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힘 빠지고 뼈 삐걱”…노화때문인가 했는데 ‘이 암’, 무슨 사연?
나이 들면서 팔에 힘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골수종 진단…간신히 마비 피한 남성
체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고 여긴 남성이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체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고 여긴 남성이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병원에 간 덕분에 몸이 마비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브리스톨에 거주하는 사이먼 커밍스(53)는 팔에 힘이 없어지고 뼈가 삐걱거리는 듯한 증상을 느꼈을 때 어깨 신경이 눌린 탓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물리치료를 받고 운동을 하며 증상이 나아지길 기다렸다. 아내인 리사(47) 또한 남편의 행동이 어딘가 전과 다르다고 느꼈지만, 그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라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장작을 패다 나무 조각이 날아들었고, 사이먼은 이를 피하려 순간적으로 목을 뒤로 젖히는 순간 무언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된 그에게 의료진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알렸지만, 골절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그는 골수에 발생하는 혈액암인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의 몸이 완전히 마비되기까지 ‘약 2mm’가 남은 상태이며, 곧바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때가 2020년 8월이었다.
이후 사이먼은 항암화학요법과 줄기세포이식수술을 받고 2021년 4월 암이 모두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24년 5월 암이 재발해 다시 항암치료를 받고 현재는 관해 상태에 있다. 난치성 질환인 다발골수종을 가진 그는 앞으로도 재발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
사이먼은 “그때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최소 완전히 몸이 마비됐거나, 지금 여기에 있지 못할 것”이라며 “걱정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확인하고 자신의 직감을 믿으라”고 말했다.
난치성 혈액암 다발골수종, 혈액암 중 두번째 많이 발생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주로 골수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지만, 간혹 골수를 둘러싸고 있는 뼈나 기타 여러 장기에서 고형 종양 형태를 보이는 형질세포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다발골수종은 뼈를 침윤해 녹임으로써 잘 부러지게 하며, 골수를 침범해 이를 감소시키는 특징이 있다.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가 감소해 감염, 빈혈,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다발골수종은 혈액암 중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1034건, 여자가 881건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2.5%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9.3%, 80대 이상 18.6%의 순이었다.
증상은 환자들마다 차이가 있으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빈혈, 뼈 통증, 신장 수치 상승, 고칼슘 혈증이 있다.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한 감염 증상 및 응고 인자 기능 저하로 인한 출혈 증상도 다발골수종에서 보일 수 있는 증상이다.
다발골수종은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소, 방사선 및 화학물질 노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한 발병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발골수종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항함화학요법이다.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고 생존율을 개선시켜 준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있다.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집한 후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하고 다시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국내 요양급여 기준상 이식 가능 연령은 70세 미만이다.
이를 통해 혈구 회복 시간을 줄이고 약제의 용량을 증가시켜 완전 관해를 유도하고 생존 기간 연장을 도모한다. 증상 완화의 목적으로 X선이나 고에너지 방사선이 많이 사용된다. 뼈의 통증 치료 효과가 있어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고 통증으로 인한 운동 제한이 호전되어 뼈의 무기질 소실이 방지됨으로써 골병변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은 어렵지만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주 적은 양이라도 방사선, 중금속 유기용제, 제초제, 살충제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유튜브 약초 할배
https://youtu.be/e0s8rtsNTiw?si=BXbGpJLLqsvDNOPo