다. 카를라 씨죠? 카를라: 음…? 그래, 내가 바로 이 가게 주인인 카를라. 물건을 사러 왔으면 물건을 보면 되는 일. 쓸데없이 주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어떤 불순한 이유냐? 나야트레이: 관심 없는데. 보리스: 레이…. 그렇게 말하면 상대가 민망해하니까 그러면 안 돼. 나야트레이: 그래? … 왜? 보리스: 그, 글쎄…. 카를라: 무슨 용건이지? 나야트레이: 이거, 가지고 왔어.
[서신을 건네 줍니다.]
카를라: 이건…. 하, 하지만… 조언자는 켈티카에 있을 텐데…?
[남자가 들어온다]
냉철한 소년: 아… 정확히 말하자면 켈티카에 있을 예정이었던 거죠. 보리스,나야트레이,카를라: !!!
냉철한 소년: 처음 뵙겠습니다. 나야트레이: …? 보리스: ….
[???] 여자: 어서 오시게. 그의 부탁으로 나르비크에 갔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군. 이렇게 빨리 먼 거리를 오갈 수 있게 된 것도 고대인의 수송장치인지 뭔지, 그것의 원리를 알아낸 덕분이지? 남자: 뭐, 우리 조언자는 이름 그대로 아주 현명한 사람이니까.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저 썩어빠진 왕실 과학자 놈들만 아니었으면, 애당초 그가 직접 팔을 걷어붙일 필요도 없었을 텐데…. 쳇. …. 여자: 그런데, 조언자는? 폰티나의 연회가 코 앞인데 자리를 비운 거야? 그가 친히 몸을 움직여야 할만한 일이 또 있단 말인가? 남자: 아, 아무 이야기도 못 들은 모양이로군? 그는 지금 누군가를 만나러 갔네. 지금 쯤이라면 어디 보자…. …흠. 그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엘티보에 도착했겠군. 여자: 엘티보? 이거 원, 그야말로 신출귀몰하시네. 남자: 바쁘신 몸이니까. 그나저나 이해가 안 되는군. 그가 만든 이 약식(略式) 워프 서포터라는 기계는 이제 한 번 정도만 더 쓸 수 있어. 그런데 그는 엘티보에서 누굴 만나, 가능한 한 함께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남은 횟수는 한 번 뿐이야. 한 사람을 겨우 워프시킬 수 있을 정도라고. 여자: 글쎄…. 그가 돌아오면 물어 보기로 하지.
- EP2 Chapter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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